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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3027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귀신 방
기분 나쁜 아저씨
씩씩한 엄마
처음 만난 아빠
철없는 아빠
엄마 마음, 국수 마음
아빠 마음, 국수 마음
상처
굴뚝 세우기
훼방꾼
산타 할아버지 사로잡기 작전
두 명의 산타 할아버지
리뷰
책속에서
선생님이 사회 시간에 가족 신문을 만든다며 가족사진을 준비해 오라고 했어요. 그러나 국수네 집에는 가족사진이 없었어요. 국수가 엄마에게 짜증을 냈어요.
“선생님께 야단을 맞는단 말이에요.”
“왜 야단을 맞아. 우리 둘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가지고 가는데.”
“아빠 사진이 없잖아요. 아이들이 놀리면 어떻게 해요.”
“놀리는 아이들이 나쁜 거야. 우리 주위에는 여러 가족들이 있어. 우리처럼 엄마와 아들이 사는 집, 아빠와 딸이 사는 집, 할머니와 손자가 사는 집. 봐 벌써 세 종류나 되잖아. 너 엄마하고만 사는 게 창피해?”
“아니요.”
국수는 눈물이 크렁크렁한 눈으로 고개를 크게 저었어요.
“그런데 왜 울어?”
“괜히.”
엄마는 입을 오리처럼 쑥 내밀고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대학 졸업 앨범에서 사각모자를 쓴 아빠 사진을 잘라 주었어요.
아빠 사진만 달랑 가져가면 이상하니까 사각 모자를 쓴 엄마 사진까지 오렸어요. 그리고 유치원 앨범에서 역시 사각모자를 쓴 국수 사진도 오려 주었어요.
(중략)
집에 와서 엄마에게 따지듯 물었어요.
“엄마는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아빠와 헤어졌어요? 우린 가족이니까 내 의견도 물어봐야지요.”
“그땐 네가 너무 어려서 말을 못했으니까!”
“그러면 내가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죠.”
아빠를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국수는 아빠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아빠를 만나는 날을 은근히 기다렸어요.
엄마는 아빠가 철이 없다고 했지만 국수는 아빠의 장난꾸러기 같은 바로 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친구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중략)
국수는 아빠 집을 귀신 집이라고 불렀어요. 아빠가 그래도 좋다고 말했어요.
“아빠는 귀신 집, 아들은 귀신 방. 우리는 환상의 부자지간.”
두 사람이 기분 좋게 웃어 젖혔어요.
귀신 집 소파에 앉아 과자를 입에 넣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마음대로 끓여 먹고, 침대 위에서 레슬링을 했어요.
하지만 무엇이나 여러 번 하면 처음 기분과 달라지잖아요. 아빠 집도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