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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3232
· 쪽수 : 206쪽
책 소개
목차
자전거 뺑소니
마트에서 만난 할머니
쌩쌩이 대회
공짜 뷔페
마음으로 쓰는 편지
달리고 달리고
내 친구는 외계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니야. 나보단 네가 더 잘하잖아. 아마 네가 우리 반 대표가 될걸?”틀림없이 이랬을 거다. 왜냐하면 나는 거짓말쟁이니까. 늘 사람들에게 착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은 게 나, 황희주다. 그래서 항상 나보단 상대를 위하고 배려하는 말이나 행동만 한다. 속마음은 그게 아니면서 말이다. 이런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버릇이 되었으니까.지금도 나의 속마음은 서영이에게 했던 말과 다르다.‘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어림없는 소리! 내가 그동안 얼마나 쌩쌩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우리 반 쌩쌩이 대표는 꼭 내가 될 테니까 두고 보라고.’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이번만은 서영이를 꼭 이기고야 말 거다.
혹시나 싶어 다시 어제 문자를 잘못 보내온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꺼져 있었다. 어제 온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에도 안 나오면 나 죽어 버릴 거야.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약속을 잡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얘기다. 어쨌든 문자를 잘못 보냈다는 사실은 알려 줘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으며 벽시계를 봤다. 9시 5분이었다. 지갑과 휴대 전화를 챙겨 들고 황급히 현관문을 나섰다.
“신우야, 나 곧 떠나.”갑자기 한나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 나는 떡볶이를 삼키려다 사래가 들어 캑캑거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겨우 진정하고 그렇게 묻자 한나는 들고 있던 떡볶이 컵을 내려놓으며 쓰게 웃었다. “떠나다니? 어딜?”내가 조급하게 물어도 한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미소 띤 얼굴로 마주 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러곤 한참을 침묵했다. 한나의 시선 끝에 노을이 차츰 보랏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나 이제 우리 별로 돌아가야 한대.”나도 더는 재촉하지 않고 같이 보랏빛 하늘을 보고 있는데 얼마 뒤 한나가 이런 엉뚱한 소리를 했다. 황당해서 한나 얼굴을 멀거니 바라봤다.“사실은 나…… 외계인이거든.”한나는 한술 더 떠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리까지 했다.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