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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문영숙 (지은이)
  |  
푸른책들
2012-09-10
  |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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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책 정보

· 제목 :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7983270
· 쪽수 : 240쪽

책 소개

강제 이주 정책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게 된 17만여 명의 까레이스키들의 고난과 역경, 도전과 설움을 절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락 같은 상황에서도 결코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은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목차

프롤로그
1. 붉은 명령서
2. 아버지
3. 시베리아 횡단 열차
4. 엉뚱한 기차간
5. 소년 밀정
6. 칼바람
7. 엄마
8. 얼어 죽은 사람들
9. 반항자
10. 우슈토베
11. 카자흐 사람
12. 늑대의 습격
13. 할아버지
14. 무덤의 언덕
15. 씨앗 도둑
16. 적성이민족
17. 민혁 오빠를 만나다
18. 노력영웅
19. 누명
20. 시베리아 수용소
21. 종이 한 장으로 돌아온 아버지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문영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역사의 변방에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예요. 그동안 역사 동화와 청소년 소설 『무덤 속의 그림』, 『궁녀 학이』, 『아기가 된 할아버지』, 『치매 마음 안의 외딴방 하나』, 『에네껜 아이들』, 『검은 바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꽃제비, 영대』, 『벽란도의 비밀 청자』, 『독립운동가 최재형』,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종이 신발』, 『박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등을 썼어요.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면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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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엄마를 바짝 그러안고 엄마 입에 쌀물을 흘려 넣었다. 엄마의 치마는 불그스름한 핏물이 젖어 있었다. 엄마의 치마를 스칠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났다. 핏물로 얼룩진 치마가 얼었기 때문이었다.
(중략)
나는 엄마의 발아래로 흐르는 피를 닦지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했다. 엄마의 차디찬 몸이 얼까 봐 자꾸만 이불을 끌어다 덮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칼바람이 사정없이 가치 안으로 쳐들어왔다. 땔감이 충분치 않아 새벽엔 솥에 피운 불씨마저 꺼져 버렸다. 함흥댁은 열이 펄펄 끓는 아기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도 밤새 기침을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잠결에 너무 추워 나도 모르게 엄마 품으로 파고들 때였다. 순간 느낌이 섬뜩했다. 엄마는 마치 얼음덩이처럼 차디찼다. 얼른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댔다.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머릿결이 곤두선 채 비명을 질렀다.


“얼어 죽으라는 것보다 더 기가 막히오. 차라리 기차 안이 낫소. 얼음 구덩이에 내려놓고 죽으라는 것이지. 이런 곳에서 어떻게 한겨울 추위를 이겨 내겠소? 당장 어디에 짐을 부릴 곳도 없소. 지친 몸을 의지할 곳도 없으니 오늘 저녁도 못 넘기고 모두 얼어 죽을 거요.”
홍장군도 할아버지를 거들었다.
“죽어 묻힐 구덩이라도 찾아가야 하오. 황량한 이 칼바람에 얼마나 견디겠습니까? 마누가 있나 바위가 있나, 사방팔방 바람막이는커녕 아무것도 없으니 눈집이라도 지어야지요. 이대로 서 있다가는 동태처럼 얼어요.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않소. 저기 보이는 언덕까지 가서 언덕 밑에 눈집을 지읍시다. 그래야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어요. 자, 어서 움직입시다.”


스탈린이 죽은 지 3년이 흐른 어느 날, 내무인민위원이 찾아와 이주를 당할 때 빼앗아 갔던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의 공민증을 돌려주었다. 까레이스키들의 유형 기간은 이미 1948년에 끝났기 때문에 공민증을 돌려준다고 했다. 유형 기간이 끝나고도 8년이나 지난 1956년에서야 공민증을 되돌려 받으며 우리는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 기가 막혔다.
“그럼 왜 이제서 이걸 돌려줍니까? 1948년에 돌려줬더라면 연해주로 돌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유형 기간이 끝난 건 고사하고 벌써 이주를 당한 지 햇수로 20여 년이나 흘렀어요. 지금은 아이들도 태어나 학교에 다니고 있고 이제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왜 이제서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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