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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4871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여우산 전설
천년 꿈은 부서지고
여우목도리와 누이
괴이한 변화
재앙이 일어나다
세 개의 구슬
솔메의 선택
천년 여우를 위하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솔메는 천년 여우 이야기가 왠지 좋았다. 사람이 되려고 그렇게 대대로 열심히 수행해 왔으니, 언젠가는 천 년을 채워 진짜 사람이 되었으면 싶었다. 안 그러면 대를 이어 열심히 수행했던 여우들이 너무 가여울 것 같았다.
언젠가 솔메는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만약 지금 그 여우가 내 또래의 사람이 되면요, 내가 그 애하고 친구할 거예요.”
-본문 10p 중에서
솔메는 몸을 더 납작 엎드리면서 숨죽이고 나리를 지켜보았다. 나리가 어느 말 앞에서 멈춰 섰다. 솔메가 있는 곳에서 몇 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나리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한 손을 말 항문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말이 날카롭게 울음소리를 냈다. 곧이어 나리가 항문에서 손을 꺼냈다. 끔찍하게도 나리의 손에 피 묻은 간이 들려 있었다. 말이 털썩 쓰러졌다. 나리가 간을 입으로 가져가 꿀꺽 삼켰다. 그런 다음 재빨리 입가와 손을 닦고는 도로 마구간을 나갔다.
솔메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심장이 마구 쿵쾅거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본문 47p 중에서
솔메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눈을 떴다. 여우가 솔메를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러고 있어. 어서 날 죽여. 그래야 끝나잖아.”
여우가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넌 도대체 왜 그렇게 착한 척 하는 건데? 어서 네 애비처럼 말해 봐. 여우 따위가 어찌 감히 사람이 되려 하느냐고 말해 보란 말이야! 사람도 하기 어려운 수행을 어찌 하찮은 짐승이 할 수 있으며, 아무리 수행을 해도 짐승은 절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보라고. 어서 말해! 네 애비처럼 어서 말해 보라고!”
-본문 77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