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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7985823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1. 어디에서 만난 걸까
2. 태양을 향해 기울어
3. 흉터
4. 여기는 어디일까
5. 믿는다고 말하지 마
6. 단 하나의 규칙
7. 토끼 인형
8. 아무도 보지 못하는
9. 금기 사항
10. 초콜릿 중독
11. 너 어떻게 할 거야
12. 희망 중독
13. 다른 나
14. 더 가까이
15. 어둠 속 숨소리
16. 마지막으로 한 번만
17. 노을
18. 브라운관
19. 세 번의 키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말 어디에선가 봤어!’
내 가슴은 두근거리다 못해 천둥이 쳤다.
시준이 황급히 땅에 떨어진 선글라스를 주워 밴 안으로 들어갔다. 밴은 기다렸다는 듯 골목을 빠져나갔다. 아이들은 택시를 타고 밴을 쫓아갔지만, 나는 멍하게 서 있었다. 모르겠다. 내가 시준 같은 아이돌을 어떻게 알고 있겠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답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불가능해. 그렇게 불가능한데도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처럼 낯익었다.
‘상파울루에서 만났던 게 아닐까?’
그 순간 잔잔한 수면 위로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듯 한 장면이 불쑥 떠올랐다. 상파울루에서 있던 일이었다.
상파울루 사람들은 여자나 남자나 키가 아주 컸는데, 모두 화려한 색깔의 옷을 좋아했다. 나무 이파리와 꽃잎도 그들처럼 넓적하고 화려했다. 그들은 포르투갈어나 영어를 썼지만 말소리가 빨라서 알아들을 수 없었고, 억양도 어색하고 무서웠다. 그러다 한인 교회에서 성가대 반주를 하면서부터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를 갈 때마다 내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는 나보다 두 살 많은 남자아이가 눈에 띄었다.
“야, 그런데 넌 공부 안 해? 여기서 이렇게 죽치고 앉아 있어도 되냐?”
현아의 물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걱정은 됐지만 공부에 집중이 안 됐다. 처음에는 오빠를 만나 상파울루에서 만난 일만 확인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빠를 따라다니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시준 오빠가 나를 기억한다면, 그때처럼 나를 좋아해 준다면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았다. 선생님이나 공무원이 아닌 코디네이터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