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

프롤로그

기대와 다른 시작
초보 배낭여행자의 소심한 걱정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다
긴팔원숭이 체험
나무 위를 오르는 사나이 장 프랑소와
미하엘과 리차드
오토바이 사고
공포의 땀막흐어어어어어엉
기사 아저씨의 트림을 맞으며
공포에 질린 밤
오 마이 보스 싸이
여행자들의 도시로
고양이가 맺어준 인연
강 건너의 험난한 산책
블루라군
기구한 역사를 지닌 몽족
나의 천사 까이께오
뎅기에 울고 닭죽에 웃고
심심한 대도시 비엔티안
검은 두건을 쓴 레이람세
천국의 사반나켓
죽은 쥐와 팔뚝만 한 도마뱀
탐콩로 대탐험
4천 개의 섬을 향하여
다시 만난 반가운 친구와 당나귀 청년
돈뎃에서의 즐거운 향연
바위 청년의 프러포즈
한 달의 마지막 날

에필로그
부록

떠나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십대의 마지막 해, 좁은 방에 틀어박혀 허송세월 하지 말고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이러한 결심이 서자마자 나는 즉시 수십 권의 여행 서적들을 찾아보며 목적지에 대해 고심했다. 그리고 마침내 인도차이나 반도로 결정을 내렸으니 그 이유는 싱거울 만큼 간단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훨씬 저렴하고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세 나라를 넘나들 수 있으니까.

그날 밤. 의기투합해서 맛있는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던 우리 세 사람은 뜻하지 않은 행운과 맞닥뜨렸다. 어디선가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와 가보니 야외에서 나이트 마켓이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규모는 매우 작았지만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열 개 이상은 되었고, 집에서 손수 만들어 온 반찬이 가판대 위에 가득 늘어져 있었다.
또한 낮 동안 루앙남타에서 마주친 여행자들이 죄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몇 안 되는 테이블을 점령하고 바이킹의 전사처럼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다.
어랏? 그런데 그중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