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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58074342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정치학자의 말
1
공정함의 대가 : 공정 사회
전혀 공정하지 않은 단어 : 좌빨
언어의 이미지와 메시지 : 좌+빨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 국가
보이지 않는 손, 보이는 허물 : 시장
실체 없는 국민의 뜻 : 여론
외양만 치장한다고 품격이 도드라질까? : 국격
숭고하거나 맹목적이거나 : 하나님의 뜻
2
둘 다 잘못했다 vs 둘 다 옳다 : 양비론, 양시론
보편성을 이해관계의 충돌로 완곡하게 돌려 막다 : 권리
정의로운 전쟁은 가능할까? : 평화
짐승의 세상을 향해서도 외칠 수 없는 말 : 욕
‘정치란 더러운 거야’라는 말의 함정 : 정치
우두머리에 대한 열망 : 大
내 처지와는 다른 생각들 : 강남 좌파 강북 우파
3
부정, 반대, 불평 금지 : 긍정성
쇼윈도의 삶 : 보란 듯이
해본 사람의 권위 : 경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성실한 사람이었다 : 성실
누구나 악할 수 있을까? : 평범
나의 객관적인 믿음은 정말 객관적인 것일까? : 확신
4
자식을 위하여 : 행복
우리가 남이가? 한통속 아이가? : 가족
뒤에서 도와주기만 하는 걸까? : 후원, 스폰
순수는 순수하기만 할까? : 순수
측정할 수 없는 가치 : 진정성
말 한마디로 다할 수 없는 것 : 용서와 화해
도덕적 찬양에 대하여 : 착함
나오며_언어학자의 말
리뷰
책속에서
불합리한 편견이 담긴 용어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저항 없이 지나치는 순간 우리는 그 단어를 태생시킨 거대한 차별 구조에 편입되고, 차별 행위를 조장한다. 기호 언어학자인 롤랑 바르트는 “언어는 파시스트”라는 말로 언어의 권력적 측면을 갈파했다. 그는 언어는 우리의 무의식을 만들고, 우리는 그 언어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며, 특정 계급과 특정 언어의 밀착 관계에 의해 권력의 수직적 위계질서가 고착된다고 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바르트는 언어가 권력을 행사하려 들 때마다 그 언어를 버리고 권력이 우리를 이용할 수 없는 다른 자리로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언어가 품고 있을지도 모를 권력의 구조적 폭력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언어 표현을 끊임없이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래 한국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는 정치적 수사 가운데 ‘공정 사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그 표현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사는 사회가 공정 사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참다운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면 구태여 그러한 수사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아낌없이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받는 사람이 “사랑이 뭐길래?”라고 묻는 법이 없고 행복에 겨운 사람이 ‘행복론’을 쓰지 않듯이 말입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은 전혀 공정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해 모든 비판 세력에 좌빨 딱지를 붙입니다. 그냥 좌빨일 뿐 그 말 안에 담겨 있던 이념의 고유 가치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념의 차이가 ‘다름’이 아니라 ‘틀림’인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틀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