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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나

안녕, 나나

나윤아 (지은이)
  |  
뜨인돌
2015-04-2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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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나

책 정보

· 제목 : 안녕, 나나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5776
· 쪽수 : 264쪽

책 소개

VivaVivo 시리즈 26권. 생긴 건 딴판이지만 비슷한 색깔의 아픔을 안고 사는 두 여고생, 나나와 연우. 이들이 어제의 아팠던 시간에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자신에게 어색하지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과정이 뭉클하게 그려진다.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나윤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난이 가득했던 청소년기를 지나고 스무 살의 겨울, 하나님을 만났다. 그 이후로 약 10년,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다듬어져 가면서 글을 쓰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고, 시간이 가면서 사랑이 담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깊어졌다.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더욱 그렇다. 현재 초등학교 전문상담교사로 일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며, <공사장의 피아니스트> <안녕, 나나> <미인의 법칙> <홀릭> <그럼에도 파드되>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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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연우는 투덜거리며 문을 열었다. 쏴아아- 하고 쏟아지는 빗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이래서야 우산을 써도 젖겠는데, 하며 걸어 나오는데 발치에 뭔가가 툭 하고 걸렸다. 응? 하고 쭉 내린 시선 끝에 새까만 머리통과 새하얀 몸뚱이가 들어찼다.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악 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집어삼키고 두어 걸음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페이스북에 한창 떠도는 범죄 괴담이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변사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섬뜩했다. 우산 끝으로 툭 건드려 보려는 찰나, 그 검은 머리통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느릿하게 마주쳐 오는 눈동자는 놀랄 만큼 빛깔이 연한 갈색이었다.
“안녕.”
그렇게 말하는 얼굴은 생긋 웃고 있었지만 창백했다. 핏기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하얗게 질린 얼굴이었다. 그런 주제에 입술만큼은 불그스름해서 어딘가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비에 흠뻑 젖은 머리카락은 뺨과 목에 덕지덕지 붙어서 꼭 미역 같았다. 쪼그리고 앉은 허벅지와 정강이는 얼굴처럼 하얀 데다가 어딘지 곧 깨질 유리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한 미인이었다. 그러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찬찬히 보니, 분명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래, 나나였다.


그래, 이틀 연속 무단결석을 하고 돌아온 가녀린 계집애가 상처까지 달고 있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당연했다.
‘아, 엄청 거슬리네.’
연우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데 갑자기 악 소리가 들렸다. 나나였다. 배를 부여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 부분이 아픈 것 같았다. 나나의 주위로 그 패거리들이 몰려서는 어떡해, 어떡해,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연우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양호실 가면 되지.’ 하지만 나나가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 앓는 소리를 내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이제 종 치기 3분 전이었다. 교실 문을 잠그고 운동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나나 패거리가 교실에서 죽치고 있어서 문을 잠글 수도 없었다.
결국 연우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 무리 곁에 다가갔다.
“왜 그래?”
먼저 고개를 돌린 것은 아까 나나가 삥을 뜯으려고 했던 최송화였다. 최송화는 연우가 말을 건 것이 의외였는지 아니면 기분이 나빴는지 눈을 살짝 치켜뜨고는 차갑게 말했다.
“보면 모르냐? 나나 지금 배 아프다고.”
“아무래도 나나 못 나갈 것 같으니까 키 우리한테 주고 먼저 나가.”
김영아가 끼어들었다. 연우는 김영아의 말을 무시하고 나나를 바라보았다. 허리를 웅크리고 어깨를 바들바들 떠는 게 진짜 아픈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무리 전부를 교실에 두고 나갈 수는 없었다. 널리 퍼진 나나와 그 패거리의 소문 중에는 파우치부터 지갑, 넷북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의 절도에 대한 것도 있었다.
“야, 나나. 못 나가겠으면 양호실 가든지.”
나나는 대답이 없었다. 그 자세 그대로 몸을 웅크린 채였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데, 갑자기 나나가 확 허리를 세웠다. 아무런 예고 없이 또렷하게 마주쳐 온 연갈색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우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 애는 항상 눈에 물기가 있었다. 나나는 연우가 독특한 눈 색깔과 촉촉한 물기에 감탄할 틈도 주지 않고 장난처럼 씩 웃었다.
“생리통이야.”
아, 그래. 생리통. 나도 한 달에 한 번 겪는 그 귀찮고 불편하고 아프기까지 한 그거 말이지.
연우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는 방금까지 수그리고 있던 게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귀찮다는 표정으로, 진통제만 던져 주는 아줌마한테 가느니 그냥 운동장에 나가겠다고 했다. 나나가 나가고 패거리들도 군말 없이 그 뒤를 따랐다. 연우는 묵묵히 교실 문을 걸었다.


큰 저수지 공원을 몇 바퀴째 쉬지 않고 달렸더니, 엄마와 아빠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대신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우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다리를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검은 트레이닝복에 흙탕물이 범벅이 되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아까부터 미친 듯이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경찰서나 119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하는 눈치였다. 연우의 눈에도 자신을 미친 사람 보듯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들어올 즈음, 머리 위로 불쑥 노란 우산이 들어왔다.
“안녕.”
목소리는 차분하고 고왔다. 눈에 들어온 얼굴이 의외라서 연우는 저도 모르게 눈을 찡그렸다.
인형 같은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언젠가 양호실에서 훔쳐보았던 그 찬란한 멍 자국이 떠올랐다. 그 뒤로도 나나는 몇 번 수상한 상처를 팔이나 다리에 물들여 왔고, 학교도 이전처럼 수시로 빠졌다. 그래도 최근에는 상처도 뜸하고 결석도 안 한다 싶었는데 결국은 한 달을 채 못 넘기고 퉁퉁 부은 뺨을 하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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