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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6285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붉은 배낭을 메고
1부 캐나다 : 내래 난민 신청 왔습네다!
2부 서울 : 대한민국, 별세계에서
3부 연길 : 엄마 찾아 삼만 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네가 남조선으로 내려가면 아빠가 더 반동분자로 몰려 곤란해질 게 뻔하다우. 캐나다에서 난민 신청만 받으면 모든 게 풀린다니까니, 너 먼저 캐나다 영주권을 얻은 뒤에 엄마 아빠를 초청하라우. 언젠가는 우리가 뭉쳐 살게 될 날이 올끼라우. 너도 큰 나라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고. 난민 신청만이 우리가 살길이라우.” 무지에서 온 현실치고는 억이 막혔다. 하지만 엄마의 말을 심의관에게 할 수는 없었다. ‘진짜로 국제 미아가 된 셈인가…….’ 길가에 버려진 갓난쟁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 미용은 버거운 건가? 내가 꿈꾼 남조선 생활이 무너지면 안 되는데…….’ 자유의 땅인데도 자유롭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밧줄에 얽매인 느낌이랄까. 국경 지대에서 꽃제비로 생활할 때는 먹는 것과 중국 공안의 눈만 피하면 됐는데, 지금은 마음이 길을 잃을 때가 많았다. 외롭고 고독했다.
“추궁? 걱정? 나는 지금 성공해 잘 살고 있어. 그런데 너를 보면 무너질 것 같으니까 다시는 보지 말자고.” 나는 멍하니 뒤돌아 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았다. 확실한 건 언니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나를 보면 자기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걱정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러라고 온 게 아니었는데…….’ 언니 마음과 내 마음이 달라서 씁쓸했고, 사과 한마디 없는 언니가 서운하기도 했지만 언니에게 도움 되는 거라면 난 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