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법과 생활 > 법률이야기/법조인이야기
· ISBN : 9788958201243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1장
디케의 눈
라쇼몽
어느 소년의 죽음
국선변호의 추억
유전자 감식과 오판
세일럼의 마녀 재판
2장
정의(正義)의 정의(定義)
LA폭동과 두순자 사건
패리스 힐튼의 교통사고
연쇄성폭행범과 미란다 경고
경찰차 뒷좌석에서 생긴 일
곤장의 효과
커피를 쏟고 24억 원을 번 할머니
3장
리걸 마인드 -- 법으로 세상 읽기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과 보신탕
사이버 포르노의 시대
“당선되면 무보수로 일하겠습니다.”
대법원의 구조
원숭이 재판 -- 진화론과 창조론을 둘러싼 법적인 논쟁(1)
원숭이 재판 -- 진화론과 창조론을 둘러싼 법적인 논쟁(2)
흠흠신서(欽欽新書)와 범죄형 인간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튿날 검찰청에 나온 피해자의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사흘을 같이 지냈으면 범인인지 아닌지 분명히 알 것 같은데 뜻밖이었다. 자신을 강간한 범인과 비슷하기는 한데 몸이 더 마른 것 같고 키도 더 작은 것 같다는 말이었다. 1년이 지나서 기억도 흐릿하다고 했다.
혹시 겁을 먹고 제대로 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사실 옆에 붙은 다른 사무실로 피해자를 데리고 갔을 때였다. 피해자가 기억을 잘 못한다는 걸 알아챈 피의자가 큰소리로 욕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피해자 때문에 억울하게 잡혀 와서 고생을 하게 되었으니 나가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바로 그 때, 여태 태연하던 피해자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떨기 시작했다. 피의자가 욕을 하는 목소리가 범인이 협박하던 목소리와 똑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분명히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두려움은 절대 꾸며낸 것이 아니었다. (78~79쪽, '유전자 감식과 오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