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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고대사(선사시대~진한시대)
· ISBN : 9788958284628
· 쪽수 : 327쪽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 나가사와 카즈토시의 『돈황의 역사와 문화』를 옮기며 _5
제1장 실크로드와 돈황 _14
제2장 석실비고石室秘庫의 발견 _28
제3장 돈황군의 성립과 발전 _76
제4장 막고굴 천불동의 개화 _114
제5장 꽃피는 돈황 _152
제6장 티베트족의 도약 _198
제7장 변경 왕국의 성립 _222
제8장 모래에 묻힌 돈황 _258
해제 ― 돈황학의 어제와 오늘 _268
미주 _305
도판 목록 _315
찾아보기 _321
리뷰
책속에서
이러한 특색을 지닌 돈황에는 여러 인종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중 핵심은 한 대漢代 이래 이 지방에 진출하여 식민화했던 한漢족이었지만, 그 외에 티베트계, 투르크계, 멀리는 서아시아의 소그드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잡다한 민족이 여기에 살고 있었다. …… 일찍이 이크볼R. B. Fkall이 지적했던 것처럼 이들 여러 민족의 문화교류의 침윤은 매우 복잡하고, 그 각자가 돈황의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중원 지방의 한漢 문화뿐만 아니라, 이란문화 티베트문화 등 갖가지 문화가 현란한 꽃을 피웠던 것은 돈황이 가지는 하나의 특색이었다. 그중에서도 서역문화는, 이곳이 동서 교통의 가장 중요한 핵심 지대였기에 대단히 왕성하게 유입되었다.
사진에 의하면 코르덴 옷을 걸친 펠리오가 희미한 양초 빛에 의지하여 산더미처럼 쌓인 고문서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한 장의 문서를 응시하고 있다. 동양학 사상 일찍이 없었던 충실한 보고寶庫안에서 그의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희열은 어떠했을까. 뛰어난 동양학자로서 의 그의 능력은 여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겨우 하루 만의 조사로 그는 이 귀중한 고문서군의 가치를 예리하게 간파하였다. 즉 이들 고문서는 대체로 6세기에서 10세기 정도까지의 것이며, 한문 경전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의 고문서와 많은 이란계 인도계의 문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 문서의 질과 양으로 보아 이제까지 없었던 동양학의 보고라는 사실, 아마 서하의 돈황 침입으로 모든 문서류가 이곳에 넣어져 봉해졌으리라는 것 등이다.
이와 같이 여러 해 동안 동서 교역의 실권을 장악하고 하서 지방을 점령하고 있던 흉노는 이제 고비 사막의 안쪽 깊이 물러나, 그 이후로는 점차 분열하여 세력도 쇠약해져 갔다. 한편 무제는 하서통랑 지대에 계속해서 한인을 이주시키고, 여기에 한 직할의 무위군武威郡, 장액군張掖郡, 주천군酒泉郡, 돈황군敦煌郡이라는 네 개의 군, 소위 하서사군을 설치했다. 하서사군의 성립이 한의 대서역 무역로의 확보 그리고 흉노와 티베트족과의 연락 차단에 얼마나 중요했던가는 새삼스럽게 되풀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