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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451365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추천사
하나, 위대한 ‘한 걸음’
태몽(胎夢)을 믿는 중년
‘솔로몬과 시바’로 잠 못 이루는 밤
판잣집 벽을 장식한 헐리웃 배우들
나만의 액자 만들기
명화 스크랩북
캐논 필름 카메라로 시작한 위대한 기회
인물사진과 풍경사진
삼절(三絶)이 되고파
둘, 해외 출장과 사진 미학(美學)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성공 스토리의 전도사로
가장 친근한 외교수단 ‘갈라 파티 테이블 사진 찍기’
부슬부슬 밤비 젖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아프리카 3개국 순회강연
우즈벡이여 순진 영원하라
APT, UN에서 한국 정보통신 기술의 홍보대사로
루브르의 예술 박물(博物)과 이스탄불의 고고학 박물
셋, 천국의 땅에서 ‘자연광’의 탐닉
헬로 르네상스 맨!
오, 마이 갓!
헤이 머신건, 마이 프렌드!
벨리댄스 사진작가에서
훌라댄스 사진작가로
공식사진작가로 등단
다른 교수들이 10년 걸릴 걸 1년에
아티스트로서 하와이 생활의 성공 포인트 여덟 가지
하와이를 떠나던 날
넷, 인공의 빛 ‘순간광’을 희롱하다
아파트의 홈스튜디오와 스트로비스트
천정을 뚫고, 빛을 컨트롤하다
전문 조명 구입과 새로운 지평(地平)
포토테라피 가설의 실험
밴드야 불어라
다섯, 컨버전스를 추구하라
인물사진과 재능기부
그림과 사진
여행과 사진
시와 사진
컬렉터와 포토그래퍼
나의 미니벨로는 이동 촬영 캠핑카
라이프 리코딩과 사진
나의 컨버전스 사업모델은?
여섯, 탐미적 도메인으로의 탈출
소년기에 본 렘브란트
피노 데니와 얀 샤우덱에 매료되다
나만큼 다른 작가 사진 많이 본 사람 있어?
부도왈 포토그래퍼로서 뉴 프론티어를 향해
일곱, 은퇴를 대비해 벽돌을 쌓자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꿈을 찍는 사진관
러시안 무비와 이탤리언 와인
유튜브는 나의 선생, 포토그래피는 나의 인생
내가 만나고픈 세상의 고수들
중앙대를 찍고 이제 뉴욕필름아카데미로 고!
여덟, 함께 시작해요(하드웨어)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극
나도 인물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까?
스튜디오 인물사진의 5대 요소
어떤 카메라를 고를까?
촬영 무대 소품 준비
모델 소품 준비
아홉, 실전 노하우를 정리하다(소프트웨어)
왜 모델과의 대화가 필요할까?
비너스 탄생의 비밀 이야기
추임새 넣기
입체조명이 뭐지?
열, 에필로그
오감으로 즐기는 나의 공간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오셔요 나의 밴드로
재능 선물에 감사합니다
그녀는 나의 아그네스
베이비부머 세대 친구들에게 고함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나 사춘기에 그런 추억이 있겠지만, 13세에 초등학교를 졸업 후 사춘기인 14~16세에 나는 하얀 종이를 철(綴)해서 그 위에 내가 읽었던 시나 소설에서 특히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옮겨 쓰곤 했다. 나는 잦은 이사 과정에서 그것이 소실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꼼꼼한 내 조카가 잘 간직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서양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서 그 포트레잇 사진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당시 문방구에서는 국판 정도 사이즈로 헐리웃(Hollywood) 배우의 포트레잇 모음집을 팔기도 하고, 종로에 가면 상영관들이 영화 광고를 위해서 명함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포스터를 인쇄해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잡지가 흔하지 않은 때라서 그 사진 자료들은 내게 한없이 귀중했으므로 내가 직접 코팅을 해서 천정 바로 아래 제일 높은 곳에 일렬로 걸어놓고 항상 흐뭇해했다.
Marilyn Monroe, Jane Fonda, Gina Lollobrigida, Olivia Hussey, Sofia Lorane 등등. 그리고 잡지에서 오려둔 작은 사진들은 깨진 유리들을 구해 유리칼로 재단해서 까만 켄트지를 유리에 붙여 프레임을 만들고, 검정 포스터컬러로 색깔을 입혀 공부하는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나는 행복해했다. 세 식구가 함께 사는 판잣집 단칸방에서 책상이 위치한 구석 세 귀퉁이만 밝은 벽지를 바르고서….
루브르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주로 유럽의 회화에만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드농’관에 들어서서부터는 화보에서만 보던 2차원이 아닌 실물보다 더 리얼한 볼륨감과 질감을 가진 조각상들에게 단숨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유명한 조각상보다는 오히려 화보에 실리지 않았지만, 더 내게 감흥을 주는 훌륭한 작품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창가의 빛이 들어오는 길목에 전시된 작품들은 림 라이트(Rim Light) 속에 아름다운 콘트라스트를 이루며 더욱 빛을 발했다.
나는 비너스를 비롯한 여러 황제들과 귀족들 영웅들의 대리석상을 보며 또 한 번 유럽인들의 예술적 완성도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을 마치 밀가루 주무르듯 하면서, 여인의 옷깃과 침대의 흐트러진 잠옷의 질감까지 표현하는 명장들의 솜씨에 그저 탄복할 뿐이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12세기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의 조각품들에 나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섬세한 표정과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곡선미들…. 이후부터 나는 소형 이탈리아 대리석상과 브론즈의 모조 조각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약 30여 점 정도를 소장하고 있다.
아직은 환경도 의지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내가 종국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장르는 여성의 침실사진(Boudoir Photography)이다. 미국에 유명한 한국인 출신의 부도왈 포토그래퍼(Boudoir Photographer)가 있다. 그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10년 전 1만 불을 지불하고 그녀에게 가족사진을 찍었다는 교포를 만났다. 입이 딱 벌어졌지만 그만큼 그녀의 명성은 높았고 내가 벤치마킹할만한 성공적 표본으로서 충분했다. 사진의 내용이 크게 창조적이라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디엔가 품위가 묻어나는 사진임에는 분명했다. 후에 그녀의 사이트를 방문하고서는 부도왈 포토그래퍼(Boudoir Photographer)로서 내가 앞으로 여러 가지 갖추어야 할 장비와 소품 기타 투자해야 할 부분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장르의 사진으로는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가 없다. 다만 사진작가로 순수 창작의 목적으로 프로모델을 구해서 촬영하고 작품화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최근에 일본이나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객 중 젊은 층의 일부는 이러한 종류의 사진촬영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는 보도를 들었다. 따라서 독자들 중에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시장동향의 움직임에 주시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도왈 포토그래피의 사업화 가능성도 기획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