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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고전
· ISBN : 9788960511064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 열네 권의 과학 고전 8
― 생명을 이야기하는 책 ―
1. 생물학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진화론 사상으로 《종의 기원》 13
2.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탐독하는 《곤충기》 30
3. "나는 내 과학 연구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 44
4. 노벨상을 쟁취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욕망과 경쟁 《이중나선》 61
―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책 ―
5. 생물학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다 《생물로부터 본 세계》 83
6. 마음 현상을 물질의 변화로 설명하다 《대뇌 양 반구의 작용에 관한 강의》 99
7.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과학으로 《침묵의 봄》 114
― 인간을 둘러싼 물리를 탐구하는 책 ―
8. 목성의 네 번째 위성으로 지동설을 증거하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133
9. 눈앞의 힘이 아닌 자연계에 존재하는 힘 《프린키피아》 152
10. 시간은 늘었다 줄었다 하고, 시공은 일그러지고 《상대성 이론》 167
11.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성운의 세계》 190
― 지구의 신비를 밝히는 책 ―
12. 고대 로마의 백과사전 《자연사》 211
13. 지구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설명하다 《지질학 원리》 225
14. 그린란드의 빙산에서 대륙이동설을 떠올리다 《대륙과 대양의 기원》 240
닫는 글_ 과학책 속 과학자의 청춘 254
리뷰
책속에서
도쿄도 분쿄구에 있는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 부속 고이시카와 식물원을 방문해 보라. 문을 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 제일 안쪽 시바타 기념관 바로 앞에 유난히 소중하게 보호받고 있는 뉴턴의 사과나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멘델의 포도나무가 있다.
멘델의 포도나무는 1913년에 고이시카와 식물원 제2대 원장인 미요시 마나부 교수가 정성을 다해 심어 놓은 것이다. 빈 학회에서 돌아오던 길에 멘델이 연구를 하던 수도원에 들러 일부러 얻어 온 것이란다. ……
그런데 왜 고이시카와 식물원에 있는 것이 완두가 아니라 포도나무인 것일까? 멘델이 살던 당시의 농민들에게 포도나무는 그대로 생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것이었다. 질 좋은 포도는 좋은 와인을 만들어 낸다. 포도의 품종 개량은 수도원에서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멘델은 생전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던 찰스 다윈에게 자신의 논문이 실린 논문집을 보냈다. 하지만 다윈은 논문집에서 멘델의 논문만 빼고 다 읽었다. 다윈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데, 멘델의 논문에는 무수히 많은 숫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멘델의 연구는 35년 이상 세상 밖에 있었다. 모든 생물학자들이 수학을 싫어해서도 아니고 멘델의 연구가 시대를 너무 앞섰기 때문도 아니다. 멘델의 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멘델의 논문은 1900년 이후 영어로 번역되었다. 이때 번역자는 멘델의 글에서 명료하지 않은 대목들을 손질하여 원문을 개선했고, 멘델의 논문은 이후 읽히기 시작했다.
멘델의 일생과 멘델의 유전법칙, 그리고 현대의 유전학에 대해 두루두루 교양을 쌓기 원한다면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2002, 바다출판사)을 권한다. 20권으로 구성된 'OXFORD 위대한 과학자'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잘 맞추어져 있으면서도 내용이 충실하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
우리는 자칫 인간 이외의 주체와 그 환세계의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가 우리 인간과 인간 세계의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 환상은 세계란 하나밖에 없고, 그곳에서 여러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모든 생물에게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확신은 여기서부터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