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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60511224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PART ONE
1. 잠자던 사자가 깨어나다 11
2. 바인랜드의 앵커리지 17
3. 거머리선 오토리쿠스 32
4. 틴 북의 전설 44
5. 바다에서 온 소식 62
6. 신세계 건설 68
7. 집 떠나는 소녀 80
8. 납치 97
9. 메시지 106
10. 페어런트 트랩 117
11. 그림스비에 도전한 4인조 127
12. 대양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133
13. 닥터 제로 147
14. 팔렸다! 158
15. 깊은 바다의 아이들 180
16. 두 눈이 있던 자리에는 진주가 189
17. 예배당 199
18. 나글파 208
19. 신부의 화관 231
PART TWO
21. 갈매기의 비상 253
22. 클라우드 나인 살인 사건 266
23. 브라이트, 브라이터, 브라이튼 286
24. 레퀴엠 보텍스 303
25. 후추통 308
26. 달을 기다리며 317
27. 안전하지 않은 금고 335
28. 공중 공격 352
29. 자폭하지 않은 소년 372
30. 그린 스톰의 포로들 391
31. 장미의 일생 397
32. '북극의 식빵'의 비행 408
33. 떠남 420
34. 찾은 사람이 임자 431
35. 하늘에 갇히다 438
36. 이상한 만남들 450
리뷰
책속에서
"미스터 슈라이크? 제 말 들리세요?"
아주 젊은 여자가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한 소녀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감질나게 그의 뇌리를 스쳐 갔고, 이 여자가 그 소녀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의 꿈에 나타나는 소녀의 얼굴은 어딘가 부서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얼굴은 완벽했다. 창백한 피부에 뚜렷한 광대뼈, 두꺼운 검은 테 안경 사이로 빛나는 까만 눈동자를 가진 동양적인 얼굴이었다. 짧은 머리는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 있었다. 투명한 가운 아래로 검은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날이 선 검은 깃 위에 은색 실로 날개 달린 해골이 수놓아져 있었다.
그녀는 녹이 슨 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미스터 슈라이크. 지금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게 느껴질 겁니다. 18년 동안 죽어 있었으니까요."
전방 사령부에 도착해 보니, 그곳은 포획한 적군의 도시였다. 갑판 네 개짜리 작은 견인 도시였던 그 타운은 이제 적수 늪지대의 북쪽 끝에 있는 언덕의 경사면에 못 박혀 있었다. 주변의 진흙땅에는 바퀴 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었다. 바퀴와 하층 갑판은 불에 타서 폐허가 되어 있었지만, 점점 깊어 가는 땅거미 속에서 상층 갑판에서만은 희미한 불빛이 깜빡거렸다. 전투 비행선들이 임시 비행선 항구에서 뜨고 내렸고, 부서진 지붕들 위로 새들이 떼 지어 날아다녔다. 슈라이크는 새 떼가 영리하게 비행선들을 피해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슬픈 만물'호가 그들 가까이 지나갈 때 더 자세히 보게 된 그는 그것들이 살아 있는 새가 아니라 스토커 새라는 것을 알았다. 눈은 슈라이크와 같이 으스스한 초록색으로 빛나고 부리와 발톱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칼날이 빛나고 있었다. 아래쪽으로, 진흙 위에 닦아 놓은 길에서 스토커들이 행진을 하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몸집이 크고 다리가 여러 개 달린 게 모양의 스토커들도 보였다.
"함정이야!" 렌이 말했다. 방송을 듣고 있지 않던 피쉬케익이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녀를 돌아봤다. "거짓말이었어!" 렌은 그렇게 외치면서 일어섰다. "피쉬케익! 이게 다…."
그때 거머리선 위로 두 사람이 올라와서 손에 맞잡고 있던 것을 펼쳤다. 그물이었다. 그물을 뒤집어쓴 피쉬케익은 악을 쓰고 버둥거리면서 렌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엄마, 아빠 들이 아니었단 말이야?" 그렇게 묻는 피쉬케익의 목소리가 모기 소리만 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네가 거짓말을 했어!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
힘센 손이 뒤에서 피쉬케익을 낚아채더니 렌에게서 떼어 냈다. 물고기와 기름 냄새가 밴 고무장갑을 낀 억센 손들이 렌도 잡아끌어 그물을 씌웠다. 몸부림치며 주먹질, 발길질을 해 대는 렌을 누군가 어깨에 메고 거머리선에서 내려가 갑판에 팽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