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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인도차이나

사바이 인도차이나

(어느 글쟁이의 생계형 배낭여행)

정숙영 (지은이)
  |  
부키
2011-04-15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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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인도차이나

책 정보

· 제목 : 사바이 인도차이나 (어느 글쟁이의 생계형 배낭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0511231
· 쪽수 : 443쪽

책 소개

읽는 재미 가득한 여행서를 선보인 정숙영의 인도차이나 여행기. 여행 이야기지만 관광지나 휴양지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놀며 일하기' 위해 번역 일감을 들고 오지에 가까운 마을을 찾아간 '생계형 배낭여행'이기 때문이다.

목차

Prologue. '액'과 '액땜'은 구별하며 살자 8

# Thailand, Bangkok
챔피언을 만났는데 자랑스럽지가 않아 18
'통로'로 검색해봤자 방콕은 안 나온다 29
2009년은 서울도 방콕도 원더걸스 39
네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그치? 46

# Thailand, Pai
인생이 컴퓨터냐 사양 따지게 58
빠이 고갯길의 미하일 슈마허 67
일요일 아침엔 늦잠이 제격 80
하늘과 별과 정전과 단수 95
Are you Ting Tong? 103
빠이의 개집 짓는 아저씨 121
행복, 아직 내 것은 아닌 것 같은 132

# Laos, Vang Vieng & Si Phan Don
침묵과 푸름과 소의 나라로 가다 146
방비엥, 여긴 어딘가 157
짝짝이 군에 대한 짧은 관찰 보고서 174
부탁이야 말 좀 해줘, 응? 185
동물의 왕국을 본의 아니게 침략하다 198
전기가 없는 마을 209
전기가 없는 마을의 아이들 217

# Cambodia, Ratanakiri
인도차이나에서 제일 가난한 여행자 236
도둑놈의 마을 스툰 트랭 248
나에게도 스카우터가 있으면 좋겠다 256
난데없는 행복은 그 나름대로 고민거리 265
라따나끼리 식 땡땡이 277
썸말로이 289
버스와 각목과 아이와 새가 있는 풍경 299

# Vietnam, Ho Chi Minh & Da Lat
나의 달콤쌉싸름한 호치민 310
나는 좋은 사장이야 322
특정 업체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329
미스터 달랏 한 바퀴 337
워킹 홀리데이 345
글로벌 스탠더드 355
사람이 변하면 죽을 징조라던데 366

# Cambodia, Siem Reap
나는 과연 무엇을 알고 있었나 378
나는야 자연 재해의 여왕 392
서 바라이의 아이들 401

# Thailand, Krabi
우리나라에 한번 와 보세요 420
내 행복의 최소 공약수 430

저자소개

정숙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주 어릴 때부터 문자 중독에 이야기 중독이었다. 한밤중 책 읽기를 밥 먹듯 하고, 정규 방송이 끝나면 AFKN을 밤새도록 본 결과 디옵터 -10.0의 시력을 얻게 되었다. 2002년 라식수술 후 떠난 첫 배낭여행에서 영화 <아멜리에>의 배경지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설렘을 잊지 못하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이 <아멜리에>와 아무 상관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의 창피함 또한 잊지 못하고 있다. 여행 웹진 <노매드>의 기자일을 통해 여행 글쟁이 생활을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도쿄라는 도시와도 인연을 맺었다. 2006년 이후 여행작가 및 번역가 생활을 하며 도쿄에 더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평소 즐기던 일본 대중 문화 이야기의 여러 흔적을 만났다. 장래희망은 계속 지금처럼 사는 것. 즉 내키는 대로 여행을 떠나 그 길에서 만난 많은 이야기를 만담 같고 농담 같은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저서로는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런던나비>, <도쿄나비> 등이 있으며, 에세이 <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는 2007년 문화관광부 추천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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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여행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돈'이었다. 내 형편에 몇 달씩 돈을 안 벌고 비워 둘 수가 없다는 것. 그럼 답은 하나다. 안 비워두면 된다. 돈을 벌면 되는 거다. 어떻게? 일 싸 짊어지고 나가면 되는 거다. 소설이나 에세이에 보면 종종 나오지 않던가. 지중해가 보이는 근사한 별장 또는 저기 로키산맥이 보이는 산장에서 집필 작업에 몰두하시다 풍광 좋은 곳으로 산책을 가거나 창고에 쟁여두었던 비장의 와인을 꺼내 마시는 작가선생님 말이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지? 취재를 위한 여행은 여러 차례 떠났지만, 작업을 위한 여행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해볼 만한 것 같았다. 일을 벗어날 수 없다면, 공간만이라도 벗어나는 것. 나야 근사한 별장이나 비장의 와인 따위랑은 인연 없겠지만,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에 낯선 맛의 맥주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아. 그러고 보니 꼭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사잔 올 스타즈Southern All Stars의 음악을 들으며 원고 작업을 하는 것. 이건 글쟁이의 여름 낭만 그 자체 아닌가.


나흘 정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M양의 첫날 짐작은 100퍼센트 들어맞았다. 빠이는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 모레가 더 좋아지는 곳이었다. 하루 두어 번 빠이의 골목골목을 느릿느릿 거닐며, 왜 사진 속의 빠이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는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인공적인 표현수단으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 없으니까. 이 마을 구석구석에 골고루 잘도 배어 있는 특별한 에너지, 그것이 빠이의 매력이었다. 사람 팔다리에서 기운을 쪽 빼는 듯한, 그 느긋하고 나른하면서도 기분 좋은 에너지. 첫날 방문했던 그 레게 바 같은 한적한 흥겨움. 그런 에너지가 주는 매력을 가장 잘 느끼는 방법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한가로움, 이런 느긋함, 이런 게으른 평화를 도대체 뭐라고 하면 좋을까.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버스는 탈탈거리며 시동을 걸었다. 모두들 자리로 돌아가자 버스는 이내 출발했다. 실내등이 꺼지고, 또 다시 헤드라이트 하나만을 의지한 어둠이 찾아왔다. 병아리는 이따금 삐약 삐약 존재를 증명했고, 앞자리 아저씨는 더 이상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어 들고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다들 휴대폰이 꽤나 좋다. 카메라는 사치품이라면서 휴대폰은 또 안 그런가 보다. 내 앞앞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었다. 캄보디아 태진아, 캄보디아 박현빈, 캄보디아 송대관의 노래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트로트는 캄보디아나 한국이나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았다. 캄보디아 송대관 노래가 나올 때는 버스 안에 낮은 합창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냐, 이 난데없는 유쾌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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