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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88960511613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 가까스로 살아남은 것들의 아름다움 6
1 치타 얼굴에는 왜 까만 줄이 있을까
잔꾀를 부리지 못하는 치타 12 / 자신을 올바로 파악한 치타 19 / 치타는 외로움을 잊고 달린다 26 / 치타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 32
2 줄기러기는 에베레스트를 넘는다
고향길이 아무리 험하다 해도 42 / 낮은 고도로 우회하지 않는다 47 / 에베레스트를 넘는 3가지 비법 53 / 리더의 지혜가 무리를 살린다 59 / 극한을 날며 노래를 부른다 67
3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낙타의 엉뚱한 생존 전략 76 / 사막의 열기를 피하지 않는다 82 / 달릴 줄 알지만 달리지 않는다 89 / 낙타는 그냥 견디는 것이 아니다 94
4 일본원숭이의 넉넉한 마음
문화를 즐기는 일본원숭이 104 / 연장자 우선하는 평화로운 무리 109 / 공동 육아 펼치는 생태 공동체 115 / 어려운 환경을 함께 이겨 낸다 120 / 다양성 인정하는 조화로운 삶 128
5 박쥐는 진정한 '기회주의자'
5천만 년을 이어온 박쥐 138 / 일할 때와 쉴 때를 아는 박쥐 146 / 1000종이 넘는 박쥐의 공생 155 / 헝그리 정신의 대명사, 박쥐 163 / 박쥐는 훌륭한 바나나 농사꾼 170
6 캥거루, 험한 세상의 엄마 노릇
캥거루 삼형제의 주머니 동거 178 / 캥거루 어미의 지극정성 모성애 185 / 과잉보호는 경쟁력을 앗아간다 191
7 코끼리는 생태계의 건축가
초대형 동물은 어디로 갔을까 202 / 코끼리의 사뿐한 발걸음 209 / 생태계 돕는 코끼리의 사생활 213 / 지혜로운 암컷들의 무리 220 / 코끼리 생명에 중요한 이빨 227
8 고래는 왜 바다로 들어갔을까
고래는 발굽 동물이었다 234 / 고래의 진화는 장엄한 드라마 242 / 고래는 모두 돌고래처럼 똑똑할까 249
용어 설명 25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생태계는 다양한 생존 노력이 모여 공존의 기쁨을 알려 주는 곳이다. 생명들은 상조 작용synergism을 하면서 서로 힘이 되고, 제 삶과 죽음이 남을 키우는 에너지가 되면서 선순환한다. 보답을 따지지 않고, 도움을 강요하지 않지만, 결국 긍정이 긍정을 낳는 시스템이다. 생물들은 남과 다름을 알아내고,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저마다 길을 찾아 함께 살아가면서, 다양하고 풍요로운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 이들이 보여주는 협력은 직접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열심히 살면서 누군가를 돕게 되고,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돕게 되는 순환적 협력이다. -6쪽, '여는 글' 중에서
치타의 몸은 포식 동물치고는 약점이 적지 않다. 먹이를 발톱으로 채고 이빨로 물어뜯어야 하는 고양잇과 동물이지만, 몸집에 비해 얼굴이 작고 이빨 크기도 작다. 이것이 치타의 커다란 약점이다. 어찌 보면 일종의 장애를 가진 육식동물인 셈이다. 턱이 약하고 강한 이빨이 없는 치타로서는 싸우는 데 한계가 있다. 이빨로 공격해도 상대에게 별로 치명타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치타는 다른 고양잇과 동물보다 덜 사납다. 이렇게 치타는 약점이 많지만 허장성세로 자신을 그럴 듯하게 꾸미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경쟁에서 뒤질 게 빤한 약점을 땜질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이 쓰지도 않는다. 치타가 관심을 쏟은 것은 자신이 남과 무엇이 다른지 파악하고, 그 다른 부분을 대폭 강화하는 일이었다. 치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사는 곳, 함께 사는 동물과 경쟁자들, 자신의 위상과 한계점, 그리고 강점 등에 대한 깨달음과 정확한 판단이었다. 그러다 보니 독특한 달리기 법을 터득했고, 그것이 곧 생존 전략이 되었다. 12쪽, '잔꾀를 부리지 못하는 치타' 중에서
어린 기러기는 알에서 깬 지 몇 달 만에 부모와 함께 이주한다. 줄기러기 새끼는 한 해 내내 어미 아비와 더불어 지낸다. 어리지만 하늘 높이 치솟아 매서운 바람 속에서 먼 거리를 날아야 한다. 혼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아찔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일이다. 그러나 곁에 가족이 있기에 두려움을 떨치고 함께 비행에 나선다. 어린 기러기들은 날아가면서 또래끼리 쉴 새 없이 종알대며 서로 힘을 북돋는다. (…) 무리는 병들거나 다쳤거나 힘이 모자란 기러기를 배려할 줄 안다. 힘이 떨어진 새는 비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처질 때가 있는데, 이때 기러기 무리는 이런 새를 혼자 날게 하지 않는다. 적어도 두 마리의 다른 새가 지친 새 곁에서 함께 난다. 이렇게 보살펴서 지친 새가 기운을 차리면 다시 무리에 섞여 함께 날아간다. -67쪽, '극한을 날며 노래를 부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