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 ISBN : 9788960511811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우리는 어느 모델을 선택해야 할까? ― 정승일 5
서문 나는 유럽식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다 10
1부 미국이냐 유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장 우리는 유럽을 너무 모른다 19
취리히에서 맛본 평등과 풍요 24│중산층이라면 유럽을 택하라 28│GDP의 함정 31│케인스가 바라던 세상 35│나는 왜 유럽인 친구가 없을까 39│첫 프랑스 여행 45│사회 안전망이 데이트 성공율을 높인다 50│프랑스인은 논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55│미국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 아세요? 59│최초의 유럽인 친구 '디' 66
2장 GDP 높은 미국이 유럽보다 못사는 까닭 73
미국의 바버라 vs 유럽의 이사벨 78│기반 시설이 부족해 GDP가 올라간다 80│최상위층 중심의 경제 구조 85│도박이냐 장시간 노동이냐 86│진짜 소비 천국은 유럽 91│국가가 책임지는 유럽, 개인이 책임지는 미국 95│유럽의 이사벨이 누리는 또 다른 혜택 97
3장 그래서 나는 독일을 선택했다 117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22│ 왜 독일인가 128
2부 베를린 일기
4장 독일 모델은 끝났다고? 185
암울했던 1997년 186│우여곡절 프랑크푸르트행 190│이런 게 진짜 정치 토론 198│우울한 철학 교수와 늙은 나치 201│건설 업자와 신문기자의 논쟁 208│제조업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211│독일 안의 또 다른 독일 219│중산층이 감소했다고? 224│부자 도시 함부르크는 세일 중 230│세계화보다 통일이 더 중요해 237│베를린의 '카페 경제' 240│진짜 교육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진다 246│전문 기술자를 키우는 듀얼 트랙 253│노동 재판을 참관하다 259│ 중산층을 보호하는 복지제도 266│직장평의회와 노동조합 273│노동운동계의 록스타 하인츠 280│경영계 인사를 만나다 284
5장 복지 개혁을 둘러싼 논쟁 291
나흘이나 쉬면 일은 언제 해? 294│ 문명의 충돌 301│ '미션 임파서블' 305│ 변호사 시험과 숙련 노동자 313│미국을 닮아 가는 독일 318│노동절 시가행진에 참여하다 321│독일 노동자의 힘 329
6장 금융 위기를 넘어 날아오르다 335
평온한 베를린 337│ "독일식 제도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343│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영 은행 슈파르카센 351│ 기민당, 믿어도 될까? 355│사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들 360│ 역동성이 사라진 미국 경제 367│독일 모델은 미국에서도 가능하다 372
후기 그들의 길이 우리의 길 377
리뷰
책속에서
"아시겠지만, 미국 여자가 남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만약 돈을 잘 번다고 하면 옆에 있지만, 못 번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요."
"이봐요, 그럼 유럽 여자들은 돈 문제에 신경을 안 쓸 것 같아요?"
"아, 그건 아니고요. 최소한 첫 번째로 물어보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사실 미국 여자들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이들이 중산층 남성 또는 맥주 전문점에서 노는 노동 계층 남성에게 얼마를 버느냐고 묻는 것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어떻게 해야 자식을 더 많이 낳을 수 있는가? 어디에서 자식을 더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까? 나는 다른 누구보다 미국의 프리랜서 록 음악 평론가나 노동조합 대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그렇다. 이건 다윈의 적자생존 논리에 따르는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누구든 사회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윈주의자라면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가난한 사람이 많으므로, 결혼을 고민하는 여자라면 남자의 소득을 물어봐야 한다. 자식을 굶기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전체 아동 중 빈곤 아동의 수가 4분의 1 가까이 되는 현실에서는 그러는 게 정상이 아닌가?"-54~55쪽
『뉴욕 타임스』가 주장하는 대로 미국인은 GDP의 41퍼센트를 국가에 내고, 유럽인은 48퍼센트를 낸다고 하자. 미국인은 유럽인이 받는 것의 41퍼센트 혹은 48퍼센트라도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가? 하지만 미국인은 사회 안전망에 별반 관심이 없다. 바버라나 이사벨 중 누가 더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 그럴까? 경쟁에서 이기는 데에만 온 신경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나도 미국이 경쟁에서 이겼으면 좋겠다. 미국의 경쟁력이 더 강해지기 바란다. 나라고 해서 왜 미국이 일등 국가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겠는가? 그러나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나는 유럽식 모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노동자가 높은 임금을 받고 노동조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라라 해도 세계 경제 무대에서 얼마든지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노동자가 높은 임금을 받고 노동조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라만이 세계 무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115~116쪽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사장이고, 나는 여러분 회사에서 29년간 근무했다고 합시다. 1년 후면 퇴직입니다. 어느 날 내가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어요. 여러분은 '당신 넥타이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당장 해고야.'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영화 〈400번의 구타〉의 주인공처럼 생긴 한 학생이 불어로 외쳤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불가능합니다!"
"아니, 가능해요."
"불가능해요."
그러다 내가 혹시 미국인을 괴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용을 조금 바꿔 설명했다. "예, 분명히 미국인은 노동자를 아무 이유 없이, 아니면 넥타이 색깔 같은 것을 구실로 해고합니다. 예, 맞아요. 하지만 그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보세요.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것은 미국인은 기본적으로 선량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음, 정말 그래요. 미국도 괜찮은 나라입니다. 최고 수준의 문명을 자랑하지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법은 그렇게 되어 있어도 관습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함께 일하던 사람을 막무가내로 자르는 일은 별로 없어요." 미국인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직장을 평균 여섯 번 정도 옮긴다는 말은 당연히 하지 못했다.
-309~3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