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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 ISBN : 9788960512184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무섭도록 예리하고 매혹적인 선동이다! (김선우)ㅤ
서문 - 나는 왜 저임금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나
1장 가난하기에 돈이 더 든다ㅤ
서비스 업계에 넘쳐 나는 인류애 32│프롤레타리아의 평온을 해치는 관리자들 40│가난한 자들만의 절약법 따윈 없다 45│쉬지 말고 리듬을 타라 50│내 옥시토신의 수혜자 접시닦이 '조지' 60│호텔 청소부로 투잡을 뛰다 67│명백한 실패 72
2장 모두가 우리를 무시한다
모텔을 '집'으로 81│구직 활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86│천국은 요양원과 닮았다 92│인간 진공청소기 103│번식녀 계급과 청소부 계급 115│통증이 지배하는 세계 124│대리석 벽에서 흐르는 노동자들의 '피' 129│유니폼이 아니라 '죄수복' 135│식량 상자엔 사탕만 가득 142│파업이다! 150│누구도 우리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 159
3장 '동료'라는 이름의 노예ㅤ
인성 검사에 아부하기 172│나의 원본 '캐럴라인' 179│약물 검사의 또 다른 기능 185│당신은 정말 좋은 직장을 선택했다 194│미국 최악의 모텔 205│단순노동은 '단순'하지 않다 210│나는야 월마트의 '서바이버' 215│지킬 박사와 하이드 224│우리들이 월마트를 월등하게 만듭니다 229│그들은 왜 떠나지 않는가 237│반역의 씨를 뿌려라 246
4장 왜 악순환이 계속되는가ㅤ
취업은 B+ 생활은 F 265│임금은 너무 낮고 집세는 너무 높다 269│당근과 채찍 279│사라지는 빈민들 288│그들은 주고 또 준다 295
후기 - 잠입 취재 그 후 10년, 상황은 더 나빠졌다ㅤ
리뷰
책속에서
허스사이드에서 며칠 일하면서 나는 수유 호르몬인 옥시토신 주사를 한 방 맞은 것처럼 온몸이 서비스 정신으로 가득 찼다. 대부분의 고객은 힘든 노동을 하는 지역 주민들이었다. 트럭 운전사, 건설 현장 노동자, 심지어는 식당이 속해 있는 호텔에서 일하는 청소부들도 왔다. 지저분한 환경이 허락하는 한, 나는 그들에게 '고급스런' 식사에 가장 근접한 식사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손님에게는 '당신'이라고 하지 않고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선생님'과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아이스티와 커피를 계속 채워 주는 한편 손님들이 식사하는 도중에 다가가서 음식이 괜찮은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샐러드를 시키면 잘게 썬 생버섯이나 여름 호박 조각, 또는 냉장창고 안에서 곰팡이가 피지 않은 야채를 뭐든 찾아 예쁘게 썰어 위에 얹어 내갔다.
"당신의 대리석 벽이 피를 흘리는 게 아닙니다. 저것은 전 세계의 노동자 계급, 즉 대리석을 캐 나른 노동자들, 당신이 아끼는 페르시아산 카페트를 눈이 멀 때까지 짠 사람들, 당신이 가을을 주제로 아름답게 꾸며 놓은 식탁 위의 사과를 수확한 사람들, 쇠못을 만들기 위해 강철을 제련한 사람들, 트럭을 운전한 사람들,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 그리고 지금 이 집을 청소하려고 허리를 굽히고 쪼그리고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입니다."
예를 들어 똥에 대해 얘기해 보자. 청소부에게 똥은 피할 수 없는 일의 한 부분이다. 청소부가 되어 처음으로 똥 묻은 변기와 대면했을 때 나는 누군가와 원치 않는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몇 시간 전에 어떤 통통한 엉덩이가 이 변기에 앉아 힘을 주었고 나는 여기서 그걸 치우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