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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취업/진로/유망직업 > 국내 진학/취업
· ISBN : 9788960513099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1장 약사 24시
01 약국 일기 - 오늘은 월급날 | 김현익
02 근무약사 - 맥가이버, 쩐의 전쟁에 뛰어들다 | 곽현설
2장 새내기 약사의 고군분투
01 신입 CRA - 글로벌 CRA가 되는 그날까지 | 조예슬
02 근무약사 - ‘학생’, ‘아가씨’는 이제 그만! | 박서림
03 인턴약사 - 어느 인턴약사의 병원 순례기 | 윤정혜
3장 다양한 약사의 세계
01 동네약국 - 지금은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 | 김태욱
02 제약 마케팅 - 나는 나를 넘어선다 | 조정윤
03 병원 - 내 인생의 반전을 이룬 일터 | 최혁재
04 동네약국 - 끊임없이 성장하는 약국이 되리라 | 최정림
05 제약 임상 개발 - 1만분의 1의 확률에 도전한다 | 박홍진
06 마트약국 - 약국과 마트 사이, 환자와 고객 사이 | 최은경
07 서울시 공무원 - 주민을 위해 공무원 약사가 할 수 있는 일은? | 강성심
08 동네약국 - 오늘 우리 약국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 이재관
09 제약 공장 - 약의 품질, 내 손안에 있다 | 노종화
10 문전약국 - 약국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 정국현
4장 더 넓은 약사의 세계
01 미국 약사 - 캘리포니아에서 커뮤니티 약사 되기 | 윤의경
02 시민단체 - 약국을 나와 소비자 속으로 | 이주영
03 약국 인테리어 - 약국에 디자인을 입히다 | 김미혜
04 한방 전문 약국 - 동서의학의 균형자를 꿈꾸며 | 배현
05 메디컬 라이터 - 메디컬 라이터? 행복을 찾아 나선 이야기 | 윤수진
06 공동체 약국 - 약사 모두가 주인인 약국 | 장보현
07 제약회사 임원 - 임원은 조직이라는 촬영 현장의 감독 | 박종우
08 인터넷 상담약국 - 온라인으로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 | 정혜진
09 보건복지부 - 열정과 헌신의 국민 애정남 | 맹호영
5장 약사 정보 업그레이드
01 약국 경영과 IT - 약국이 스마트해진다 | 김성일
02 약사에 대한 궁금증 21문 21답 - 약사, 아는 만큼 보인다 | 홍성광
부록 전국 약학대학 일람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ER 제제 당뇨약의 경우, 약은 서서히 녹는데 체외로 빨리 방출돼 버리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위장관 운동 속도가 느려지는 저녁 복용이 효과적이다. “왜 저녁에 먹어요?”라고 묻는 환자에게 “원래 그래요.”라고 성의 없이 대답하면, 납득하지 못하는 환자는 ‘아침에 먹어도 되겠구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ER 제제 당뇨약을 아침에 복용하라는 처방은 틀린 것일까? 그렇지 않다. 환자가 아침에는 챙겨 먹을 수 있는데 저녁에는 먹기 어려운 상황이면 다소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안 먹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아침 복용으로 처방이 나온다. 사회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약을 먹는 연약한(?) 모습을 안 보여 주려는 직장인이 많다. 알약 하나 주는 데 사회까지 이해해야 한다면 너무 거창한가?
- 곽현설, ‘맥가이버, 쩐의 전쟁에 뛰어들다’ 중에서
평균적인 신생아의 체중이 3~3.5킬로그램이라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조산아들은 2킬로그램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아기는 700그램에 불과하다. 어른 주먹보다 약간 큰 아기. 준비가 전혀 안 된 채로 세상에 던져진 아기들은 아직 면역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무균 인큐베이터 안에서 살아야 한다. 고영양수액 주사제에 의지해 살아가면서 자기 나름대로 애를 쓰며 호흡하고 울기도 하다가 잠든 아기들. 모의 평가는 뒤로한 채 어느새 눈가가 뜨겁기만 했다. 이 아기들과 이들의 부모에게 삶이란 것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가?
이들이 끝까지 잘 견뎌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주길 기대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끝내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지 못한다. 매주 샘플이 올라올 때마다 확인해 보는데, 너무 빨리 투여가 중단된 것을 알면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다. 의학이 많이 발전했다지만, 아직도 병원 한쪽에서는 이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존을 위해 싸우는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손길이 있다.
- 최혁재, ‘내 인생의 반전을 이룬 일터’ 중에서
나는 집에서 약국까지 매일 왕복 2시간을 운전하면서 시간도 아깝고 심심하기도 해서 스페인어 교육용 CD로 약국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를 조금씩 익혔다. 마침내 이를 써먹을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 환자에게 더듬더듬 스페인어로 생년월일과 이름을 물었다. 보험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환자는 보험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가 가진 보험이 무슨 종류인지 몰랐다.(저학력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본인의 보험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회보장번호(SSN)로 건강보험(Medicare Part D) 정보를 찾아냈다. 그에 따라 보험 처리를 했더니 100달러가 넘던 처방 약값이 10달러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처방약을 건네주며 간단하게나마 스페인어로 복약 상담을 해 주자 그 환자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무차스 그라시아스(‘대단히 감사하다’).”라고 하는데 나도 이민자로서 마음이 찡했다. 멕시코에서 넘어와 영어는 안 되고 먹고는 살아야겠고 얼마나 고달픈 삶이었을까.
그 사건으로 나는 업무 처리 능력을 인정받았고 약국에서 3개 국어를 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중국인 환자와 한자를 종이에 써 가며 소통한 일이 있고 나서는 무슨 ‘언어 천재(?)’인 양 취급됐다.
- 윤의경, ‘캘리포니아에서 커뮤니티 약사 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