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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60513136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들어가는 말 / 서문
1장 케인스의 오류
우리 후손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 / 케인스 예견의 운명 / 평균값은 전형적인 상황을 반영하는가 / 케인스의 예견은 왜 틀렸는가 / 일의 즐거움과 여가에 대한 두려움 / 근로 시간을 줄일 수 없는 노동자들 / 끝없는 욕구와 상대적 필요 / 맺음말
2장 파우스트적 협상
유토피아의 이념 : 꿈에서 역사로 / '탐욕'을 '이기심'으로 정당화하는 경제학자들 / 문학적 은유로서의 파우스트 / 마르크스의 실패한 묵시록 / 보상받지 못한 자본주의 : 마르크스에서 마르쿠제까지 / 맺음말
3장 부의 용도
근대 이전의 경제 사상 /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경제에 관한 사고방식 / '좋은 삶'이라는 개념의 소멸 / 맺음말
4장 행복이라는 신기루
매우 짧은 행복의 역사 / 행복 경제학 / 행복 경제학의 문제점 / 측정의 문제 | 윤리적인 문제 / 맺음말
5장 성장의 한계, 자연적인가 도덕적인가
성장의 한계 / 환경주의의 윤리적 뿌리 / 자연과의 조화
6장 좋은 삶의 구성 요소들
기본재의 기준 / 기본재 일곱 가지 / 기본재의 실현 / 맺음말
7장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우리의 과제 / 다시 찾아본 덕 / 기본재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 정책 / 일하라는 압력 줄이기 / 조건 없이 지급되는 '기본 소득' 구상 / 소비하라는 압력 줄이기 / 광고 줄이기 / 국제적 함의 /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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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때만 행동할 마음이 생긴다는 선천적인 게으름뱅이로서의 인간상은 근대 특유의 것이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하려면 당근이든 채찍이든 자극이 있어야 하는 노새 같은 일짐승이라고 본다. 근대 경제학 이론의 개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는 인간의 문제가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만족을 충족"하려는 것이라고 보았다. 고대에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없었다. 아테네와 로마에는 경제적으로 생산성이 낮더라도 정치, 전쟁, 철학, 문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왕성한 시민들이 있었다. 왜 그러한 시민을 우리의 지침으로 삼지 않고 일만 하는 당나귀를 지침으로 삼는가.
앞으로 나올 이야기는 좋은 삶을 이루는 물질적 조건이 적어도 세계의 부유한 지역에서는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다만 맹목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다 보니 좋은 삶은 계속 다른 것들에 밀려나 버린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책이나 다른 공동의 행동 양식의 목표는 건강, 존중, 우정, 여가 등 삶의 좋은 것들을 모든 사람이 쉽게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경제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경제 성장은 목표로 삼아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 여분의 어떤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케인스는 사회적으로 발생한 끝없는 욕구의 망령을 지적했지만 그냥 무시해 버렸다. 그의 에세이 나머지 부분은 필요라는 것이 모두 절대적이라는 가정 위에서 전개된다. 왜 그렇게 했을까? 상대적 필요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가계 소비의 대부분이 식비와 주거비, 의류와 난방 등의 항목에 들어가던 시대였다. 경쟁적 소비에 드는 돈은 전체로 보면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날 그러한 사정은 뒤집어졌다. 빈민층조차 가계 소비의 큰 부분이, 아무리 보아도 물질적으로는 꼭 필요하지 않지만 지위를 유지하는 용도라는 항목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