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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515390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뭍을 떠나 남쪽 섬으로
서울에서 산다는 것
폐가, 그 운명적인 만남
이웃집 '어미닭' 할망
망치를 든 회사원
누가 우리 지붕 좀 덮어 줘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연장만 들면 아무나 목수
농가주택 셀프 리모델링
지금 제주도는 건축업 호황
부부와 셀프 리모델링
품앗이 집짓기
Part 2 제주의 살림살이, 제주의 사람살이
먹는 장사나 해볼까?
오지 마을에 레스토랑이라니!
아방, 잘 먹었수다게!
대문짝만 한 간판
이주민 키다리 아저씨
우리 가게 비밀 방명록
똥돼지는 어디에?
제주도 숙박업은 포화 상태
가야금 연주하는 여자와 사진 찍어 주는 남자
토리의 꿈
널뛰는 제주도 땅값
어디 저렴한 집 없을까요?
바닷가 땅은 부르는 게 값
Part 3 제주에서 비우고 채우는 삶
만남, 떠남, 머묾
아이와 함께라서 더 좋은 제주살이
제주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녀와 나의 정원
고양이와 사진작가
서울 강아지, 제주도 고양이
제주도 시골 마을 수의사
또 하나의 가족
나 홀로 폐가에
Part 4 제주에 있어 다행이야
영업시간을 단축하다
아, 우리는 제주도에 살고 있었구나
차귀도와 가파도
가파도의 '별장'
저지리의 재발견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
종잡을 수 없는 제주 날씨
시골에서 뭐 하고 놀아?
이래 봬도 재봉틀 신동
내 노동의 벗
남편의 기타 제작소 '낭'
제주 로맨스
환상의 숲, 환상의 커플
시골 민박
Part 5 삶이 숨 쉬는 섬, 제주
토박이와 텃세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커피와 귤나무
그냥 사 먹는 게 낫겠어!
'조수리의 아침'
대망의 이장 선거
우리 동네 맞춤 우체통
조수리 TV 출연 소동
비가 안 오면 열매는 달다?
제주도 귀농 5년 차 농부
두 남자의 제주 유람
욕심부리는 농부
제주것과 육지것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던 시기로 뒤처진 만큼 몇 배는 더 빠르게 질주해야 했다. 그래서 지치지 않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내달렸다. 쉼 없이 내처 달리는데도 저만치 앞서가는 다른 경주마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 같아 더 이를 악물었다. (...)
늦은 나이에 모아 둔 돈 없이 시작한 초라한 신혼 살림이 우리 부부를 쉼 없는 노동으로 내몬 가장 큰 이유일 듯싶다. 우리보다 넉넉할 리 없는 양가 부모님의 지원도 호기롭게 거절했던 터였다. 우리는 사력을 다해 앞으로 달렸다. 남보다 늦게 시작했고, 남보다 부족했고, 남보다 나은 배경도 없었다. 늦게 시작했으니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증과 실패를 맛봤다는 불안감이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 「서울에서 산다는 것」
'아… 이곳에선 도대체 뭘 해 먹고살아야 하나? 사람이 아예 없네….'
남편과 나는 근심 섞인 한숨을 번갈아 토해 내기 시작했다. 조수리는 제주도 서쪽 중산간(한라산과 바닷가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 공동체의 주업이 농사다. 귤, 마늘, 콜라비, 양배추, 키위, 수박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이곳에서 당시만 해도 농사를 업으로 삼지 않은 사람이라곤 우리 부부가 유일했다. 거의 모든 마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밭에 나가 저녁때나 돼야 돌아오니, 한낮에 길거리에서 사람을 마주치기 어려운 게 당연했다. - 「이웃집 '어미닭' 할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