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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건강정보 > 건강에세이/건강정보
· ISBN : 9788960515451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예방이 후회보다 낫다고?
1장 오래 살수록 젊음은 멀어져 간다 ― 수명을 연장하는 의학의 부작용과 허점
2장 모든 것은 노년을 위해! ― 건강한 생활 방식이 심장과 혈관과 공동체를 구한다
3장 목숨 걸고 달리기 ― 지구력 운동은 건강을 유지시킨다. 단, 좋아서 해야 한다
4장 강철 같은 수컷 ― 근력 운동은 좋다. 동기만 올바르다면!
5장 메뉴 파탈 ― 음식은 오래, 과하게 먹을 때만 건강에 해롭다
6장 타르, 타르 ― 흡연은 불안한 심경을 표상한다. 그러나 금연 또한 마찬가지다
7장 도파민이 뇌를 감쌀 때 ― 중독되기는 쉽다. 중요한 것은 그럼으로써 무엇을 하는가이다
8장 헛똑똑이들의 선택 ― 의학이 없는 곳에서 시작되는 건강 사상
9장 동료들을 위한 보너스 ― 스스로 창조하는 대체 의학
10장 걱정에 전염되다 ― 병균은 어디에나, 특히 내 몸속에 우글거린다
11장 건강검진 ― 조기 검진이 모든 질병을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12장 유전자 배열 분석 ― 유전자 검사는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누설한다
13장 러브 미 젠더 ―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사람은 여자가 되든가 그대로 살라
14장 눈으로 확인해야 맛이다? ― 영상의학을 활용한 진단은 본질을 가릴 수도 있다
15장 하이테크 의료 장비 ― 의료 기기는 오히려 사용함으로써 해가 될 수도 있다
16장 맞춤 건강 서비스 ― 안심을 판매하는 병원
17장 혁명적인 세포 ― 줄기세포는 만능이다. 다만 의학적 돌파구가 되지 못할 뿐이다
18장 번아웃 증후군 ― 정신 질환이 된 시대적 현상
19장 찧고 까불기 ― 인터넷 의학 토론은 대부분 시간 낭비다
20장 자아 체험의 시간 ― 실시간 검색 르포르타주
21장 약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 ― 약은 아플 때 가장 효과가 좋다
22장 나이에 비해 아직 꽤 젊다고? ― 안티에이징은 노화를 막기는커녕 기껏해야 정신적 성숙을 막아 줄 뿐이다
23장 장수와 질병 ― 오늘날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든 것이 아니라 늙은 것이다
에필로그 _ 아직 남아 있는 삶을 위하여
부록 _ 의학적 사실과 자료
리뷰
책속에서
뜻이 좋다고 해서 비타민이나 건강에 좋은 것이 더 많이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에도 평범한 식품을 먹는 것과 비슷한 건강상의 유익과 위험이 존재한다. 유기농 식품으로 얻는 이득이란 기껏해야 그 놀랄 만한 소매가격이 사회적인 동류 문화를 형성해 준다는 것 아닐까.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히말라야 소금 진열대 앞에서 인지심리학계의 새 소식이라든가 베를린 앙상블의 예술감독 교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 착취당하고 야만스러운 사람들이 들끓는 할인점의 혁명 전야 같은 분위기를 견딜 필요도 없이, 유기농 매장에서는 여유 있게 서로 '사랑스러운 인사'를 건넬 수 있다. 그곳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이 든 이탈리아산 키안티 와인을 비롯하여 자부심 넘치도록 맛있는 식품이 기다리고 있다.
_ 5장 「메뉴 파탈」 중에서
걱정에 휩싸여 초조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엄마가 여섯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허겁지겁 응급실로 온다. 여섯 살 루카가 유치원에서 놀다가 알렉산더가 밀어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찧었다며, 혹시 모르니 얼른 CT를 해 달라고 한다. 젊은 의사가 나온다.
엄마: 루카더러 기계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미리 말해 주었어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그래야 한다고요.
의사: 일단 한번 보죠. 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셔도 될 겁니다. 루카? 자, 하이 파이브.
엄마: 사진을 찍어 주세요. 우린 조금이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요. 알렉산더 부모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고요.
의사: 득실을 따져 봐서 필요하면 해야겠죠. 그러나 별다른 징후도 없는데 공연히 꼬마를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저녁쯤 되면 정말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테니까요.
엄마: 혹시 자녀가 있으신가요?
젊은 의사는 자녀가 없다. 의학 공부를 끝마치고 코르시카 섬 여행을 몇 번 다녀온 뒤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상태다. 의사는 당직 근무로 피곤한 데다 불안감이 스며들면서 이제 그 엄마가 막 미워지려고 한다. "그러네요. 제 의사 면허도 CT의 위력 앞에서는 하잘것없네요. 당신은 틀림없이 침략 전쟁과 민족 학살에 대해서도 히틀러보다 더 잘 아실 것 같군요. 히틀러도 아이가 없었으니까요." 의사는 이렇게 쏘아붙이고 싶지만 간신히 말을 억누른다. 여자들 성격이 어떤지 잘 알고, 그렇게 말하면 공연히 역효과만 부추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꼬마 루카는 뇌 CT를 찍고 돌아가고, 엄마는 저녁에 남편에게 자신이 아이를 보살핀 증거를 제시한다.
_ 14장 「눈으로 확인해야 맛이다?」 중에서
정형외과 의사들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따라서 거의는 나이가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곧잘 '무릎 관절경 수술'을 권한다. 관절경과 수술 도구를 무릎으로 밀어 넣어 관절 연골의 거친 부분을 다듬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관절 부위의 통증이 감소하여 무릎을 더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의사들은 10년 전쯤 흥미로운 시험을 실시했다. 환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는 그 전처럼 관절경 수술로 관절을 다듬어 주었고, 비교 집단에게는 관절경 수술을 하는 척하며 무릎 부위를 조금 절개하기만 하는 플라세보 수술을 했다. 당사자들은 진짜 수술을 받았는지 플라세보 수술을 받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후 2년이 지나서까지 두 그룹은 증상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느꼈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무릎 관절에 행한 '상피 미세 자극'은 관절경 수술과 맞먹는 치료이며, 관절경을 대신할 '잠재적 치료 옵션'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그 결과 앞에서 눈을 돌리며, 그 모든 것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_ 15장 「하이테크 의료 장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