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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516205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복수할 권리를 내려놓고 분노의 사슬을 끊는다는 것
1 복수 대신 용서를 결심한 사람들
내 아들을 죽인 소년 | 더 나은 과거에 대한 희망을 놓는다는 것 | 아버지를 되찾은 순간 | 용서라는 실질적 복수 | 내 본질과 존재 자체를 건드릴 수는 없다 | 자아와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 | 길을 만들고 싶다면 그곳을 걸어라 | 용서, 구속과 자유의 길 | 나는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 선과 악은 우리 모두 안에 공존한다 | 상처 떠나보내기
2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찾아온 낯선 평화
나를 위한 용서 | 나보다 더 큰 아픔을 겪은 피해자 |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찾아온 낯선 평화 | 아들을 떠나보내고 | 비폭력만이 폭력을 이길 수 있다 | 오늘과 다를 내일 | 남겨진 기억들 | 잃어버린 세월, 도둑맞은 행복 | 두 번째 삶 | 용서하지 못하는 고통 | 하늘은 늘 그곳에 있다 | 멈추지 않을 투쟁 | 악의 평범함 | 화해의 춤
3 용서하는 나, 용서받는 나
마음으로 낳은 아들 |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 증오를 짊어질 힘 | 나를 용서할 수 있는 날까지 | 변화의 첫걸음 |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한 길 | 새로운 내일을 위한 다짐 | 삶을 바꾼 만남 | 6년 만의 재회 | 어리석은 지난날의 기억 | 변화를 일으킨 대화의 힘 | 속죄의 길 | 진실을 바라보는 눈 | 증오 후의 삶
4 사랑만큼 신비로운
용서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가치인가 | ‘용서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 종교적 미사여구에 가려진 용서의 본질 | 흑도 백도 아닌 회색빛 용서 | ‘용서 프로젝트’를 둘러싼 오해들 | 복수 대신 용서를 결심한 사람들 | 죄는 용서받을 수 있는가 | 공감과 치유, 그리고 희망
사진 출처
리뷰
책속에서
나는 엘리야에게 가장 먼저 "데이비드랑 서로 아는 사이였니?" 하고 물었다. 아이는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또 물었다. "그럼 왜 그런 거니?" 엘리야가 말했다. "그 애가 공원에 나타났을 때 우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칼이 있었고요." 내가 무너진 것은 그때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힌 후 엘리야에게 말했다. "나는 데이비드가 아니라 너 때문에 울고 있단다. 네 인생에 무슨 짓을 한 거니?" 그러자 아이가 말했다. "부탁이에요, 그레이스 아주머니. 저를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그 아이를 죽이려던 게 아니었어요." 나는 엘리야에게 우리 아이와 세 형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네가 우리한테서 소중한 친구를 빼앗아 갔구나." 그러고는 그 아이 쪽으로 몸을 기울여 말했다. "하지만 아줌마가 널 용서한다는 걸 알아 줬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아이를 안아 주었다.
_ 「내 아들을 죽인 소년」 중에서
수련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용서의 마음은커녕 갑자기 사람을 죽이고 싶을 만큼 극심한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 분노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휙 하고 온몸을 휩쓸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손톱으로 바닥을 긁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내게 용서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분노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나도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그 연쇄살인범들과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다.
_ 「더 나은 과거에 대한 희망을 놓는다는 것」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서 반대편 테이블에 나를 성추행했던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나는 다시 열두 살 소년이 되어 공포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나는 용기를 내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에게 내가 누구인지 그가 어린 나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설명했다. 덩치가 무척 큰 그는 일어서서 항의를 하려고 했다. 나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앉으라고 말했고, 그는 내 말대로 했다. 비록 당신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이제는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두 번 반복했다. 그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마치 내 용서가 그를 산산조각 낸 듯했다. 내가 그 자리를 떠나려 하자 그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망설였다. 이 사람에 대한 기억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를 제대로 용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떨리는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카페에서 나오며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에게서 내 힘을 모두 되찾은 것이다.
_ 「용서라는 실질적 복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