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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516281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저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아이가 없을 뿐이에요
1부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가로막는 이야기들
1장 불편한 지적
나 혼자 편하겠다고? | 누군가 문제가 있다 | 행복의 기준이 다를 뿐인데
2장 오지라퍼
또 하나의 폭력이다 | 아이 낳지 못한 여자는 쫓겨나도 싸다? | 단어 뒤에 숨은 연민
3장 부모라는 적
지금은 괜찮겠지만 나중에 어쩌려고 | 그래도 하나는 낳아야지? | 한 달에 백만 원씩 생활비나 다오 | 남부끄러워 살 수가 없다 | 배려가 아닌 강요된 희생이다
4장 그들만의 세상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혼자가 낫다 | 그냥 투명인간이에요 | 나만 혼자 대학에 떨어진 느낌
5장 낳으라는 주문
그럼 왜 결혼한 거지? | 왜, 무슨 문제 있어요? | 국가에 기여하라니
6장 칼이 되는 말들
애가 있으면 이혼하지 않는 건가요? | 당신이 뭘 알겠어 | 그럴 거면 입양이라도 하세요 |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 그래도 내 새끼는 예쁘다? | 난임 정책에 쓰는 돈이 아깝다고? | 너희 부부는 시간 많고 돈 많지? | 나이 들어 어떡하려고…
7장 또 다른 문제
늘 제가 추가 업무를 해야 했어요 | 면접 때마다 임신 얘기가 나와요 | 연봉을 반으로 줄여도 취업이 안 돼요 | 혜택도 안 주면서 세금만 자꾸 더 내래요
2부 아이는 없지만 행복하게 살아요
1장 나를 위한 선택
난 아이를 좋아해요, 하지만 원하진 않아요 |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 엄마처럼 살기 싫었어요 |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강아지를 입양한 거죠
2장 내려놓음
나 스스로를 놓아 버릴 것 같아서… | 이혼 절차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 물건 사듯 입양할 순 없잖아요
3장 받아들임
솔직히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어요 | 생기면 생기는 대로,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 어차피 인생엔 정해진 진도나 정답이 없잖아요 |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아요
3부 지금 이대로도 참 괜찮다
1장 보통의 여자들도 택하는 괜찮은 삶의 단위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의 선택 |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기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
2장 아이 없는 삶을 받아들이는 법
행복은 증명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 난임 시술은 주사 몇 방 맞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3장 상황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몸이 아이를 원한다면 | 백 퍼센트의 피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4장 우리 가족 아프지 않게
내 부모는 내가 설득한다 | 조카는 자식이 아니다
5장 나를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인간관계 자체가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더라도 |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
6장 일상 속에서 사랑하며 사는 법
대화가 필요해 | 둘이 사는 삶도 괜찮아요 | 반려동물이라는 존재
걱정 마요, 우리는 충분히 잘 살고 있으니까요
·에필로그 | 전 아이가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상생활에서 내 호칭은 어느덧 '어머님'으로 바뀌었다. 병원에 가든 슈퍼마켓에 가든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든, 일상에서 가장 자주 듣는 호칭은 어머님이었다.
"어머님, 도와드릴까요?"
"어머님, 이거 아시죠? 애들도 잘 먹어요."
"이 정도 공간은 있어야 애들이 뛰놀죠, 어머님."
심지어 이웃 사이에도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누구 엄마'로 불러 달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가 그녀들의 한 부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름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늘 '○○ 엄마'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상황은 이상했다.
"몇 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위급한 상황을 겨우 넘기고 눈을 뜨셨는데, 형제 중에서 맨 먼저 저를 찾으셨어요. 제 손을 꼭 잡으시더니 이름을 부르면서 '결혼했으면 아이를 낳아라' 이러셨어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벌써 말씀드렸고, 부모님도 알겠다며 별 말씀 없어서 괜찮으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위중한 상황에서 저더러 아이를 꼭 낳으라고 말씀하실 정도니 얼마나 마음속 깊이 그 이야기를 묻어 두고 계셨을까요? 그렇지만 제가 '아빠, 우리 잘 살고 있고, 아이 없어도 행복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날 집에 와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 결혼 8년 차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가족, 친구, 동료, 이웃 등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오랜 시간 맺어 온 관계가 때로 중요한 자산이 되고,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해 온 시간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우리라. 그런데 '아이 없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 관계가 하나씩 사라지는 경험을 한다.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서 30대 여성들 간의 대화는 결혼·임신·출산의 비중이 높고, 나이를 더할수록 육아 관련 사항이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아이 없는 여성은 점점 대화에서 밀려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