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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60516748
· 쪽수 : 704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1 구자의 사리불, 구마라집이 태어나다
2 일곱 살의 사미승
3 총령을 넘어 계빈에 유학하다
4 부처님의 가사를 입고 설법하다
5 구마라집, 대승으로 개종하다
6 서역에 대승을 전파하며 명성을 떨치다
7 구자를 손에 넣으면 구마라집을 장안으로 보내라
8 여광, 구자를 파괴하다
9 무도한 권력, 파계한 고승
10 구자에서의 마지막 나날
11 인욕과 침묵을 닦고 원한의 마음을 품지 마라
12 어둠에 갇힌 운명
13 서역의 고승 구마라집, 동방의 사미 승조
14 구마라집, 중원의 장안에 들어서다
15 한손에 범본 불경을 들고 중국어로 옮기다
16 구마라집의 걸출한 제자들
17 더러운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
18 불세출의 천재와 호법 보살의 대화
19 초기 선법의 대가 구마라집과 불타발타라
20 불경 번역의 역사를 다시 쓴 홍법 대사
21 몸은 재가 되어도 혀만은 남아
22 제자들은 흩어지고 벗들은 떠났지만
부록 구마라집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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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월지, 안식, 강거 등과 인도의 여러 나라가 중원에 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바로 구자였다. 아시아의 오지(奧地)에 위치한 구자는 가장 낮은 지대라고 해도 해발 이천 미터 이상인 지역이었다. 그러나 구자의 진정한 가치는 수많은 강물이 모인 거대한 문화의 바다로서의 힘이었다. 동방 한나라 문화의 이성과 지중해 그리스 문화의 신성, 남방 천축 불교문화의 철학 사상과 북쪽 흉노의 초원 문화가 이룬 용맹이 이곳 구자국에서 한데 섞이고 어우러졌던 것이다. 동서방의 상인, 승려, 여행가, 방랑시인, 화가, 조각가, 마술사, 공예가 등이 이곳으로 쉬지 않고 흘러들었다. 그들이 찬란하고 비할 데 없는 구자의 문화를 창조했다.
구마라집은 불타야사를 스승이라고 말하면서 진정 그를 존경했다. 불타야사는 천성이 대범하고 오만한 데가 있었다. 대범하다는 것은 번잡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참지 못한다는 뜻이고, 오만하다는 것은 자신을 매우 고명하게 여긴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구마라집의 성격도 불타야사와 비슷했다. 그 때문에 스승과 제자는 잘 어울렸고 두 사람의 돈독한 마음은 날로 깊어졌다. 둘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주 오가며 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