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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0516977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나를 숨 쉬게 해 주는 곳 9
1장 나쁜 평판 : "그러니 이제 좀 방에서 나가!" 17
'끊임없이 움직이기'의 과대평가된 덕목들 22
땅 위의 길과 책 속의 길 27
공격당하는 상아탑 33
내 모자 상자를 위한 변론 39
동굴을 통해 세상 바라보기 50
2장 내 집 거실의 군중 : 인터넷 시대에 쓸모가 없어진 문 55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블랙홀 66
'자아의 확장' 77
자기 삶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 82
3장 대거 퇴출 : 우리가 살 곳은 어디에 있을까? 89
족쇄가 채워진 삶 99
어떻게 물려받을 것인가 108
곡예사들의 시대 117
적응하기, 하지만 어디까지? 128
집주인의 성배 141
다 함께 살아남거나 다 같이 죽거나 146
4장 천상의 시간을 찾아서 : 시간은 '돈'인가 '삶'인가 155
통로에 낀 코끼리 : 일 164
시간의 굴레 172
최후의 보루들 180
머리에 가해진 타격 190
효율성이라는 질병 195
해방에 대한 통찰 206
남쪽으로 우회하기 215
연쇄적 사고 224
5장 하녀의 변모 : 집안일이라는 뜨거운 감자 227
"당신들은 우리를 위한 쓰레기통이야" 237
착취의 현대화 244
하녀이자 동반자에서 동반자이자 가정부로 254
"밀가루가 묻은 여인의 두 손" 262
"우린 아무것도 양립하고 싶지 않다" 272
6장 행복한 가족이라는 환상 : 거주하다, 그런데 누구와 함께? 281
순응주의의 유혹들 287
여성들에게 가정을 팔아먹다 295
천사와의 싸움들 307
여성과 남성을 갈라놓기 315
탐험가들 328
따로 또 같이 339
혼자 살기, 궁극의 두려움? 344
가족이 된 친구들 356
7장 사람들로 북적대는 궁전 : 이상적인 집을 상상하기 367
환상과 실제 378
짓기 혹은 광내기 384
일본 건축이 지향하는 매력에 빠져들다 396
후지모리 데루노부는 어떻게 내 시각을 구원했나 404
모두를 위한 건축? 413
건축은 스스로 짓는 것 428
보통의 오두막 짓기 435
주 448 찾아보기 490
책속에서
"여행자는 자신이 언젠가 집으로 돌아올 것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관광객은 떠나기고 전부터 돌아올 것을 생각한다." 폴 볼스의 소설을 각색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1990년작 영화 <마지막 사랑The Sheltering Sky>의 앞부분에서 존 말코비치가 분한 모험가가 한 말이다.
서문: 나를 숨 쉬게 해주는 곳
많은 사람의 인식 속에서 가정적 세계는 소심하게 움츠러드는 곳, 미키마우스 실내화를 신고 텔레비전 앞에서 후줄근하게 퍼져 있는 곳, 가전제품을 강박적으로 쌓아 두는 곳, 단호하게 세상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등의 전혀 영예롭지 않은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집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나 해결해야 하는 곳, 또는 사람을 둔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덫쯤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가혹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시대에는 그 반대로 우리의 삶을 이루는 구체적인 조건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게으름 피우고, 잠자고, 공상에 잠기고, 읽고, 곰곰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놀고, 혼자 고독을 즐기거나 지인들과 어울리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등등. 이런 행위들과 우리에게 필수적인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기본적인 즐거움에서 삶을 다시 출발하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