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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60517011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공동 연구에 대하여 6
들어가는 글 9
1부 노년은 그런 것이 아니다
1장 오해의 시작 ‘생명력’ 42
2장 잘못된 기획 85
2부 새로운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
3장 여성에 주목하라 128
4장 두 가지 노년의 상 195
3부 장수 경제를 위한 제품 개발
5장 근본적 공감과 초월적 디자인 246
6장 노년의 삶을 돕는 마법 같은 기술 283
4부 장수 경제의 비전
7장 노년의 의미를 찾아서 350
8장 장수 경제의 의미와 유산 408
감사의 말 434
주 441
찾아보기 478
리뷰
책속에서
들어가는 글
기술이 허락하는 한 기업이나 상품은 지금까지 늘 베이비붐 세대의 비위를 잘 맞추어 주었다. 그런데 노년기에 이르러 이와 사정이 다르다고 깨닫는 순간 베이비붐 세대가 과연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일까? 나는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내 예상대로라면 봉기도 불사한다. 자신의 욕구와 요구에 잘 들어맞는 상품을 생산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못한 기업을 단죄한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이런 상품은 점점 늙어 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신체 조건에 잘 맞아야 하며 수십 년 살아오면서 정립한 생각의 틀도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상품을 생산하려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이렇게 향상된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상품은 쓰임새도 나무랄 데가 없을 뿐 아니라 모양새도 조잡하거나 저급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베이비붐 세대가 요구하는 상품이 노년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1장 오해의 시작 ‘생명력’
지금 횡행하는 노령 담론, 즉 생명이 정상적으로 밟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수긍하며 노인네는 궁핍하고 이기적이라는 내용으로 절정을 이룬 이 이야기는 비교적 최근 창작품이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권과 여러 시대에서 늙어가는 경험은 개인마다 다 달랐다. 누구에게나 적용하는 일정한 나이도 없었으며 법칙처럼 항상 똑같은 경로를 거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연금 정책과 요양 시설과 노인 보호 전문 기관이 유럽과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이와 동시에 이런 기관에서는 고령의 개개인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단일 범주인 ‘고령자’로 묶어 버렸다. 그러고는 이 인구 집단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대중에게 각인했다.
2장 잘못된 기획
인구 통계로만 따지면 전망이 무척 밝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하인즈 연구원은 거의 10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어 노인식을 개발했으며 회사는 신상품 출시에 맞추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판촉 활동을 벌여 나갔다. 그런데 노인식 통조림은 가게 선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면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추측건대 거버 이유식을 구입하면 손주 먹이려고 산다고 말이라도 그럴 듯 둘러댈 수 있을 텐데, 노인식을 사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계산대에 노인식을 올려놓고 손주 핑계를 대는 행위는 공개적인 망신거리나 다름없었다. 노인식 통조림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저는요, 늙고 가난하고 더구나 이도 성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