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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60517288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테러리즘과 빅데이터- 빅데이터 기업이 역설적으로 테러를 부추긴다
빅데이터로 본 세상-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플라톤의 예언-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를 갉아먹고 있다
동맹 관계- 미국 정보기관과 빅데이터 기업은 공생한다
오웰도 몰랐다- 디지털 세계가 우리의 모든 흔적을 빨아들이고 있다
사물의 각성- 사물과 사물이 소통하는 초연결 시대가 왔다
왕들의 만찬- 빅데이터 기업이 절대적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
구글이 망쳐 놓은 것-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인지 구조를 바꾸고 있다
0과 1의 음모- 0과 1의 알고리즘이 인간을 노예 상태로 만들고 있다
미래는 방정식이다- 빅데이터가 개인의 내밀한 욕망을 실시간으로 알아낸다
시간의 지배자- 빅데이터 기업이 인간의 생체 시계를 조종하고 있다
완전 실업-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의 모든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소비하고 놀고 즐기고- 디지털 세계는 인간의 비판력을 마비시킨다
위즈덤 2.0- 빅데이터 기업은 디지털 세계에 대한 거부감마저 길들인다
오디세우스의 귀환- 인간에게는 접속을 끊을 권리가 필요하다
에필로그
미주
책속에서
테러리즘과 빅데이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디지털 기업들을 동원하면서 '정보권(infosphere)'을 통제하는 중요한 패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빅데이터 기업이 본의 아니게 이슬람 급진주의의 불길에 부채질을 해 왔다는 것이다. 테러범들이 죽인 사람의 수보다 인터넷을 통해 번지는 테러 행위에 대한 관심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업들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우리 사회 깊숙이 테러의 파장을 퍼뜨리고 있으며, 덕분에 이제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용인하고 있는 만성적 폭력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다.
빅데이터로 본 세상
현재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30만 건의 트윗과 1500만 건의 문자 메시지, 2억 400만 건의 메일이 전송되고, 200만 개의 키워드가 구글 검색 엔진에 입력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문어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거해 가기 위해 뻗치는 촉수와도 같다. 언론, 통신, 금융, 에너지, 교통, 의료, 보험 등 어떤 분야도 이 흡입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정보의 대부분을 네티즌 스스로 제공한다. 우리가 구매했거나 구매하고 싶은 것, 우리가 매일매일 소비하는 것과 하는 일, 우리의 건강 상태, 운전 습관, 애정 생활, 성적 행동, 사상과 견해까지, 전부 다 수집 대상이다.
플라톤의 예언
요즘 사람들은 식당에 가서 밥만 먹어도 사진을 찍어 대면서 식당 주인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음식이 나오면 스마트폰부터 꺼내 촬영한 뒤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탓이다. 핵심적인 것, 즉 혀로 맛보는 감동과 밥을 함께 먹는 즐거움은 디지털화할 수 없기 때문에, 요리 자체를 일종의 트롱프뢰유(trompe-l'oeil)로 만들어 환영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홀로그램이며, 현실의 영상이 체험보다 우위에 놓인다. '셀카'의 유행을 보고 있자면 플라톤의 동굴 벽면에 비친 그림자들이 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