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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애 에고이스트

격애 에고이스트

(앨리스 노벨)

아소 미카리 (글), Asino (그림), 민유선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7-11-28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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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애 에고이스트

책 정보

· 제목 : 격애 에고이스트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0318
· 쪽수 : 282쪽

책 소개

갈 곳이 없어진 여고생 미유를 구해준 것은 완전 저 잘난 맛에 사는 렌. 첫 만남부터 입술을 빼앗기는 바람에 인상은 최악. 그래도 함께 사는 동안 에고이스트의 이면에 감추어진 상냥함을 깨닫게 되는데…….

목차

에피소드 0. 운명의 만남이란 걸 믿나요?
에피소드 1. 이브의 기적이란 게 있나요?
에피소드 2. 호스트의 메이드는 순결을 지킬 수 있나요?
에피소드 3. 좋아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건가요?
에피소드 4.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복한 밤을 허락해주겠어요?
에피소드 5. 앞으로도 쭉 곁에서 웃어주겠어요?
후기

저자소개

Asino (그림)    정보 더보기
또 다시 렌과 미유를 그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최근 어떤 성우 분께 푹 빠져서 목소리를 듣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든다는 건 정말 대단해요. 저도 제 그림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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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미카리 (글)    정보 더보기
일본의 소설가. 다양한 레이블에서 TL소설 집필 중. 대표작 「계약신부 ~왕태자의 달콤한 덫~」, 「도망친 신부와 집착 남자 ~그대를 위해 종은 울린다~」 등 8월 4일생. 사자좌, O형 봄잠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초여름을 맞이하든 한여름이든 제 잠은 늘 날 새는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맥베스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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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드세고 지기 싫어하고 강경한 나라고 해서 살랑살랑 나풀나풀한 여성스러운 옷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스도 프릴도 여자들이 동경하는 품목임은 인정해.
“그렇다고 이건 아니잖아!”
“네가 사온 싸구려 메이드복보다 훨씬 낫다고 보는데?”
천연덕스럽게 대답한 렌은 소파에 앉아 담배 연기를 훅 뿜었다. 흐느적흐느적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치맛단을 두 손으로 꼭 눌렀다.
그 후 마사키 씨를 불러들인 렌은 그를 운전사 취급하면서 옷을 사러 나와 함께 나갔다. 물론 나가기 전에 맞선 볼 때 입었던 원피스로 갈아입었다고! 난 영문 모를 메이드복을 입고 밖으로 나갈 만큼 얼굴이 두껍진 않단 말이야!
운전사가 된 마사키 씨는 심야 가까운 시각임에도 영업 중인 수상쩍은 가게로 데려가 주었다. 내가 지금껏 드나들었던 가게와는 확연히 달랐다. 뭐가 다르냐 하면 양복과 소도구 이외에 놓인 것들이 하나같이 어른들의 장난감인 것이……. 여고생을 데리고 간 시점에서 성인 남자로서의 양식이 의심되더라니까!
“이야~, 그건 그렇고 미유 양이 렌과 함께 산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메이드복까지 산다니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요~! 아, 이런 거 귀엽지 않아요? 가슴께 클로즈업! 같은~.”
겉보기는 호감 가게 생긴 온순한 청년인데 마사키 씨는 입만 열면 희한한 소리를 해댔다. 거기다 마사키 씨가 고른 메이드복은 또 어찌나 에로한지. 그런 걸 나더러 입으라고?!
최종적으로 렌이 고른 메이드복과 하얀 니하이삭스, 화려한 레이스 머리띠에 꽤 병적으로까지 야한 속옷들을 구입하고 또다시 마사키 씨의 운전으로 아파트로 돌아오긴 했는데…….
“근데 마사키 씨는 뭐 하는 사람이야?”
“그냥 수상한 녀석.”
“……진지하게 대답해줘.”
“호스트 클럽을 경영하지.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 먼 친척이다. 끝.”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든가!

렌이 고른 옷은 앞치마만 벗으면 일상복으로서 못 입을 것도 없는 한계치 수준이랄까. 목 장식이 화려한 로우 웨이스트 검은 천 원피스. 가슴 윗부분과 퍼프 슬리브에만 하얀 천이 쓰였고 가슴께에 프릴이 잔뜩 달린 디자인이었다. 치마 길이는 약간 짧지만 프릴이 삼단으로 붙어서 귀엽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 원피스는 앞으로 여미게 되어 있다. 거기다 전부 단추. 그뿐만 아니라 신축성 없는 옷감으로 만들어진 원피스다 보니.
가슴께가 터질 것 같은데요!
“말도 안 돼…….”
단추와 단추 사이가 슬며시 벌어지고 만다. 그래, 난 가슴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붙은 사람이다. 귀여운 디자인 같은 건 안 어울린다고!
“평범한 옷은 내일 산다 치고 오늘은 이만 자자. 이리 와.”
“엥…… 아, 아니, 잠깐!”
렌이 팔을 홱 잡아당기는 바람에 나는 베드룸으로 끌려갔다.
자다니, 이 차림으로?! 게다가 침대는 퀸사이즈지만 같이 잘 셈이야?!
“뭐야. 메이드 주제에 주인님께 불만 있냐?”
일부러 위압적인 말투로 읊조리고는 렌은 내 팔을 잡고 침대 앞에서 돌아섰다.
“당연히 있지! 대체 어떤 여고생이 잘 알지도 못하는 호스트랑 같은 침대에서 잔대?!”
“불만만 내뱉는 입술은 키스로 막아줘도 상관없다만…….”
옐로카드 정도가 아니라 완전 레드카드거든, 그거!
“소파에서 잘 거니까 됐어!”
“그래? 키스해달라는 뜻이구만?”
“아니야아―!”
놀라서 몸을 떼자 렌이 침대에 앉았다.
“내 방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을 꺼낸 건 누구지?”
“……그건, 나, 지만…….”
“너는 내 뭐다?”
으이그! 왜 저렇게 요염한 미소를 짓는 걸까. 폭력적인 섹시함 따윈 지금껏 한 번도 못 봤거든.
“자아, 대답해. 미유는 내 뭐였지?”
“메이드입니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할지 알겠네. 나는 모처럼 골라준 옷을 입은 미유를 껴안고 자고 싶은데?”
때리고 싶어질 만큼 수려한 미소를 짓는, 컬러 콘택트렌즈를 뺀 검은 눈동자가 나를 꿰뚫었다. 메이드복은 일단은 작업복이지, 잘 때 입는 옷이 아니라는 것을 어떡하면 이 잘난 에로 호스트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것을 수긍하기 전에 나는 내 몸을 지킬 수 있을지부터 궁리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신이시여, 제발 제 순결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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