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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증후군

왕자님 증후군

(앨리스 노벨)

세라 히나코 (지은이), 코마시로 미치오 (그림), 김지미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6-10-31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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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증후군

책 정보

· 제목 : 왕자님 증후군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0332
· 쪽수 : 290쪽

책 소개

카렌이 처음으로 담당하게 된 작가는 관능소설가 아야노코지 시로. 에로틱한 작업에 카렌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하지만 평소의 그는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잘생기고, 부자에, 매너도 완벽. 그야말로 현대판 왕자님인 아야노코지가 달콤하게 속삭이자, 카렌은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목차

[프롤로그] 다이쇼 군인, 사랑의 결박 지옥
[제1장] 관능 소설, 쓰게 만들겠습니다!
[제2장] 아야노코지 시로의 일상
[제3장] 요코하마 트와일라잇★데이트
[제4장] 왕자님은 마법을 건다
[제5장] 솔직한 모습 그대로
[에필로그] 요코하마의 왕자님께 사랑받는 나날

저자소개

세라 히나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3월 20일 생. 쇼난 시골 마을에서 거주 중. 좋아하는 것은 햄과 샴페인, 그리고 집. 싫어하는 것은 운전. 저희 집 레몬 나무에 열매가 50개나 달렸습니다. 뭘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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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밤에 피는 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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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카렌은 아까 읽었던 문장과 전철에서 꿨던 꿈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어둡고 퇴폐적인 방이다. 놓여 있는 것이라곤 마른 장미뿐.
그녀는 의자에 묶여 있고 눈앞에는 남편이 있다. 그는 채찍을 손에 들었다.
“그럼 다시 한 번……. 변명할 말이 있다면 들어주지, 사쿠라코.”
아야노코지의 음성도 어쩐지 진지하게 들린다. 카렌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전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어요. 절대로…….”
“사실인가?”
짓궂은 목소리다. 턱 끝에 닿은 손가락이 고개를 위로 슥 들어올린다. 카렌은 목이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오싹한 느낌이 등줄기를 훑고 내려간다.
“그렇다면 당신 몸에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그의 숨결이 카렌의 귓불을 적신다. 정말로 심문을 당하는 것만 같다. 동시에 가느다란 무언가가 어깨에서부터 가슴까지 훑고 내려간다. 아마도 만년필일 테지만, 카렌은 그것을 채찍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녀는 야나기다 소령의 아내이고 부정을 의심받고 있으며, 채찍 끝이 지금 그녀의 몸을 훑고 있는 것이다.
“이, 이러지 마세요.”
목소리가 서서히 달콤해진다. 가슴을 훑은 채찍 끝이 유방 밑부분을 가볍게 건드린다. 순간 찌릿함이 살갗 위로 치달았다.
“누가 그자와 웃음을 나눠도 된다고 했지?”
아야노코지가 오싹한 박력이 넘치는 음성으로 말한다. 아까 봤던 위압적인 표정과 시선이 뇌리에서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카렌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정말로 연기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이런 것을 좋아하는 걸까? 궁금하게 여기면서도 저절로 다음 대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대화 정도는 나눌 수 있잖아요?”
“대화만 나눈 게 아니잖아? 웃고 있었지.”
“그게 무슨……!”
손이 카렌의 턱을 잡는다. 단단한 남자의 손가락이다. 턱뼈를 훑듯 미끄러져 내려온 손가락이 이번에는 목을 쓸어내린다. 움찔해서 굳은 카렌의 어깨를 다른 쪽 손이 강하게 움켜잡는다.
고개가 위로 확 들려 올라간다. 시선 끝은 암흑이다. 하지만 카렌의 눈에는 남자의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군모를 쓴 아야노코지의 얼굴이.
“당신은…… 아무 데도 못 가.”
그 속삭임에서 광기마저 느껴진다. 아야노코지는 진짜로 배우일지도 모르겠다. 감전되듯 오싹한 감각이 등줄기로 치닫는다. 현실감이 서서히 흐려졌다.
소설에 나오는 대사라는 건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도 카렌의 마음은 그에게 강하게 매료되었다.
묶이고, 독점 당하고, 시야까지 가려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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