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속죄의 심문

속죄의 심문

(앨리스 노벨)

토가시 세이야 (지은이), 우사 긴타로 (그림), 신모토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4-09-30
  |  
7,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3,500원 -10% 170원 2,980원 >

책 이미지

속죄의 심문

책 정보

· 제목 : 속죄의 심문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3920
· 쪽수 : 288쪽

책 소개

망가트리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곁에 두고 복종시키고 싶다. 백작 영애 실피스에게 변경백 알베르트는 어두운 욕망을 드러낸다. 그는 실피스의 첫사랑이었다. 또한 죽은 언니의 혼약자였다.

목차

[프롤로그] 속죄의 심문
[제1장] 견습 수녀와 변경백
[제2장] 정해진 혼약자
[제3장] 죄와 속죄 그리고
[제4장] 속죄의 나날
[제5장] 신의 곁에서
[제6장] 연회와 비밀스러운 연인들
[제7장] 의혹에 흔들리다
[제8장] 진실과 속죄의 시간
[제9장] 교차하는 마음
[에필로그] 솜으로 만든 감옥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책속에서

볼프는 수도원의 잡무 담당으로 이곳에서 먹고 자며 일하는 사내이다. 짧게 친 흑발과 탄탄한 몸을 지닌 그는 나이를 들은 적은 없지만 아마도 20대의 젊은 청년이리라.
여자 수도원이라고 해서 남자가 없지는 않다. 신부도 있고, 볼프처럼 근처 마을로부터 밭일 등을 위해 남자를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과 볼프는 어딘가 달랐다. 볼프는 거친 느낌이라곤 전혀 없고, 오히려 행동에서 세련됨이 묻어나왔다. 글자를 읽고 쓸 수 있으며 예의범절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소규모의 수도원에서 잡무를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도 그럴 터이다. 예전에 어느 귀족의 저택에서 일했었다고 했으니.
그런 그가 왜 수도원에서 잡무 담당을 하고 있냐면,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러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볼프는 지금까지 섬겨 오던 귀족에게 해고당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친척에게 부탁해서 여행을 하던 도중에, 불량배들에게 습격당할 뻔했던 이 수도원의 신부를 우연히 구해 준 게 연이 되어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게 반년 전의 일이다.
볼프가 어느 귀족의 밑에 있었는지는 모른다. 말할 수 없는 사정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받아 주는 이 수도원에서는 그 누구도 쓸데없이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이곳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 방법은 거칠더라도 들은 건 제대로 수행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어린 수녀들에게 상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일이 없는 그는 순식간에 수녀들에게 환영받는 존재가 되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야 했던 힘쓰는 일도 나서서 해 주기 때문에, 수녀들은 그를 매우 아꼈다.
그리고 지금도 분명 어떤 일을 맡아서 하던 도중이었으리라. 입고 있는 셔츠에 흙이 묻어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밭일이나 무너진 벽을 수리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런데도 실피스의 모습을 보고 뒤쫓아 와 준 것이다.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그의 배려를 헛된 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혼자 있고 싶었다.
걱정하는 건지, 미간을 좁힌 볼프에게 실피스가 말했다.
“볼프는 다시 일하러 가세요. 저는 괜찮으니까. 상태를 보고 나면 바로 돌아갈게요.”
볼프는 잠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실피스를 내려다봤지만, 괜찮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하자 이윽고 납득한 건지, 포기한 건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왔던 길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조금 바라보던 실피스는 다시 숲 속 오솔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애타게 그리운 사람의 모습. 잊어야 하는데도 잊을 수가 없다. 가슴이 쥐어뜯길 것처럼 괴로운데도 생각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일 년 상이 끝나면 그는 자유가 된다. 더는 콜린슨 가에 의리를 지킬 필요도 없어진다. 자유의 몸이 된 그는 무엇을 할까?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고를까? ……그게 당연한 것이다. 그에게는 후계자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머리로는 납득하면서도 마음이 괴로운 비명을 지른다. 자신에게는 그럴 자격도 없는데도.
숲 속 오솔길을 한동안 나아가니 나무들 사이로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커다란 호수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수도원의 귀중한 식료였다. 실피스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부두에 서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았다. 호수는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틀 전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물이 제법 불어나 있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아이들―특히 남자아이들은 낚시를 매우 좋아한다. 분명 기뻐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실은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건 벌일까? 연심을 버리지 못하고 되돌릴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킨 자신에게 내려진 벌.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그 모습을 끌어안고 평생을 보내야 하는 걸까―?
거기까지 생각한 실피스는 문득 자조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벌이지 않은가. 부모님과 언니의 평온한 안식을 신에게 기도하는 한편, 영원히 손이 닿지 않을 사람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 그렇다면―,
실피스는 또 맺히기 시작한 눈물을 훔친 후, 그곳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맞대어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잊을 수 없다면 기도하자, 그의 행복을. 어리석은 자신과 엮인 탓에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그 사람이 이 기회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그의 신분에 어울리는 사람과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지만 기도를 끝내고 돌아가려고 일어서서 뒤를 돌아본 실피스는, 그곳에서 한 남자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뒤쪽으로 깔끔하게 흘러내리는 달빛과도 같이 옅고 요염한 금발. 푸른빛과 잿빛이 섞인 블루 그레이의 영리한 눈동자. 조각처럼 높은 콧날과 굳게 다문 얇은 입술을 지닌 청년. 탄탄하게 단련된 신체를 검은 망토로 감싼 채 눈앞에 서 있는 미남은 마치 악마처럼 보였다―실피스를 타락시키려는 악마처럼.
그녀의 마음속에서 눈앞에 있는 인물 이외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이제 평생 만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 애타게 그리워서 아무리 노력해도 잊을 수 없던 사람.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고 싶지 않던 사람.
알베르트 디스텔 백작―실피스의 죽은 언니 레오노라의 혼약자였던 남자.
“어…… 째서……?”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있는 거야……? 그렇게 묻고 싶은데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
“데리러왔다, 실피스 콜린슨 백작 영애.”
눈앞의 미남이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그런 담담한 말투와는 달리, 핏기가 사라진 실피스를 바라보는 눈은 똑바로 그녀를 꿰뚫고 있었다.
“내 곁으로 와 줘야겠어. 거절은 용납하지 않겠다. 너는 내게 갚아야 하는 빚이 있을 테니까. ……그 몸으로 말이지.”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