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미스터리 작가 쿠시다 료세이의 고찰

미스터리 작가 쿠시다 료세이의 고찰

야코우 하나 (지은이), 타카시나 유우 (그림), 반기모 (옮긴이)
  |  
MM노블
2015-08-30
  |  
8,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미스터리 작가 쿠시다 료세이의 고찰

책 정보

· 제목 : 미스터리 작가 쿠시다 료세이의 고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외 BL
· ISBN : 9788960524262
· 쪽수 : 258쪽

책 소개

커밍아웃 후 아버지에게 의절당하고 도쿄에서 출판사 편집자 생활을 하는 칸나기 마모루는 사차원적인 사고방식의 인기 미스터리 작가인 쿠시다 료세이의 담당자다. 쿠시다가 구상중인 새 작품은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

목차

프롤로그 6
귀향 1일째 34
귀향 2일째 88
귀향 3일째 130
귀향 4일째 162
귀향 5일째 191
귀향 6일째 231
에필로그 237
작가 후기 254
역자 후기 256

책속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핸드폰이 울렸다.
칸나기 마모루는 전화를 받으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신호가 바뀌기 시작했다. 전화를 건 상대는 같은 출판사에서 일하는 다나카였다. 담당하는 작가가 회사로 전화를 했다고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
“아아, 그럼 미팅 끝나면 내가 연락하겠다고 전해 줘. 아마 1, 2시간 내에 돌아갈 거야.”
“알았어.”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침 횡단보도를 다 건넌 마모루는 도보 위의 인파에 섞였다.
미팅이 있어 슈트를 입었는데 날씨가 더운 탓에 좀 지치고 말았다. 올해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려, 9월인데도 기온이 30도를 넘는 상태였다. 시곗바늘 두 개가 모두 똑바로 위를 가리키는 이 시간대에는 밖을 걷기만 해도 땀투성이가 되고 만다.
빠른 걸음으로 걷던 마모루의 눈에 카페 건물이 하나 보였다. 1층은 화장품이나 방향제 등 자사 제품을 팔고, 2층과 3층은 카페가 입점한 건물이다.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가게로,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여 만든 가벼운 식사나 달콤한 디저트류가 인기의 비결이라 했다. 이 가게에서 쿠시다와 미팅을 하기로 한 것은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건강해 보이지 않는 그 남자에게 조금이라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마모루는 흘끗 위를 보고 창 너머에 한 남자가 턱을 괴고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벽면이 유리로 된 가게라 창가에 앉은 손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30대 전후의 남자가 신경질적인 얼굴로 책을 읽고 있다. 단정한 옆얼굴에 마음이 설레어 마모루는 저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았다.
상대가 먼저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아서인지 드물게도 만나기로 한 시간에 제대로 맞춰 기다리고 있다.
‘정말, 이 사람은 말만 하지 않으면 괜찮은 남자인데.’
창 너머로 보이는 모습에 살짝 흥분한 자신에게 짜증을 내며 마모루는 가게에 발을 들였다. 카페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여성 점원에게 일행이 있다고 말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쿠시다 선생님.”
창가에 앉아 있는 남자의 자리로 안내받은 마모루는 책에서 얼굴을 든 그에게 인사를 하고 앉았다. 눈앞의 남자가 읽고 있던 문고본에 가름끈을 끼워 덮은 후 한숨을 쉬었다.
“칸나기 군,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나는 선생님이 아니라고 했잖아. 애초에 작가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일 자체가 이상해. 안 그래? 내가 뭘 가르치는데? 내가 무슨 과목 선생님인데? 그보다 왜 나를 이 가게에서 기다리게 했는지 묻고 싶은데? 여자밖에 없어서 앉아 있기 거북하지, 손님은 많지, 빤히 쳐다보지. 남자 둘이 올 만한 가게는 아닌 것 같은데.”
인사도 하지 않고 술술 말을 하기 시작한 쿠시다를 보며 무심코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오늘 쿠시다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기분이 나쁜 때에는 평소의 배로 불만을 많이 내비치는, 알기 쉬운 사람이다. 가만히 있으면 그럭저럭 멋있는데, 입을 열면 이미지가 무너져 버리는 점이 매우 아깝다고 평소부터 생각했었다.
“실례를 했습니다, 쿠시다 씨.”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답하자 그게 또 기분이 나빴는지 쿠시다가 한풀 꺾인 듯 입을 다물었다. 본인에게 말한 적은 없으나, 제멋대로 구는 쿠시다에게 장단을 맞춰 주는 걸 마모루는 나름대로 좋아했다. 쿠시다는 불평불만이 많지만, 그건 생각하는 것을 전부 입 밖으로 내는 성격 탓이지 본인에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을 때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쿠시다는 어린아이가 그대로 몸만 자란 듯한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출판사 편집자인 마모루에게 있어 작가는 소중한 재산이다. 특히 눈앞에 있는 쿠시다는 마모루가 담당하는 작가 중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고 잘 팔리는 작가다. 원칙적으로는 마모루처럼 풋내기 편집자가 아니라 좀 더 실적이 있는 담당자가 맡아야 하지만, 파티 회장에서 만난 쿠시다가 마모루를 마음에 들어 해서 담당을 맡게 된 것이다.
쿠시다 료세이―본명은 히사오 시즈카로, 그의 펜네임이다. 마모루는 기본적으로 작가를 펜네임으로 불렀다. 직장의 특성상 담당하는 작가가 많아 본명으로 부르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명인 시즈카라는 글자는 본인과는 완전히 정반대 이미지라 머리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 조금 더 차분한 곳으로 장소를 바꾸시겠습니까?”
마침 점원이 주문을 받으러 온 참이라 마모루는 계산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쿠시다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마모루의 손을 밀고 ‘됐어, 여기 있어’라고 말했다. 불평을 해도 실제로 행동에 옮기자고 하면 주춤하는 일도 종종 있다. 즉, 쿠시다는 토라져서 투정을 부리는 것뿐이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하기는 우습지만, 귀여운 사람이다.
“오늘 자네 기분이 좋아 보여서 오히려 내 기분이 매우 나빠졌어.”
“죄송합니다. 아, 쿠시다 씨. 식사는 하셨습니까? 이 가게 빵이 맛있어요.”
“뭔지 잘 모르니까 적당히 시켜 줘.”
“알겠습니다. 그럼 C세트 두 개.”
웨이트리스에게 샌드위치와 샐러드, 스프가 포함된 세트를 주문했다. 웨이트리스는 쿠시다가 기다리는 동안 마신 커피 잔을 치우고 웃는 얼굴로 자리를 떴다.
가만히 보자 쿠시다의 얼굴에서 미간의 주름이 사라졌다. 그럭저럭 기분이 풀린 모양인지 짜증이 가라앉은 듯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