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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족가의 비밀, 앨리스 노벨)

마루키 분게 (지은이), 카사이 아유미 (그림), 최나연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5-05-30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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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바꿈

책 정보

· 제목 : 탈바꿈 (화족가의 비밀,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4576
· 쪽수 : 258쪽

책 소개

화족가의 당주와 하인-아야코와 마사아키. 두 사람의 주종 관계는 마사아키가 백작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실이 밝혀지며 역전한다. 당주로 변신한 그는 수컷의 본능에 눈을 뜨고 아야코의 몸을 정복하고, [남자]로 살아온 그녀의 긍지를 더럽히듯 [여자]의 관능을 자각하게 만드는데…….

목차

남자에서 여자로
하극상
파란 눈동자의 청년
능욕
새장 속의 새
세계의 저편은
작가 후기

저자소개

마루키 분게 (지은이)    정보 더보기
9월에 여행 갔던 스위스는 기후가 굉장히 상쾌하고 모기도 없어서 감동했었는데요, 건조한 공기와 센물 때문에 머리카락에서 안 그래도 없던 여성스러움이 사라졌습니다. 울면서 복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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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장르 문학을 중심으로 번역해 왔다. 매력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찾아 지금까지 <탈바꿈>(앨리스노블), <인형 놀이>(스칼렛노블), <망설임의 대가>(코르셋노블) 등 20종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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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하녀들은 커다란 몸거울 앞에 선 아야코(文子)에게 속닥속닥, 탄식과도 같은 찬사를 아낌없이 쏟아 낸다. 마치 아침 이슬에 젖은 흰 동백꽃 같으십니다. 아침 햇살에 비친 하얀 백합꽃 같으세요. 고요한 새벽빛을 담은 노란빛이 도는 연분홍색 유젠(友?*화려한 색채로 새나 꽃과 같은 자연물의 무늬를 넣은 비단)으로 지은 기모노에 몸을 감싼 아야코는 여기저기서 극찬하는 여자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본인은 감정을 담지 않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만 띄울 뿐이다.
아야코는 처음 보는 타인을 보듯 몸거울에 비치는 젊은 여자의 모습을 가만히 관찰한다. 희고 부드러운 피부. 구슬을 깎아 만든 듯 뚜렷한 이목구비. 연지를 바르지 않아도 붉은 입술. 연한 먹물로 그린 것처럼 완만한 곡선을 이룬 눈썹 아래, 상냥한 얼굴 생김새를 배신하기라도 하듯 강인한 의지를 품은 커다란 눈동자가 올곧은 시선으로 거울 밖의 아야코를 마주 본다.
영국에서 귀국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이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다니, 아야코는 작은 한숨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목덜미에 겨우 닿을 만큼 자란 칠흑색 머리카락에는 산호가 박힌 서양식 비녀가 꽂혔다. 만족스럽게 묶일 정도의 길이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리라. 난 이렇게 조금씩 다시 ‘여자’로 만들어지겠지.
그녀의 자각은 서서히 아야코를 침식하며 이미 굳어 버린 가슴속에 천천히, 철저한 포기를 가르쳐 간다.
‘나는 여자-. 여자야. 이상할 건 아무것도 없어. 타고난 본래의 성(性)으로 돌아갈 뿐.’
오히려 지금까지가 부자연스러웠던 셈이다. 아야코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다시 만들어진 거짓된 모습으로 열일곱 해를 살아왔다. 그런 임시적인 삶에서 어느 날 갑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이제부터가 진짜 인생. 진짜 야나기사와(柳?) 아야코의 인생인 것이다.
“나 어디 이상한 곳은 없어?”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아야코가 문득 입을 열자 주위를 둘러싼 하녀들은 비로소 안심한 듯 한층 더 밝은 목소리로 소란을 떨었다.
“아가씨는 정말로 예쁘세요.”
“네, 아무렴요. 오늘밤 연회 자리에 아가씨보다 아름다운 분은 안 계실 겁니다.”
아야코는 고마워, 말하고 거울에서 눈을 돌린다. 거울 속 여자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름답기는커녕 마치 어릿광대처럼 보여서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릿광대가 바로 그녀의 역할. 이제부터 이 꼴사나운 모습을 하고 구경거리가 되기 위해 가야 한다.
그때 문에서 살며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한이 아야코의 등줄기를 타고 오른다.
“준비는 마쳤습니까?”
낭랑하면서도 어딘가 거침없는 목소리. 아야코가 아직 대답을 하기도 전에 하녀는 공손히 들어오십시오,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나타난 남자는 오 척 팔 촌(*약 176cm, 1917년 일본의 성인 남성 평균 키는 158.5로 알려져 있다) 정도의 장신에 탄력 있는 갈색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와 늠름하고 탄탄한 몸을 가진 이국적인 외모의 소유자이다.
남자의 얼굴 자체에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간혹 그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아른거릴 때면 신기하게도 어딘가 상스럽고 속된 그림자가 드리워져 그 우아한 용모를 더럽혔다. 기묘한 분위기를 휘감은 남자였다.
무척이나 섬세하면서 자존심이 센 듯 보이지만, 동시에 비굴하고 야만스럽게도 보인다.
남자는 방 안에 선 아야코의 모습을 보자 얼어붙은 듯이 한 자리에 우뚝 선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윽고 후우, 한숨을 쉬더니 방 안으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아아, 아야코 씨. 당신은 근사하군요.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녀들을 밀어젖히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남자를 곁눈으로 본 아야코는 남몰래 마른침을 삼킨다. 남자의 기척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사실만으로도 피부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래도 역시 드레스를 입을 마음은 안 들었던 겁니까?”
놀리는 듯한 목소리에 아야코는 처음으로 남자를 정면에서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남자가 가증스럽다. 아야코는 예전처럼 배에 힘을 주고 위압적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했잖아. 난 춤 따윈 추지 않는다고.”
“-아야코 씨.”
까무잡잡하고 단정한 남자의 얼굴에 일그러진 미소가 떠오른다.
“아직 여자 말씨를 쓰는 데에는 익숙해지지 않았군요?”
어딘지 자신을 비웃는 듯한 말투에 아야코는 눈꼬리를 날카롭게 치뜨고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남자-마사아키(正章)를 노려보았다.
야나기사와 마사아키는 아야코의 배다른 오빠다. 그러나 아야코는 그 사실을 불과 반년 전에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 백작가에서 하인으로 일했던 마사아키는 혈통이 밝혀지기가 무섭게 곧바로 이 저택의 주인으로 떠받들어졌다. 그가 단숨에 들어앉은 자리는 아무 변동이 없었더라면 언젠가 아야코가 이어받게 되어 있던 자리였다.
그렇다. 아야코는 한 달 전까지는 여자가 아니었다.
야나기사와 아야토(柳?文人)는-야나기사와 가문의 후계자로서, 남자로서-야나기사와 백작의 뒤를 이을 적자로서 화려하고도 엄혹한 인생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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