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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처럼 녹아내리다

쇼콜라처럼 녹아내리다

(후작님의 농밀한 프로포즈, 앨리스 노벨)

텐죠 안나 (지은이), SHABON (그림), 조이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5-10-30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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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처럼 녹아내리다

책 정보

· 제목 : 쇼콜라처럼 녹아내리다 (후작님의 농밀한 프로포즈,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5382
· 쪽수 : 242쪽

책 소개

자신이 만든 수제 과자를 좋아하는 후작과의 도련님 알렉과 교제하기 시작한 과자집 딸 리네트. 귀족과 평민이라는 신분의 차이에도 아랑곳않고 알렉은 사랑을 쏟았다. "리네트의 몸은 굉장히 맛있어"라며 달콤한 입맞춤으로 시작해 목덜미, 가슴, 온몸을 구석구석까지 사랑해 주는 입술에 리네트의 마음도 녹아내린다.

목차

[서장] 마들렌
[제1장] 비올레타의 리네트
[제2장] 팔레 로렌과 산토끼집
[제3장] 검술 시합과 가토 드레스
[제4장] 후작가로의 초대
[제5장] 퓌이 다무르
[제6장] 붉은 장미와 하얀 백합
[제7장] 타인의 은밀한 사랑과 세 종류의 가토
[제8장] 카카오의 쌉싸름함과 클로티드 크림
[제9장] 매혹의 사과
[종장] 카카오와 사과와 뱅 루즈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울할 때는 늘 마을 변두리에 있는 호수 근처로 간다.
바닥까지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한 수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날뛰던 마음이 진정되고 쌓였던 감정이 눈물이 되어 흐르곤 한다.

서서히 일렁이는 벌꿀빛 머리카락을 석양빛으로 물들이며 리네트는 언덕 위에 있는 밀레 호수로 걸어갔다.
한쪽 손에 든 바구니를 보는 진보랏빛 눈동자는 쓸쓸함에 잠겨 있었다.
‘……세 개밖에 팔리지 않았어…….’
바구니 속에는 바자에서 팔고 남은 가토(gateau과자)가 가득 들어 있었다. 파티셰(patissier제과사)인 아버지가 구운 과자는 다 팔렸는데 리네트가 만든 과자만이 남고 말았다.
왜 이렇게 팔리지 않은 걸까? 밀가루도, 아몬드 파우더도 고급품을 선택했고, 장식에 사용한 프랑브와즈 잼(confiture de framboise라즈베리 잼)도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만든 야심작이었는데.
한심함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남들 앞에서 울어 버리기 전에 홀로 호숫가로 가서 이것을 먹어 버릴 셈이었다.
그런데 물가에는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사람이 없는 곳을 골랐는데…….’
물가에 앉아 있는 사람은 성인 남성인 듯했다. 장식 단추가 달린 고급스런 푸른색 상의에, 선이 깔끔한 검은색 바지를 입은 것으로 보아 상류 계급의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귀족이나 부잣집 청년일 테지.
이곳 브뤼네 마을은 주변 여러 나라 사이에서 유명한 피서 관광지다. 초여름에 접어든 지금 이 시기는 국내에서도 여러 외국에서도 많은 부유층이 바캉스를 즐기러 찾아온다.
그도 그런 부유한 관광객 중 하나일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앉자…….’
그렇게 생각하며 청년에게서 멀찌감치 돌아갈 셈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청년의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앗…….’
청년이 소리 죽여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리네트는 성인 남성이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쩌지……?’
그는 이쪽의 기척을 알아챘을까?
말을 걸지 말고 내버려 두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만약 그가 그런 배려를 눈치챈다면 오히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아닐까……?
리네트는 갈팡질팡하다 결국 그의 시야에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리네트야말로 남몰래 눈물을 흘릴 셈으로 이곳에 왔는데 이 사람이 신경 쓰여서 울 수가 없었다.
다시 한 번 힐끗 청년 쪽을 바라봤다.
아름다운 용모의 남자였다. 다갈색 머리카락에 둘러싸인 옆얼굴에는 귀공자풍의 아름다움과 소년의 면모가 함께했다. 듬직한 어깨와 당당한 체구는 검술이나 무술로 단련된 것일까? 그의 신체에서 무술을 즐기는 신분의 사람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훌륭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숙해 보이기는 하지만 열여섯 살의 리네트와 한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리네트는 바구니에 든 가토로 눈을 돌렸다.
귓속에서 파티셰인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되살아났다.
‘가토라는 건 말이다,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단다. 아무리 슬픈 때라도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조금이나마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
‘……팔고 남은 가토지만……, 만약 먹어 준다면 이 사람도 나도 위로받을 수 있을까?’
물끄러미 바구니 안을 바라본 채 한동안 시간을 흘려보냈다.
마침내 리네트는 청년에게 가토를 하나 내밀었다.
“저기……, 이거 같이 드실래요?”
청년의 어깨가 아주 살짝 움찔거렸다.
“이, 이거, 제가 구워서 오늘 처음으로 교회 바자에 내놓았는데 잔뜩 남았거든요……. 하지만 혼자서는 다 먹을 수가 없어서…….”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그런 마음이 초조함으로 변해 묻지도 않은 사정을 줄줄 늘어놓고 말았다.
안절부절못하는 리네트를 보기 힘들었던 것일까?
침묵을 지키던 청년이 갑자기 이쪽으로 손바닥을 향하며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먹을게.”
‘대답했어! 먹겠다고!’
“저, 정말이요? 고마워요!”
리네트는 기름종이에 감싸인 가토 하나를 청년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손끝이 스치자 가슴이 두근거려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다 맑은 날의 하늘처럼 아름다운 파란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
리네트는 어쩐지 부끄러워 급히 그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마음의 동요를 감추기 위해 자신도 바구니에서 가토를 하나 꺼내어 기름종이를 벗기고 베어 먹었다.
바삭바삭한 아몬드 사블레(sable바삭바삭한 촉감의 프랑스 비스킷)는 달콤하고 향긋했다.
하늘색 눈동자의 청년도 옆에서 같은 가토를 입에 넣는 기색이 전해지자 리네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청년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맛있, 군…….”
그 목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조금이나마 이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 을까……?’
청년의 시선이 이쪽을 향하는 것을 느낀 리네트는 허둥지둥하고 말았다.
“저기, 괜찮으시다면 하나 더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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