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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연가

현의 연가

(앨리스 노벨)

키아르네 (지은이), sona (그림)
  |  
앨리스노블
2015-12-30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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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연가

책 정보

· 제목 : 현의 연가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5504
· 쪽수 : 386쪽

책 소개

서희가 사서로 일하고 있는 수향에 관청에서 감사가 내려온다. 그 감사는 다름 아닌, 십 년 전에 서희와 몰래 교제하였던 현호였다. 서희의 남동생의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한 현호는 예전의 개구쟁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늠름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목차

[제1장] 두 명의 남자·························7
[제2장] 십 년 전 소년·······················17
[제3장] 현재의 남자························48
[제4장] 두 마리 범·························74
[제5장] 빈 집···························· 116
[제6장] 오해····························162
[제7장] 뱀은 동면 중······················189
[제8장] 믿음···························231
[제9장] 의심···························253
[제10장] 현무···························280
[에필로그] 검은 밤의 뱀·····················334
[외전] 뱀보다 곰·························365
후기································378

저자소개

키아르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얼마 전에 드림캐쳐를 선물 받았습니다. 한동안 꿈을 안 꾸다가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꿔서 확인해 보니 드림캐쳐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왕자님의 약혼녀》, 《검은 소야곡》, 《후작과 수리공》, 《뮈엘라의 수사관》, 《금빛 슈발리에》, 《빨간 망토》《회귀자들의 집착을 받고 있습니다》등 다수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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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 (그림)    정보 더보기
동양풍 러브 스토리 최고! 멋진 작품의 삽화를 담당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작업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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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나.”
남자가 아니, 소년이 말했다. 옷깃 사이로 쇄골이 살짝 드러났다. 이어진 목선에 땀이 송골송골하다. 서희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또 다른 서희가 있었다. 지켜보는 서희는 두 사람 다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년의 앞에 선 서희는 모르고 있었다.
이상하네. 지켜보는 서희가 생각했다. 어디서 본 장면처럼 익숙했다.
“…누나.”
어느샌가 지켜보는 서희가 아니라 소년 앞에 선 서희로 바뀌어 있었다. 소년이 뭐라고 말하는데 서희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눈빛만은 흔들리고 있다. 서희는 주변을 둘러봤다. 소년을 제외한 모든 것이 흐릿했다. 하지만 소년은 잘생긴 얼굴의 뺨에 난 퍼런 멍까지 선명했다. 익숙한 얼굴인데 누군지 모르겠다. 너 이름이 뭐니? 서희가 그렇게 물어보려는 순간,
“누나, 일어나 봐.”
누군가 몸을 흔들었다. 서희는 퍼뜩 눈을 떴다. 여긴 어디? 난 누구? 익숙한 책 냄새가 코끝에 매달렸다. 빛을 가릴 정도로 들어찬 책장과 거기 꽉 찬 책들. 그녀는 멍하니 주위를 살폈다.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서가에 저녁 태양의 주황빛이 한줄기 들어오고 있었다.
“잘 주무셨어?”
“…어?”
엽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허리에 손을 얹었다. 퇴근 시간이 넘어도 안 나오기에 무슨 일인가 하고 들어와 보니 느긋하게 졸고 앉아 있다. 찾는 사람이 없다시피 한 서고니 그가 들어와 보지 않았다면 한밤중까지도 서희는 이 자리에서 졸았을지도 모른다.
재수 없으면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그녀가 서고에 갇혔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다. 엽은 바로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성실한 서희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가 먼저 걱정돼서 찾으러 다녔을 것이다.
“퇴근 시간이야. 일어나.”
“응….”
서희는 엽의 말에 따라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이 쉽게 깨질 않는다. 창문을 닫고 문단속 하는 그녀의 일을 엽이 도왔다.
이상한 꿈을 꿨다. 정확히 말하면 꿈이 아니다. 어렴풋이 서희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십 년쯤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익숙한 얼굴이다 싶었던 것이 현호였다. 동생 엽의 친구.
또래보다 키도 크고 잘생긴 소년이었다. 엽과 어울려서 아니, 엽이 없이도 어마어마한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게 문제였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걸까. 현호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서희는 마지막 창문을 닫았다.
“끝났어?”
“으음.”
엽은 몸을 돌렸다. 서희는 잠이 덜 깬 눈으로 서고를 한 번 둘러봤다. 또 뭘 해야 하더라. 문단속도 다 했고, 내일 감사가 온다고 해서 청소도 싹 해 놨다. 더 해야 할 일이 떠오르지 않자 서희는 머뭇거리며 몸을 돌렸다. 잠이 덜 깬 탓에 뭔가 놓친 것처럼 찝찝했다.
그 꿈 때문인가.
엽의 뒤를 따라가며 서서히 잠이 깨기 시작하자 서희는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했다.
분명 한 번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그게 무슨 상황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럴 만도 한 게 현호는 거의 엽과 살다시피 했다. 그러니 서희와 이야기를 나눈 적도 많았을 것이다.
흔들리는 눈동자. 꿈속에서 또렷하게 보이던 현호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뭐였지. 그녀가 알기로 소년은 그런 눈동자를 한 적이… 있었나? 서희는 옆에서 따라오는 동생 엽의 얼굴을 살그머니 올려다봤다.
그러고 보니 엽이 그녀를 기다렸다가 같이 퇴근하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다. 잠이 깨면서 서희는 또렷하게 생각하는 게 가능해졌다. 엽은 관아에서 순검들의 교육 등을 담당하는 순검 조교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실력이 부족한 순검을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괴롭히기 일쑤였다. 물론 그는 아니라고 펄쩍 뛰겠지만.
서희의 시선을 느낀 엽이 걸음을 멈췄다. 그는 약간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누나, 현호 기억하지?”
어라? 서희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방금 그의 꿈을 꿨다. 그런데 어쩐 일로 엽이 그녀를 데리러 와서 현호의 이야기를 꺼냈다. 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엽의 친구. 현호는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나 마을 최고의 사고뭉치인 엽의 자리를 위태롭게 했다.
남의 집 명패를 바꿔 놓는 건 귀엽다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간도 크게 낮부터 남의 밭에 가서 서리하질 않나, 붙잡은 여우 꼬리에 불을 붙인 적도 있었다. 동네 사내아이들과 불공평한 싸움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은 혼자서 서너 명에게 덤볐다는 말이다.
“그, 누나한테 먼저 말하지 않은 건 미안한데.”
엽이 이렇게까지 머뭇거리는 건 흔치 않다. 서희는 얌전히 서서 엽의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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