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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내일 또 만나요

잘 자요, 내일 또 만나요

나기라 유우 (지은이), 오야마다 아미 (그림), 반기모 (옮긴이)
  |  
MM노블
2015-10-31
  |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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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내일 또 만나요

책 정보

· 제목 : 잘 자요, 내일 또 만나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외 BL
· ISBN : 9788960525610
· 쪽수 : 226쪽

책 소개

등단 8년차의 안 팔리는 소설가 엔도 츠구미는 10년을 함께 지낸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다. 상처입은 마음도 마음이지만, 살 집을 구해야 하는 현실도 츠구미를 짓누르는 와중 거리에서 우연한 일로 만난 사쿠타로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하숙에 입주한다.

목차

잘 자요, 내일 또 만나요 6
Sweet Little Life 203

작가 후기 222
역자 후기 224

저자소개

나기라 유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월 25일생. A형. 2006년 BL 작품으로 데뷔하였으며, 대표작《아름다운 그》시리즈가 드라마화 및 영화화 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의 비오톱》 《유랑의 달》, 《나의 아름다운 정원》등을 간행. 섬세한 심리 묘사와 서정적인 분위기 연출에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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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흔히 너무 놀라면 머리가 새하얘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사고가 멈춰 버릴 뿐이다. 들은 말이나 처한 상황 자체는 그 형태 그대로 머릿속에 들어 있다.
“츠구미, 듣고 있어?”
길가의 돌멩이처럼 움직이지 않는 츠구미를, 신지가 신경 써 주듯 바라본다.
신지와 함께 앉은 소파는 작년 가을에 바꾼 새것이다. 예산을 좀 초과했지만 신지는 물건이 좋으니 오래 쓸 수 있다고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때부터 아직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헤어지자는 건 무슨 말일까.
“왜?”
겨우 그렇게 물었다.
“아이가 가지고 싶어.”
츠구미는 눈을 깜빡였다. 그 행동이 계기가 되어 멈췄던 사고가 움직인다. 하지만 너무나 무질서하게 사고가 흘러 침착하라고 스스로를 타일러 봤지만 소용없었다.
겨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을 도와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늘 도와주었던 애인은 맞은편에 앉아 츠구미가 허우적대는 모습을 곤란한 듯 보고만 있다.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난….”
“갑자기가 아니야. 계속 생각했었어.”
“계속?”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작년 가을에 새 소파를 샀는데도? 저번 달에는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식물원이 볼 만하다며 같이 가자고 말한 주제에? 저번 주에는 출장지에서 선물을 사왔는데도? 서로 싸우지도 않고 평온한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신지는 작별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
남자끼리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건 상식이다.
“어렸을 때 한 생각은 나이를 먹으며 변하기 마련이야.”
“왜 이제 와서….”
“츠구미가 싫어진 건 아니야.”
갑자기 희망이 보여 츠구미는 그를 추궁하던 입을 다물었다.
“츠구미와 사귄 10년 중에 9년을 함께 살았어. 나에게 츠구미는 애인 이상의 가족 같은 관계야. 이제 와서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는 이유로 헤어지지는 않아.”
확신에 찬 말투에 안심했다. 싫은 게 아니라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츠구미는 거친 바다에서 작은 나무판자를 발견한 듯 바보같이 그것을 붙잡았다.
“내가 싫은 게 아니라면―.”
“그렇지만 그거랑 아이에 대한 일은 다른 문제야.”
“어째서?”
신지가 눈썹을 찌푸렸다. 가슴이 철렁했다.
“츠구미는 낳을 수 없잖아?”
너무 당연한 말에 화를 내는 것도 잊었다.
“…그거야,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남자니까.”
신지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도 남자였다. 남자니까 게이인 신지와 사랑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자라서 안 된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이치에 맞지 않는 말에 화가 나기보다는 당혹감이 앞섰다.
“치사해, 신지.”
“알고 있어.”
“모르고 있잖아. 그렇게 말해도 나는 어떻게 해 줄 수 없어. 게이 커플은 그 문제에 대해서라면 어릴때부터 스스로 깨닫고 납득하잖아. 그래서 파트너를 찾는 거고. 그런데 이제 와서―.”
“츠구미는 모를 거야.”
신지가 화가 난 듯 말을 가로막는다.
“20대에 작가 데뷔를 한 후 매일 집에 틀어박혀 일을 하는 츠구미와는 달리, 나는 영업 담당이라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올해 서른일곱 살이라고 말하면 인사처럼 ‘아이는요?’라고 묻는다고. 회사 동기들도 거의 모두가 아이가 있어. 술을 마시러 가도 아이 이야기만 하고. 모두 ‘너는 아직이냐?’라고 말해. 그 말 하나하나는 사소하지만 계속 듣다 보면 내가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다고 할까, 뒤쳐진 사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지긋지긋해.”
신지는 점점 말이 빨라졌다.
“부모님께도 죄송스러워. 나는 외동아들이잖아. 부모님이 이웃의 누가 아이를 낳았다더라, 벌써 유치원에 다닌다더라 하면서 기쁜 듯이 다른 사람 손자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내게는 별로 재촉하지 않으셔. 그런 부모님을 보는 게 의외로 괴롭다고. 츠구미는 이런 내 마음 이해 못 해―.”
갑자기 신지가 입을 다물었다.
“…미안해, 말이 지나쳤어.”
“괜찮아.”
츠구미는 눈을 감았다. 츠구미는 부모님이 없다. 어머니는 츠구미를 낳은 후 바로, 그리고 아버지는 츠구미가 대학생 때 병으로 타계하셨다. 친가하고도 외가하고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기 때문에 가족의 압박에 대한 이야기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부탁해, 날 이해해 줘.”
“이해 못 해. 나도 내 마음이란 게 있어.”
“그런 말이 아니야.”
“뭐?”
츠구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헤어지자는 게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어떤 이야기인데?”
“아이에 대한 거니까… 나이도 있으니 서두르고 싶어.”
“그건 즉, 결혼해서 아이를 갖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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