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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관

그림자의 관

요시하라 리에코 (글), 카사이 아유미 (그림)
  |  
MM노블
2016-02-19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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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관

책 정보

· 제목 : 그림자의 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외 BL
· ISBN : 9788960525627
· 쪽수 : 274쪽

책 소개

천계를 다스리는 천사장 루시퍼는 신이 총애하는 미모의 사자(使者)이다. 그런 그와 신뢰의 유대로 이어져 있는 세라핌 미카엘은 루시퍼에게 남몰래 어두운 집착을 품고 있는데. 격정에 힘들어하던 미카엘은 결국 어느 날, 자신의 한쪽 날개를 억지로 능욕하게 되고!!

목차

그림자의 관 ····································································· 6
[번외편] 성스러운 꿀의 그릇 ············································ 244
작가 후기 ········································································ 270

책속에서

천상계 제3천 사군.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나선 원주 기둥 네 개가 하늘을 모두 덮은 거대한 구름, 셰하킴을 지탱하고 있었다. 세라핌이 소리 높여 부르는 트리스아기온이 활력을 자아내듯 끊이지 않고 순환했다.
루시퍼가 사군으로 향하는 통로인 하늘문을 빠져나와 이곳에 도착했을 때, 기둥 주위엔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1개 대대가 집결한 건가.’
그것도 평범한 순찰대가 아니라 사군의 관리자 아나엘의 직속 정예 부대이다.
평소라면 나선이 평온하고 규칙적으로 흘러갈 터인데 지금은 어지럽게 색을 바꾸며 불온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사사라가 말한 제3종 경계경보라는 사태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셰하킴은 기분 나쁜 회색빛 소용돌이에 감싸여, 구름이 겹겹이 쌓인 짙고 옅은 농담(濃淡)의 갈라진 틈으로 소리도 없이 보랏빛 빛줄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루시퍼는 부대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기둥을 에워싼 외벽 한 면에 내려섰다. 누구나 생각하는 바가 똑같은지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의 손님이 먼저 와 있었다.
“늦었군, 루시퍼.”
가장 먼저 말을 건 것은 천상계 제3위 직급의 라파엘이었다.
일반적으로 수많은 세라핌들이 장발인 것에 비해 약간 곱슬곱슬 말리는 플래티나 블론드 머리카락이 목덜미 부근에서 깨끗하게 잘려 있었다. 떠오르는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하지만 음습함은 조금도 없는 명랑하고 활달한 미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길면 엉켜서 짜증나니까.”
그 이유도 명쾌했다.
다만 그가 거느린 자들 중 일부는 이렇게 아름다운 곱슬머리를 섭섭해 하지도 않고 잘라 버리는 게 아깝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모처럼의 구경거리를 놓칠 뻔했어.”
제3종 경계령도 라파엘에게는 별일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삼엄한 경계를 결코 대수롭게 넘기지 않는다는 것은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오히려 이 상태에서 그런 발언을 불쾌하지 않게 하는 대담함이 라파엘의 진면목이었다.
“방금 전 에레스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참이야.”
“숲이 무너졌다는 그 사안 때문인가?”
가브리엘이 침착함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는 천상계 제4위에 이르는 걸작이었다. ‘진리의 천사’라는 호칭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우아한 행동거지가 라파엘과 쌍벽을 이뤘다.
세라핌의 대군주쯤 되면 소속 기관은 달라도 정규 예복을 입는 것이 기본이지만 루시퍼와 마찬가지로 정장이든 약식 복장이든 격식을 갖춘 예복보다 아름답고 우아한 복장이 더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있는 자다.
“그래. 남쪽 지하 수맥에 변동이 생겨서 지반 침하가 일어났더군.”
“막을 수 있겠나?”
“일단 손은 써 두었으니 붕괴의 위험은 피할 수 있을 거야.”
루시퍼는 간단하게 말했으나 어긋난 수맥을 수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영력을 대대적으로 사용해야만 한다. 시찰이라는 이름의 본격적인 업무에 라파엘과 가브리엘은 ‘들은 적 없는 이야기인걸’이라며 눈을 살짝 크게 떴다.
“하지만 그건 본래 자네 역할이 아니잖나.”
미카엘이 낮고 야무진 어조로 말하며 루시퍼를 직시했다.
다크 블론드 머리카락을 무심하게 쓸어 넘긴 천상계 제2위의 강자는 뛰어난 담력과 위력을 고루 갖춘 ‘신의 투사’이다. 꽉 조인 장신의 체구는 ‘태양의 천사’로 칭해지는 라파엘의 아름다운 남자다움과는 다른 위압감이 있었다.
천사장이란 단순한 직함이 아니라 천상계의 상징이다. 미카엘의 말은 원래 천사장이 몸소 에레스에 가서 시찰을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의미다. 조사 관련 업무는 오히려 트론즈가 가장 잘 하는 분야이니 임무에 적합한 이를 적당히 선정하여 분담을 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좀 신경이 쓰여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어.”
“그렇다면 시찰은 시찰로 끝을 낼 것이지 일부러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네.”
그의 말은 정론이다. 충고를 하는 미카엘의 표정이 조금 험악해 보일 정도로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으나 라파엘과 가브리엘 역시 깊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말이었다.
천상계 1위인 루시퍼와 2위인 미카엘은 천상계의 양 날개, ‘신의 양손’이다.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반신(半身)이라 인정할 정도로 신뢰의 유대가 강하고 깊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카엘이 그런 충고를 했다기보다는 사실 자신의 한쪽 날개가 하는 일을 모두 알고 싶다는 충동 때문이었다.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루시퍼가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걱정되었다.
걸핏하면 자기 몸보다 부하들을 우선시하고, 약자를 감싸다가 상처를 입는 것도 불사하는 루시퍼에게 화가 나서 어금니를 꽉 깨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루시퍼의 피부에 아주 작은 상처 하나도 입히지 않았을 것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미카엘은 이번 시찰의 내용에 대해 몰랐다. 몰랐기 때문에 더욱, 아주 간단한 사후보고에 초조해졌다.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엉뚱한 짓 하지 마.’
충동은 집착으로 변했다.
겉보기엔 우아하고 아름다운 귀인이지만 천상계에서 제일가는 강한 영력의 주인인 루시퍼를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야말로 기우라고 일축당할 만했지만 미카엘의 강렬한 감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저 강인한 이성으로 자신의 이기심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졌을 뿐이다.
“일을 할 땐 임기응변이 기본이니까.”
엄격한 규율로 이루어진 천상계의 규범을 루시퍼는 우아한 미소로 매끄럽게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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