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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0530133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작품들
미술관 안내
화가 및 작품 색인
리뷰
책속에서
이 경쾌한 그림은 파리의 성벽을 그린 여러 습작 중 하나로 빈센트가 1887년 여름에 열중했던 주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 드로잉을 토대로 완성된 작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 처음부터 고흐가 파리나 파리가 '건설된' 양상을 관찰하는 데 흥미를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 파리가 갑작스럽게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그가 보통 사람들과 굘하기 시작하면서이다. 고흐는 "여보게, 파리는 파리네. 파리는 단 하나밖에 없네."라고 친구 리벤스에게 편지를 썼다.
파리는 처음에는 고흐의 감수성과 아주 거리가 멀었지만, 그는 점차 이 도시에 매료되었고 나중에는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새벽녘에 일어나서 몇 시간 동안 산책을 하면서 고흐는 이곳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었다. 파리라는 곳은 텅 비어있고 황폐하거나, 혹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처럼 활기차기도 했다. 그는 거리에서 대강의 스케치만 한 후에(고흐 미술관에는 이 주제의 스케치 화첩이 소장되어 있다) 아틀리에로 돌아와 드로잉과 색칠을 하면서 그림을 완성시켰던 것 같다.
고흐의 관심은 건축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도시 공간 속에 공존하는 생명이 있고 없는 모든 요소를 전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있었다. 파리의 성벽은 프러시아 전쟁 동안 방어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 1880년대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파리 사람들은 원래 성벽이 있던 자리를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매춘부, 방랑자, 범죄자들이 살면서 이곳은 점차 빈민들의 거주지가 되었지만 일요일에는 클리시의 공업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산책하러 오는 곳으로 바뀌었다. - 본문 60쪽, '산책하는 사람들과 마차가 있는 성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