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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전장

시장과 전장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은이)
  |  
마로니에북스
2013-05-15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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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전장

책 정보

· 제목 : 시장과 전장 (박경리 장편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0532632
· 쪽수 : 576쪽

책 소개

박경리 장편소설. 베스트셀러로서 출간 당시 문단의 선풍을 일으키는 등 전쟁문학의 수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박경리는 이 작품으로 1965년 제2회 여류문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냉전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지 않은 채 6.25전쟁의 객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목차

제1장
1 북한삼팔도
2 장지령
3 푸른 보리
4 밀짚모자와 나비
5 행복의 이야기
6 석산 선생
7 백천온천
8 좋은 사람 아니다
9 페르시아의 시장
10 암살자
11 전야
12 6·25
13 대지여
14 김포가도
15 피란길
16 비둘기
17 서울의 거리
18 김여사
19 수와 상황
20 후퇴

제2장
21 꽃상여
22 늙은 농부
23 환상
24 한 떨기의 들국화
25 야전병원
26 부상병들의 행군
27 집
28 입산
29 죄인들의 광장
30 역전
31 어느 빙하인가
32 연기 나는 마을
33 인민의 적
34 쌀!
35 이가화
36 이 세상 사람들에게 꽃을
37 싸락눈 속의 옛날을
38 탈출
39 황야를 헤매는 세 마리의 개미
40 달맞이꽃

저자소개

박경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산문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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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리에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다.
피난민들이 공군헌병대에 머물고 통과된 사람은 적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 오직 두 사람만 남은 것 같은 생각에 등골이 오싹오싹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도 누가 뒤에서 쫓아와 그들을 잡아갈 것 같은 생각에서 그들은 뛰고 또 뛴다.
“남 선생님! 비행기!”
김인자가 비명을 지른다. 시꺼먼 비행기가 저공으로 이들을 향해 날아온다. 그와 동시 돌팔매처럼 자전거 한 대가 지영이 옆을 휙 지나간다. 연락병,
“적기다!”
하고 그는 외쳤다. 자전거는 이내 길모퉁이로 사라지고 하얀 길, 아무도 없는 길에 흰 블라우스 입은 두 여자만 남는다. 비행기는 그들 머리 위에 있었다. 길에서 뛰어내린다. 필사적으로 무엇을 거머잡고 엎드린다. 비행기는 지나갔다. 그들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일어선다. 필사적으로 피신한 곳은 그들의 키보다 낮은 한 그루의 아카시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보호를 받을 작은 나무였다.


지영은 나머지 솜과 이불 껍데기를 돌돌 말아서 방 한구석으로 밀어내고 뜯어낸 홑청을 펴더니 가위를 든다.
“옷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어떻게 아노? 누 좋은 일 시킬라고.”
지영은 가위를 놓고 윤씨를 노려본다.
“사람의 목숨보다 아까우세요?”
“아, 니도 생각해봐라. 간수들이 안 넣어주고 저거들이 해버리믄 그만이지, 누가 알 것고.”
“사람이 죽을 판이에요. 누가 갖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아 그거나 이거나 따시기로는 마찬가지 아니가.”
“징그러워요!”
“뭐가 징그럽노?”
“욕심이, 이젠 그이를 위해 울지 마세요. 울지 말란 말예요!”


많이 붙은 것도 있고 적게 붙은 것도 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자루일수록 덩어리가 많다. 지영은 자루의 밀가루를 떨어낼 때 큰 덩어리에는 마치 사금 속에서 금덩어리를 골라낸 듯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참 고마운 폭격이야. 이걸 가지고 며칠을 더 살 수 있다. 자루가 서른 개도 넘는데…….’
하다가 지영의 얼굴은 파아랗게 질린다. 칼과 밀가루 자루를 내동댕이치고 소리를 내어 운다. 끼룩끼룩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흐느낌, 흙먼지를 뒤집어쓴 얼굴을 그 숱한 눈물이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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