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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

내 마음은 호수

박경리 (지은이)
  |  
마로니에북스
2014-08-11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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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

책 정보

· 제목 : 내 마음은 호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0532779
· 쪽수 : 640쪽

책 소개

박경리의 세 번째 장편소설. 1960년 4월 6일에서 12월 31일까지 「조선일보」에 총 269회 연재된 작품으로, 기혼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그 사랑을 실현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목차

1 해후
2 창(窓)과 창(窓)
3 방문객
4 동거인
5 무정한 마음
6 나르시소스
7 폐허에서
8 환도(還都)
9 소나기
10 반수신(半獸身)의 오후
11 붉은 와중(渦中)
12 오리무중
13 암흑의 저변
14 새끼손가락
15 구름 너머로
어휘풀이
작품해설

저자소개

박경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산문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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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설의 말은 모두가 다 생각 밖의 것이었다. 영설은 자기 앞에 미안하게 고개를 숙일 것을 믿었다. 그리고 버림당한 여자가 비참하게 그의 앞에 섰을 것을 생각하고 몸을 떨었던 것이다. 생명이 있는 한에 있어서 그의 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영설을 찾아가고야 말았다. 무서운 패배와 굴욕, 그러나 혜련은 진수를 위하여 그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들의 접촉을 막지 않으면 안 될 불가피한 사정이 개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설은 뭐라고 말했던가. 그는 실로 해괴망측하게도 혜련의 소유 권리를 주장했던 것이다.


“전쟁은 내 성격을 좀 강인하게 했구, 맹목적인 생명의 존재를 강요했었다. 그러나 목숨을 부지한 대신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 잃은 것, 그 많이 잃은 것 중에서 우린 노래를 들 수 있다. 그 노래를 낭만이나 감상, 혹은 눈물 같은 것으로 해석해도 좋구, 인간이나 자연에 가는 애정이라 봐도 좋을 거야. 아까도 명희하구 얘기했지만 존재와 사색 그 어느 것이 선행하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혼돈 속에 있는 일이구, 또 거기에서 말하는 사색이라는 것도 겉치레의 낭만이나 눈물, 애정 같은 일시적 기만이 아닌 보다 본질적인 것이겠지. 존재를 뛰어넘으려는 사색, 사색을 뛰어넘으려는 존재, 그것을 증언하려구 했겠지. 그러나 사람이란 기만 속에 사는 것이 더 용이하구 거짓된 진실을 진실이라 믿구, 낭만하는 생활이 아름답게 보이는 거지. 그러나 우리는 전쟁 속에서 그 기만을 박탈당하구 말았다. 우리는 피비린내 나는 진실의 광장廣場으로 끌려 나왔다. 그곳에는 무수한 생명들이, 그리구 죽음이 와글거리구 있었다. 그것이 진실이었더란 말이야. 아무 의의도 없는, 마치 태양 아래 뻗어진 지렁이와 같은 진실이었더란 말이야. 하긴 얼마간의 세월이 흐르구 시간이라는 베일이 가려지면 이러한 진실은 서사시가 될 것이요, 하나의 비극으로 윤색될 테지, 그러나 이 서사시에 주어질 주제는 뭐냐 말이다. 이 비극에 주어질 영광의 아름다움을 어디서 끌구 온단 말이냐. 동족상잔, 외세를 서로 등에 업구 누구에게 총을 겨누느냐 말이다. 산산 골골의 하늘밖에 원망할 줄 모르는 어진 백성들은 죽음의 대열로 채찍질 당하구 아녀자들의 썩는 시체는 까마귀 밥이 되구 독재자들의 성벽은 황금으로 높아지기만 한다!”


얼마 후 혜련은 서울에 내렸다. 시가는 죽음의 도시처럼 조용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탓인지 가로는 온통 빙판이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살을 엘 듯이 차가왔다. 멀리서 은은한 포격 소리가 황량한 공기를 흔들었다.
서울은 거의 무인지경이었다. 간혹 만나는 사람이 있어도 군복 차림을 한 젊은이들뿐이다. 거리마다 부서져 흐트러진 벽돌 조각, 앙상하게 벽만 남은 고층 건물, 어디를 둘러보아도 살벌한 폐허요, 포격과 총탄의 자국이 처절한 격전을 연상시킬 뿐이다.
일진의 바람이 혜련의 까만 머플러를 휘날렸다. 푸른 하늘과 열도를 느낄 수 없는 태양의 광선과 광물성으로 뒤덮인 허허한 벌판을 한 마리의 갑충처럼 걸어가는 혜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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