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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533844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01. 생명의 아픔
무한유전의 생명
모순의 수용
신들이 사는 나라
멋에 대하여
천지에 충만한 생명의 소리
냉소와 장식
02. 생명의 문화
윤리와 정서
본성本性에 대한 공포
생명과 영혼의 율동으로서의 멋
문학과 환경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
03. 자본주의의 시간
자본주의의 시간
달맞이꽃과 백로
진실의 상자 못 여는 일본
타성에 대한 두려움
처절한 희극
총체적 인식의 결여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04. 생명의 땅
지리산-그것은 어머니의 품이다
청계천은 복원 아닌 개발이었나
철거하되 보존을
한밤의 장대비 소리
우리 문학의 크나큰 산봉우리로……
정 회장의 '낡은 구두 한 켤레'
빈손으로 와서 일해놓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다시 희망으로
김옥길金玉吉 선생님 영전靈前에
다시 Q씨에게 1
다시 Q씨에게 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 분재 하나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분재는 일본에서 성행하는 것이었고 한마디로 생장을 억제하고 불구로 만든 나무를 보고 즐기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칭칭 감긴 철사를 풀었습니다. 풀면서 놀란 것은 철사의 양도 많았거니와 철사의 굵기가 나뭇가지만 했습니다. 그 나무는 아마도 죽어가는 나무가 부러웠을 것입니다. 규격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오늘날 생명들의 단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은 사실 죽을 자유도 없는 것 아닙니까?
조물주가 꽃에게 생명을 심었을 적에 꺾어도 된다는 허락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꽃의 생애, 어여쁜 자태는 기쁨이요, 조락凋落은 슬픔일 것이며, 열매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거나 혹은 생명 있는 것들의 생명을 있게 하기 위하여 동화同化된다. 그러나 유독 사람만은 꽃을 꺾어 즐기며 희롱하며 꾸미기 위하여 한 생명의 생존을 처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