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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성녀와 마녀

박경리 (지은이)
  |  
마로니에북스
2019-12-02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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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책 정보

· 제목 : 성녀와 마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0535817
· 쪽수 : 290쪽

책 소개

박경리 작가 초기 연애소설. 단순한 선악 대립 구도나 권선징악적 해석을 뛰어넘은 선과 악에 부단히 흔들리는 '약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1960년 4월부터 1961년 3월까지 「여원」에 연재되었던 소설로, 전후 성 담론에 대한 박경리 나름의 답변이라 할 수 있다.

목차

1 피가 나쁘다
2 귀로(歸路)
3 공작(工作)
4 목격
5 역전
6 결혼행진곡
7 사랑은 멀고
8 귀국 독주회
9 멀고도 가까워라
10 눈을 밟으며
11 해빙기는 왔건만
12 어느 사나이
13 흔들리는 마음
14 이합(離合)이 인생인가

저자소개

박경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산문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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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건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그 여자하고 만일 결혼을 하면 넌 파멸이다.”
“파멸이라뇨! 어, 어째서 그렇단 말씀입니까?”
수영은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 자기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며 흥분한다.
“안 된다. 나는 결코 용서 안 할 테다.”
“그 이유를, 그 이유를 말씀하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어째서 형숙을 모욕하십니까? 아버지가 결혼하시는 게 아닙니다. 제가 결혼하는 겁니다. 저의 처는 제가 선택할 자유와 권리가 있는 거예요!”
수영은 안 박사한테 덤벼들 듯이 통나무 위에서 벌떡 일어선다.
“너의 자유와 권리가 가장 옳게 행사되기를 바라는 아버지로서 너를 충고하고 인도할 의무가 있다!”
“그럼 형숙을 택한 저의 자유와 권리가 어째서 그릇 행사된 것인지 그것부터 말씀하세요!”
“응! 말하마. 형숙은 피가 나쁘다.”
수영은 머리를 번쩍 쳐들었다. 달빛이 넓은 이마 위에 쏟아진다. 백지장처럼 핏기를 잃은 입술이 떨고 있었다.


형숙은 담배 연기를 훅 뿜으며 스스로 의심한다.
“비열하긴 싫어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비열하긴 싫어요. 나는 내 어머니를 잊은 적은 없어요. 그런 여자의 딸로서 사랑해달라는 거예요. 요조숙녀로서 사랑을 받고 싶지는 않아요. 비굴하긴 싫어요. 나는 언제나 당신이 달아날 수 있게 문을 열어두는 거예요.”
형숙은 다시 수영의 얼굴 위에 담배 연기를 내어뿜었다.
“그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나요? 천만에, 천만의 말씀이에요. 잃지 않으리라는 집착보다 더 무서운 힘이 필요한 거예요. 나는 그 힘이 무너지지 않게 외형상 내 행동의 자유를 취하는 거예요. 역설이죠. 궤변이죠. 그러나 마음은 언어를 초월한답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모르겠어요. 괜히 오늘 밤은 얘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옛날에 저는 선생님을 사랑하면서도 왜 그런지 선생님을 희롱해보고 싶었어요. 그땐 정신적인 요부였고, 육체는 그야말로 성처녀였나 봐요. 자신이 만만한, 흐흠…….”


“아주머니?”
하란이 잔잔한 목소리로 불렀다. 신 여사는 하란을 내려다보며 말을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사람의 마음은 변할까요?”
“그럼 변하지 않구. 저러다가 돌아올 거요. 어릴 때부터 성격이 강하구 치우쳐서 애를 먹었는데, 그러나 본성은 착한 사람이에요. 남 못할 짓 할 위인이 아니에요. 참고 견디어보세요.”
하란은 그 말을 귓가에 흘리듯 듣고 있다가,
“저의 마음도 변할까요?”
그러기를 바라는 듯 신 여사를 가만히 쳐다본다. 너무나 잔잔하고 맑은 눈이었다.
“그건 또 왜, 왜 묻는 거요?”
신 여사의 눈에 불안이 확 끼친다.
“그분은 돌아오지 않아요. 그건 제가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저 자신이 좀 변해야 하지 않겠어요?”
신 여사는 아무 대꾸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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