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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들의 숙제

죄인들의 숙제

박경리 (지은이)
  |  
마로니에북스
2020-01-10
  |  
2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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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들의 숙제

책 정보

· 제목 : 죄인들의 숙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0535824
· 쪽수 : 638쪽

책 소개

1978년 범우사에서 처음 단행본으로 나올 당시, 원제목인 '죄인들의 숙제' 대신 '나비와 엉겅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후 출간된 1989년 지식산업사, 2004년 이룸 등의 도서에도 범우사와 같은 제목을 사용했다.

목차

1. 엉겅퀴꽃
2. 동행자
3. 눈
4. 성공과 실패
5. 모습
6. 붕괴
7. 최초의 남녀
8. 소용돌이
9. 이율배반
10. 수지계산
11. 빙하
12. 귀가
13. 두 종말

저자소개

박경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산문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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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배은망덕이라고요? 어쩌면 배은망덕이 안 되지요? 내 인생을 송두리째 전부 바쳐야만, 언니가 죽을 때까지, 이 세상에서 없어질 때까지, 은공 타령만 하고 살란 말이지요? 그럴 순 없어요! 돈으로 환산합시다. 돈으로 환산하란 말예요. 뼛골이 빠지게 벌어서 바칠게요.’
‘돈으론 안 된다! 돈만으론 절대로 안 된다. 너를 위해 흘린 숱한 나의 눈물, 견디기 어려웠던 고통, 그 많은 희생, 그것을 지금 와서 돈으로 환산하자고? 이 배은망덕한 년아!’
희정이는 아령을 들고 눈을 부릅뜬 채 여전히 다가오며 소릴 질렀다. 희련은 물러서면서,
‘숱하게 흘린 눈물이라고요? 견디기 어려웠던 고통이라고요? 많은 희생이라고요?’
‘안 그랬었다고 하겠느냐?’
‘천만에요, 천만에요! 그것은 모두 언니 자신을 위한 눈물, 언니 자신을 위한 고통이었어요. 나는 언니 불행의 제물이었던 거예요. 이런 값비싼 보상을, 그래요! 내 의지로 내가 살 수 없는 이런 처지를! 난 언니의 부속물도 꼭두각시도 아니란 말예요! 난, 나 혼자 걷고 싶은 거예요. 나도 이젠 삼십이 됐어요. 제발 언니, 언니 불행으로 날 묶으려 하지 말아요. 언니가 불행한 건 내 탓이 아니에요. 정말 내 탓은 아니란 말예요!’


은애는 바로 조금 전에 남편과 그 여자와의 다정스런 풍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예기치 못했던 일은 남편의 실태가 아니었고 충격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은애는 남편이 적당하게 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는 일이야.’
의식 속에 얼음덩이의 지렛대같이 가로눕던 말은 실상,
‘왜 충격을 받았을까?’
했어야 옳았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반문했어야 옳았던 것이다. 그러나 은애는 왜 충격을 받았는지 그 의문을 규명해나가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충격 자체에 대하여 몹시 당황했던 것이다.
‘내가 질투를 했었던가? 그이의 배신을 노여워했던가?’
한 여자로서, 그보다 아내로서 질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요, 노여워하는 것도 의당한 권리다. 그러나 은애는 주제넘고 파렴치하고 몹시 부도덕하게까지 느낀다. 질투의 감정을 죄악시하여 그랬던 것이 아니다. 교양 있는 여자로서 자존심을 옹호하여 그랬던 것도 아니다. 더더군다나 낡은 부덕婦德 같은 것에 얽매여 그랬을 리도 없다.


인숙은 알뜰하고 악랄하고 인색하게 모아들인 재산의 절반가량이 지금 유실되려는 어려운 고비에 서 있었다. 그 속에는 갖은 수난으로 빨아올린 희정의 행복 ‘돈’도 포함되어 있었다. 결코 떳떳할 수 없는 모조 상품의 밀조자密造者에게 돈줄을 댄 일이 잘못된 것이다.
“내 돈만은 내놔요! 안 된단 말야! 안 돼! 절대로 안 돼! 누가 사나 죽나 봐야겠어!”
악을 악을 썼으나 인숙은 그 밀조의 공범자이며 또한 그 밀조자의 정부情婦이기도 했으니 유실될 절반의 재산은 고사하고 상대가 수배手配당한 인물인 만큼 어떤 사태가 올지 모를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숙은 단 한 푼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날뛰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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