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10배 더 재미있어지는 55가지 이야기

추천사 _ 야구는 자신이 아는 만큼 더 재미있는 경기다!
추천사 _ 야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주는 명쾌한 지침서
지은이의 말 _ 야구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1장 야구경기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야구의 본질
디테일이 강한 야구가 승부에 강하다
요즘 야구는 발전했는가 퇴보했는가
규칙에 나오지 않는 야구의 회색지대
심리학 이론으로 본 야구의 오묘함
오심은 야구경기의 일부분인가
비디오 판독의 확대, 어떻게 볼 것인가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가을야구 감상법
최근 가을야구에서 나온 핵심 키워드

2장 야구선수로 살아간다는 것
선수의 배짱은 어디에서 오나
아침 잘 먹는 야구선수가 성공한다
야구선수가 늙는다는 것의 의미
선수들이 집보다 더 오래 머무는 곳, 버스
내 자식을 야구선수로 키워야 할까

3장 야구감독이라는 자리의 의미ㅍ
야구감독이기에 겪는 혹독한 전쟁들
야구감독에게 꼭 필요한 배려와 이해
경기 결과의 무한책임으로 감독은 외롭다
해고는 야구감독이 피할 수 없는 운명
명감독도 피해갈 수 없는 우승 후유증
두산이 2013년 가을에 실패한 이유
벤치를 보면 팀의 승패가 보인다

4장 이것이 바로 투수의 피칭이다
투수의 성공요건은 컨트롤과 타이밍
좋은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을 넓힌다
컨트롤은 반복훈련으로 가다듬을 수 있다
배구 세터를 통해 배우는 투수의 조건
우리가 미처 몰랐던 투수의 진짜 맨얼굴
정답이 없는 투수 교체의 오묘한 순간들
화성에서 온 투수, 금성에서 온 포수

5장 타격은 예술이자 과학이다
타격의 본질은 근육의 기억과 생각
타격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타자와 투수의 경쟁은 숙명이자 운명
볼카운트가 몰리면 타자는 힘들어진다
외국인 타자, 성공의 조건을 말한다
희생번트는 소통인가, 폭력인가

6장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비
야구에서 수비가 제일 힘든 이유
승패를 바꾸는 트랩수비와 번트시프트
포수라는 포지션이 매우 특별한 이유
LG의 4아웃 이닝과 수비의 힘

7장 전술과 작전을 알면 야구가 보인다
야구는 예측의 경기, 그래서 작전이 있다
야구의 전술과 관련된 13가지 불문율
그라운드의 은밀한 전쟁인 전력 분석
사인 훔치기 논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해태 야구의 종말과 토털 베이스볼의 도래
홈 어드밴티지는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나

8장 베이스러닝이 경기 흐름을 바꾼다
가을야구 역사에 남은 3인의 베이스러닝
한국 최초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삼성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법과 장채근·최재훈

9장 그라운드 밖에 진짜 야구가 있다
프런트 야구의 대두, 어떻게 볼 것인가
왜 팬들은 프런트 야구를 싫어할까
선수에게는 시즌보다 더 중요한 연봉 협상
비이성과 감동이 지배하는 FA시장
다사다난했던 아날로그 시대의 전지훈련
과거에 비해 빨라진 스프링캠프 시간표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역동적인 응원문화
이성과 감정 사이, 프로야구 투표 스토리

부록 _ 야구 규칙의 변화
부록 _ 심판의 15가지 불문율
『야구가 10배 더 재미있어지는 55가지 이야기』 저자와의 인터뷰

야구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는 사람,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투수.타자.야수.감독.코치.심판.관중.해설자의 눈으로 한 경기가 여러 가지 버전으로 해석되고 복기된다. 야구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 가운데 하나다.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보통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희로애락의 순간처럼 야구가 인생이라는 긴 페넌트레이스(pennant race)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느끼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야구는 자신이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묘한 게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왼손투수 최다승(363승 245패)에 빛나는 워런 스판은 1980년대 어느 날 워싱턴에 있는 미국 의회의사당에 섰다. 워런 스판은 의원들을 상대로 유명한 연설을 했다. “야구는 실패의 경기입니다. 야구에서는 가장 잘 치는 타자도 65%를 실패합니다. 연단에 있는 저도 팀의 한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를 졌습니다. 의원 여러분은 야구 선수들보다 더 많은 성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야구는 실패를 기본 전제로 깔고 하는 경기다. 그래서 변수가 너무나 많다. 오늘 100 : 0으로 이긴 팀도 내일 0 : 1로 질 수 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드문 일이다. 큰 점수차는 곧 실력차다. 약한 팀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점수차가 좁혀질 뿐 이기지는 못한다. 그러나 야구는 다르다. 실패의 경기이기에 아무리 약팀이라도 어지간하면 3할의 승률은 보장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타자도 5할을 치지 못했다. 3할을 치면 잘했다고 인정받는다. 어떤 스포츠도 30%의 성공 확률에 칭찬하지 않는다. 30%의 성공 확률로 인정받는 경기는 오직 야구뿐이다.

야구가 가끔 뜨거워질 때가 있다. 주로 설화(舌禍) 때문이다. 혀가 칼보다 무서운 사례는 프로야구의 역사에서 많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초에 있었던 한 인터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날아간 경우도 있었다. 1934년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의 빌테리 감독이 주인공이다. 당시 뉴욕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의 강팀으로 맨해튼이 연고지였다. 당시 브루클린에 있던 다저스는 시즌 내내 꼴찌를 벗어나기도 힘든 팀이었다. 시즌 초반 자이언츠 담당 기자들의 “다저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다저스가 아직 내셔녈리그에 있나”라고 감독은 대답했다. 극성맞은 다저스 팬들은 이 모욕을 결코 잊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 두 경기를 남겨놓은 다저스는 8개 팀 가운데 6위였다. 페넌트레이스우승과 상관이 없었지만 뉴욕 자이언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공동 선두였다. 마지막 두 경기는 하필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경기였다. 다저스 팬들은 폴로그라운드(Polo Grounds)에서 벌어진 원정 2연전에 모두 모여 격렬하게 응원했다. 다저스 팬들의 서슬에 질린 자이언츠는 2연패를 당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