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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0603783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_ 세상은 거대한 한 권의 책, 지구별 여행사진가의 아주 특별한 여행
1부 아시아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01. 실크로드를 따라 파미르 고원에 오르다 _ 중국
02. 역사 깊은 실크로드의 중심지 카슈가르 _ 중국
03. 천상의 세상 카일라스로 가는 길 _ 티베트
04. 영혼의 성소를 찾아가는 카일라스 순례 _ 티베트
05. 신비의 불교 왕국인 구게 왕국의 유적지 _ 티베트
06. 불굴의 의지가 느껴진 바나웨 계단식 논 _ 필리핀
07. 땅속 환상 세계인 수마깅 원시동굴 탐방 _ 필리핀
08. 빛의 도시 바라나시에 진짜 삶이 있다 _ 인도
09. 지상 최대의 물감 축제인 홀리축제에 가다 _ 인도
10. 스리나가르 달 호수와 이드 알 피트르 축제 _ 인도
11. 은하수 내리던 환상의 하늘호수, 판공초 _ 인도
12. 고산도시 캔디에서 만난 페라헤라 축제 _ 스리랑카
13. 원시부족 베다족이 사는 마히양가나 _ 스리랑카
2부 유럽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14. 신심 깊은 사람들이 사는 트빌리시 _ 조지아
15. 불타는 산과 샘이 있는 도시, 바쿠_ 아제르바이잔
16. 보석처럼 빛나는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 _ 크로아티아
17. 누구나 시인이 되는 사랑의 도시, 프라하 _ 체코
18. 숲 속 온천 휴양지에서의 진짜 힐링여행 _ 체코
19. 예술에 빠져드는 암스테르담 미술관 산책 _ 네덜란드
20. 명사들이 즐겨 찾는 특급휴양지 포르토피노 _ 이탈리아
21. 유럽 최고의 출사지로 꼽히는 베네치아 _ 이탈리아
22.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인 로마와 바티칸 _ 이탈리아
23.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과 열정의 플라멩코 _ 스페인
24. 우수가 진하게 깃든 낭만의 도시, 리스본 _ 포르투갈
25. 대항해시대의 영광을 간직한 벨렘과 로카곶 _ 포르투갈
26. 지중해에 떠 있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소국 _ 몰타
3부 아프리카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27. 명장 한니발의 고향으로 유명한 카르타고 _ 튀니지
28. 풍요로움이 있는 로마의 옛 도시, 두가 _ 튀니지
29. 아름다운 사하라, 사막으로 들어서는 관문 _ 튀니지
30. 순정 깊은 렌딜레 사람들이 사는 코어 _ 케냐
4부 아메리카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31. 꽃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도시, 산타페 _ 미국
32. 쿠스코를 거쳐 공중도시 마추픽추로 가다 _ 페루
33. 정열 가득한 탱고의 고향 부에노스아이레스 _ 아르헨티나
『아주 특별한 세계여행』 저자와의 인터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슈가르는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지역임에도 농업과 목축이 발달했다. 북쪽의 텐산 산맥과 남쪽의 쿤룬 산맥, 서쪽의 파미르 고원에서 스며든 빗물이 복류하다가 카슈가르 주변에서 솟아나 오아시스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실크로드상의 큰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람들과 함께 동서양의 문화도 이곳을 거쳐 가며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 4세기에는 로만 글라스가 동쪽으로 전파되어 신라 경주에 이르고, 유럽에 수출된 청화백자가 르네상스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지리학도인 나는 젊은 시절부터 실크로드 깊숙이 있는 도시를 방문해보고 싶었다. 카슈가르는 중국에 속하지만 우리가 아는 중국의 모습이 아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유목민이었던 위구르인들이고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양고기와 낭(빵)이 주식이고, 달고 향기로운 하미과(멜론의 일종)를 먹는다. 나는 맛이 좋은 하미과를 여행 내내 입에 달고 다녔다. 카슈가르의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다.
서둘러 작은 단을 쌓고 가져온 옷을 돌에 입히고 아버지 사진을 놓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갈퀴 같은 손으로 눈물을 훔쳐내지만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이토록 서럽게, 오래도록 울어본 적이 언제 있었던가 싶다. 돌에 옷을 입히는 것은 이제껏 살아온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의식이다. 내가 입었던 이 옷은 죄 많은 지난날의 나, 나의 분신이다. 나를 애지중지 키워주신 할머니와 부모님께 불효한 죄, 가족들에게 소홀히 했던 죄,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했던 죄 많은 나를 죽이고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단 위에 놓인 돌아가신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나는 온 마음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평생 농사를 지으시다 먼저 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가시고기 같은 삶을 산 아버지. ‘아버지! 부디 부처님의 원력으로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슬픔에 찬 세상을 떠나 걷고 있으니 지쳐가는 몸과는 달리 마음은 더없는 행복감으로 충만해진다. 이제 내리막길을 두 시간 정도 걸어가면 오늘의 야영지인 주툴푹 곰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