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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중독의 늪, 충동과 유혹의 심리)

아놀드 루드비히 (지은이), 김원, 민은주 (옮긴이)
  |  
소울메이트
2016-04-04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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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책 정보

· 제목 :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중독의 늪, 충동과 유혹의 심리)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60608696
· 쪽수 : 352쪽

책 소개

중독자의 내면 심리를 살펴보고 분석해서 회복의 길을 모색하는 치료 지침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중독자를 25년간 치료하고 연구한 저자가 임상적 측면에서 본 중독자의 회복 과정을 다루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는 알코올중독 치료법 개괄을 보충했다.

목차

옮긴이의 말 _ 중독, 그 마음에 다가가기
지은이의 말 _ 회복의 길은 열려 있다

1장 알코올중독의 여러 얼굴
알코올중독을 둘러싼 역설과 모순 / 도덕적 관점에서 본 알코올중독 /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알코올중독 /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알코올중독 / 사회적 관점에서 본 알코올중독 / 영적 관점에서 본 알코올중독 / 중독자의 마음에서

2장 사이렌의 유혹
술 근처에 간 건 우연이 아니다 / 중독자의 마음속 트로이 목마 / 불운 뒤에 파놓은 함정 / 자기 마음을 자신에게 숨기다 / 한 잔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이유

3장 마른 주정과 9가지 대본
마른 주정은 재발의 길목이다 / 꿀꿀한 생각은 위험하다 / 중독자를 재발로 이끄는 9가지 대본 / 대본 1: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 / 대본 2: 느긋하게 쉬고 싶다 / 대본 3: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 대본 4: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대본 5: 사랑에 빠지고 싶다 / 대본 6: 즐기고 싶다 / 대본 7: 될 대로 되라 / 대본 8: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 /
대본 9: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

4장 갈망이라는 미스터리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의 정체 / 갈망은 얼마나 오래갈까? / 갈망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 갈망이 곧 음주는 아니다 / 갈망을 정의하고 구분하기 / 갈망은 분명 실재하는 현실이다 / 마음을 따르는 갈망의 특성 / 환경과 화학물질이라는 방아쇠 / 특정 단서에 조건화된 금단증상 / 갈망을 부추기는 단서 / 단서의 상대성, 단주의 절대성 / 갈망이 중독자를 데려가는 곳 / 희망, 갈망과 음주 사이

5장 습관적 음주 탈출하기
알코올중독자가 음주를 중단하면 / 마셨다가 끊었다가, 계속되는 악순환 / 다른 약물로 갈아타기 / 술을 안 마신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 / 혐오치료는 왜 효과가 없을까? / 갈망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알코올의 효과를 차단하는 길항제 / 안타부스의 효과와 한계 / 정신치료의 허점, 상태의존 효과 / 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 / A.A.의 힘, 단순성과 실용성 / 공동체의 힘으로 회복에 성공하다 / A.A.가 맞는 사람 vs. 안 맞는 사람 / 회복은 굳은 결심에서 시작된다

6장 바닥이 마련해준 마음가짐
만만찮은 술의 매력 / 계기를 만드는 사건, 의미를 만드는 반응 / ‘바닥’은 매우 주관적이다 / 보이지는 않지만 무르익는 과정 / 뒤돌아보며 알 수 있는 것 / 자기 선택 없이 바닥치기 / 바닥을 끌어올려 바닥치기 / 바닥에서 만나는 심리 상태 / 저항과 과장이 항복하다 / 극적인 전환점을 맞은 사람들 / 새로운 관점, 새로운 인식 / 영적인 힘으로 술과 대결하다 / 갑작스럽게 찾아온 영적 각성 / 종교적이지 않은 각성 / 각성에 관한 객관적 이해 / 안주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7장 집요한 유혹 이겨내기
갈망을 뿌리치는 기법이 필요하다 / 유혹이 말을 거는 방식 / 기만적인 자신을 경계하기 / 강박적인 충동과 대결하지 않기 / 안 하려 애쓰지 말고 다른 것을 하라 / 다른 것에 주의를 분산시키기 / 무엇으로부터, 왜 도망치는가? /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 / 유혹을 각색해 되받아치기 / 술 생각을 불쾌한 것으로 만들기 / 생각과 시간을 통제하기 / 신호가 널리 퍼지기 전에 / 수도승이 잡념을 떨치듯 / 기법보다는 결심과 꾸준함이 중요하다 / 절대주의적이고 비타협적인 태도를 가지자

8장 단주에 힘을 싣는 대본
의지를 다지는 말 / 간단명료한 문구의 힘 / 자신을 설득할 만한 대본 / 단주를 위해 동원된 생각 / 대본 1: 부정적 결과 떠올리기 / 대본 2: 단주의 좋은 점 떠올리기 / 대본 3: 이성적 판단 지지하기 / 대본 4: 첫 잔 피하기 / 대본 5: 기도하기 / 대본이 삶이 될 때까지

9장 깨어 있는 마음을 위해
술 없는 삶을 시작하는 방식 / 단주는 다양한 열매를 맺는다 / 변화를 선택하고 단주를 결심하기 / 세상 무엇보다 단주를 원해야 한다 / 술에게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 유혹을 차단하고 이겨내기 /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 생활에서 새로운 즐거움 찾기 / 술에 취할 필요가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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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역자와의 인터뷰

저자소개

아놀드 루드비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정신과 전문의. 켄터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과 교수 및 학장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브라운대학교에서 행동 정신의학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로 영국중독학회(British Journal of Addiction)에서 우수도서상을 받았다. 그 외 저서로는 「천재인가 광인인가」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조현병 환자 치료하기」 「임상 정신의학의 원리」 「LSD와 알코올중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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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서울병원에서 정신과학을 수련했다. 10년 넘게 병원과 상담센터에서 알코올중독 환자와 가족을 만나왔다. 자연과 생물에 관해서 모르는 게 없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탓에 읽어야 할 책 목록만 쌓이는 중이다. 초등학교 이래 여전히 깨치지 못한 글짓기와 그리기에 미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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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정신보건간호사. 한양대학교 간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정신장애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터넷과 앱 기반의 의료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해왔다.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요즘은 우리말과 영어, 필라테스를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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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중독자의 마음속에는 트로이 목마가 있다. 목마 안에는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이 눈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 그 욕망은 방어가 허술해지면 언제라도 활동을 개시해 적에게 성문을 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술을 향한 욕망이 기지개를 켜고 활동하기 시작하면 중독자의 두뇌는 더이상 합리적 판단을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 오직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작동할 뿐이다. 어떤 의도나 행동은 내면에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의도와 행동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스스로 설명하고 안심하는 것이다. 이런 합리화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잭 런던의 자전적 소설 『존 발리콘John Barleycorn』의 등장인물인 존 발리콘의 마음속에도 같은 논리가 작동한다.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해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를 내세우고 편리한 핑계를 대면서 보고 싶은 현실만 골라서 보는 식이다.


중독자는 일종의 내적언어처럼 자신과 대화하듯이 특정한 방식의 사고 과정을 진행한다. 그리고 대개는 이런 내면의 대화를 거치면서 마음속에 품었던 의도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어떤 면에서 중독자에게 일종의 ‘대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극배우가 대사를 외우듯이, 알코올중독자 역시 특정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익혀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 때까지 머릿속으로 예행연습을 수도 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독자가 외우는 9가지 대본은 너무나도 진부하고 틀에 박힌 내용이라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물론 간혹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기도 하고 개인차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사회·경제·인종에 상관없이 중독자가 선택한 대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독자가 사용하는 변명이나 핑계는 어느 상황에서나 비슷하다는 말이다. 주로 한두 가지 대본만 되뇌면서 자신을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몇몇 연극에 교대로 출연하는 배우처럼 여러 가지 대본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갈망이 일단 생기면 중독자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갈망은 홀가분함이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편, 즉 술로 그들을 안내한다. 물론 가끔은 갈망이 너무 강해서 저항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갈망을 느낀다고 반드시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갈망이 있다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은 별개이며, 알코올중독자가 충동을 느낀다고 해서 반드시 충동 그대로를 행동에 옮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회복에 대한 희망을 품는 이유다. 술에 대한 갈망을 느낄 때마다 술을 마신다면 알코올중독자는 일종의 자동제어장치에 불과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알코올중독자는 정해진 자극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반사적 반응만 보이는 기계 부속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자동인형이 아니다. 의지력을 발휘하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나름의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으로 자기 생각이 행동으로 전개되는 과정에 개입하고, 맹목적으로 갈망을 따르려는 행동 패턴을 바꾸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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