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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1840699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1부 전후사상의 현재성
1. 왜 ‘전후’를 말하는가? 6
2. 전쟁과 패전 21
3. 전후지식인과 미국 37
4. 1970년대의 전환점 64
2부 ‘근대의 초극’과 포스트모던
1. 취약한 천황 86
2. 자본주의와 그 좌절 99
3. ‘근대의 초극’론 115
4. 천황제 파시즘 134
3부 전후·후의 사상
1. 기억의 부재 154
2. 전후 · 후 사상개관 162
3. 소비사회적 시니시즘 171
4. 가스에 대해서 187
5. 자유의 조건에 대한 탐구를 향해서 200
저자 후기 214
역자 후기 216
색인 220
책속에서
앞서 저는 에토 준을 포함해 전후지식인이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의 반작용으로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미일안보라는 우산 속에 들어가 주변적인 포지션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시스템 속에서 종속적인 포지션을 제공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 경우 이를테면 여성인 일본이 미국이라는 남자를 무조건적으로 믿는다는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울트라맨 시리즈에서 인류가 울트라맨에게 의존하는 관계가 이러한 미일관계와 같다는 것이 사토 겐시 주장의 핵심입니다.
60년대 말기의 울트라맨을 대신해 70년대 이후로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80년대 초반에 나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울트라맨이 보여준 어떤 종류의 인터내셔널한 관계를 우주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울트라맨 대신에 모빌슈트가 나옵니다. 이 ‘모빌슈트’를 핵심으로 한 작품 계열에서 가장 유행한 것이 「신세기 에반겔리온」입니다.
<포옹가족>의 암시에 따라 만일 미국이라는 정신적 후원자를 거부한다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소설에서는 주일 미군병사가 미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 병사와 주인공 미와 슌스케三輪俊介의 처가 불륜 관계에 빠집니다. 미와와 그의 처는 결국 이 미군병사를 거부합니다. 즉 미와는 무심코 ‘고 백 양키’라고 말해 버립니다. 이처럼 미국을 거부한 경우에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미와 슌스케 자신,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밖에 없습니다. 즉 미국이라는 후원자 없이 일어선 아버지가 등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