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곰 신화와 중화주의 신화론 비판

책머리에

곰 신화와 제의의 기원과 변화 김일겸
Ⅰ. 머리말
Ⅱ. 곰 신화와 제의의 공통성과 동일 역사적 기원
Ⅲ. 중기 구석기 알프스 곰 유적의 문제
Ⅳ. 페노스칸디아 민족 기원의 부정
Ⅴ. 아메리카 원주민 기원의 부정과 시베리아 아시아 민족 기원의 긍정
Ⅵ. 곰 신화와 제의의 변화
Ⅶ. 맺음말

한국 곰 신화의 유형과 특징 이용범
Ⅰ. 머리말
Ⅱ. 한국 곰 신화의 유형
Ⅲ. 한국 곰 신화의 특징
Ⅳ. 맺음말

몽골 신화를 통해 본 곰의 형상 이평래
Ⅰ. 머리말
Ⅱ. 사람의 화신으로서 곰의 형상
Ⅲ. 신통력의 보유자로서 곰의 형상
Ⅳ. 하늘에 뿌리를 둔 존재로서 곰의 형상
Ⅴ. 맺음말

시베리아의 곰 신화와 곰 의례 강정원
Ⅰ. 머리말
Ⅱ. 기존 연구의 비판적 검토
Ⅲ. 곰 의례
Ⅳ. 곰 신화
Ⅴ. 시베리아 곰 의례와 곰 신화에 대한 인류학적 이해
Ⅵ. 맺음말

홍산문화의 황제 영역설에 대한 비판 김선자
- 곰 신화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옥웅룡' 명칭에 대한 재고찰
Ⅲ. 황제 유웅씨 곰 토템설 비판
Ⅳ. 여신 사당의 성격 문제
Ⅴ. 맺음말 - 대안을 제시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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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곰 신화는 단군신화를 포함해서 모두 인간 남자와 여성 곰(즉 암콤)의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곰나루형 신화나 기타 신화 모두 그렇다. 인간 남성으로 변한 환웅이 인간 여성으로 변한 웅녀와 결합하는 단군신화 역시 같은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인간과 호랑이의 결합이 대부분 인간 여성과 남성 호랑이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한국 호랑이 이야기와 대비된다. 물론 한국 호랑이 이야기에는 암호랑이와 인간 남성이 결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한국 호랑이 이야기에서 인간과 관계를 갖는 호랑이는 숫호랑이가 지배적이다. (이용범, 「한국 곰 신화의 유형과 특징」中)

몽골과 몽골어계 집단의 곰 신화에는 곰과 사람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다른 지역 곰 신화와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아마도 몽골의 곰 신화가 후대에 만들어졌거나, 아니면 몽골족 사이에 곰 신화가 전해지면서 일정한 조정을 거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13세기 초기 몽골 제국이 성립되면서 북방의 삼림민이나 기타 다른 몽골 지역 거주민들이 몽골족으로 통합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의 곰 신화가 몽골의 전통에 맞추어 재편 또는 재조정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평래, 「몽골 신화를 통해 본 곰의 형상」中)

곰 신화는 신격화된 곰과 인간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이야기인데, 곰 신화는 곰 의례를 통해서 현실화된다. 곰 신화는 인간과 곰, 신의 관계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로, 곰 의례의 절차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의 관계에 대한 설명,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설명, 생활방식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설명 등을 포함하여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생활에서는 필수적인 기능을 하였다. 곰 의례 시에 곰 신화가 구송되었던 시기에 곰 신화는 말리노프스키가 주창했듯이 신앙을 표현하고, 곰제의의 효능을 보증하고, 인간 생활에 실용적인 법칙을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강정원, 「시베리아의 곰 신화의 곰 의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