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등장과 그 주변

· 옥저의 기원과 대외관계의 변화 / 문안식
Ⅰ. 머리말
Ⅱ. 옥저의 성장과 창해군 설치
Ⅲ. 현도군의 퇴축과 낙랑 동부도위 설치
Ⅳ. 옥저의 자립과 고구려 진출
Ⅴ. 맺음말

· 고구려 연화문 와당 원류 재고 / 허선영
Ⅰ. 머리말
Ⅱ. 연화의 명칭
Ⅲ. 연화문 와당의 기원
Ⅳ. 고구려 연화문 와당의 형태
Ⅴ. 맺음말

· 요동 공손씨 정권의 정치제게와 국제적 지위 / 정면
- 서남 찬씨 정권, 교주 사씨 정권과의 비료를 겸하여
Ⅰ. 문제 제기
Ⅱ. 공손씨의 ‘자립’과 ‘관작’
Ⅲ. 공손씨 세력의 구성과 그 정치체제
Ⅳ. 공손씨 ‘요동’국의 국제적 지위와 성격
Ⅴ. 맺음말

· 고구려 유민 북위 무소황후 일가의 비지(碑誌) 연구 / 민경삼
Ⅰ. 머리말
Ⅱ. 문소황후 일가에 대하여
Ⅲ. 비지 자료 소개
Ⅳ. 맺음말

· 동북아시아의 환두대도와 고구려 / 구자봉
Ⅰ. 머리말
Ⅱ. 환두대도의 분류와 연대
Ⅲ. 환두대도의 제작기술
Ⅳ. 환두대도 패용자의 성격

· 요동지역 고구려 관련 설화의 문헌 및 현장 조사 연구 / 이승수
Ⅰ. 머리말
Ⅱ. 등탑시 연주산성 일대
Ⅲ. 개주시 황량퇴 일대
Ⅳ. 수암현 낭랑산성 일대
Ⅴ. 봉황산성 북벽 밖 김가촌
Ⅵ. 본계시의 고려성자와 변우산성
Ⅶ. 철령의 고력구촌과 초진보산성 일대
Ⅷ. 맺음말

· 동주시기 중국 동북지역 북방민족 연구 / 양재영
Ⅰ. 머리말
Ⅱ. 태행산 동쪽 지역의 북방민족 활동
Ⅲ. 적적의 중원 진출과 중원 제후국과의 관계
Ⅳ. 적적의 전성시기와 중원 제후국과의 관계
Ⅴ. 적적의 쇠락과 멸망
Ⅵ. 맺음말

옥저지역의 토착집단은 현도군을 서북으로 밀어내고 고구려를 건국한 예맥집단과 달리 동부도위에 정면으로 맞설 만한 제반 여건을 갖추지 못하였다. 이들은 철기문화 수용과 선진적인 정치운영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였지만, 군현에 맞서 독립을 달성할 만한 단계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옥저의 자립은 군현의 쇠퇴라는 외적인 조건의 충족을 기다려야 하였다. 옥저가 군현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은 32년에 이으러 동부도위가 폐지되면서 이루어졌다.

요동의 공손씨 세력 구성은 ‘변인’·‘변민’의식을 가진 요동군의 토착 한인 대성 집단을 핵심으로 요동군 내 5부에 거주하는 만이, 공손씨사 지배하는 요동군 바깥의 요동지역 거주민, 마지막으로 느슨하게나마 공손씨의 요동국의 무위에 굴복한 부여(夫餘) 오환 예맥 등의 만이 정치체들의 결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특히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공손씨는 요동에서 일정한 종족적 세력을 보유하고, 일찍이 변군 지배에 참여하였던 대성이었으며, 이들을 받치고 있는 핵심 지배 세력 또한 공손씨와 마찬가지로 요동군에 토착하여 일찍이 변군 지배에 참여한 대성들이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뒤에 살펴볼 서찬국의 예와 같이 이들은 당연히 그 땅의 만이들과도 일정한 결함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문소황후의 5대조인 고고(高顧), 고무(高撫) 형제가 ‘영가(永嘉)의 난(亂)’에 고구려로 피난한다. 그 후 북위 헌문제(獻文帝) 때에 고무의 손자 고잠(高潛)은 돌아가 료동에 거하게 되고, 고고의 4세손인 고양(高?), 고승신(高乘信)도 효문제(孝文帝) 때에 북위로 들어간다. 고양의 딸과 손녀는 북위의 황후가 되고, 고양의 아들 고조(高肇)와 손자 고맹(高猛)은 부마(駙馬)가 된다. 고조는 당시 상서령(尙書令)의 지위에 있으며 조야(朝野)의 전권을 행사한다. 고고, 고무의 친족은 여러 대에 걸쳐 고구려에 살았다. 그 중에 일부는 북위로 갔으며 일부는 고구려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