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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김금자 (지은이)
  |  
갈무리
2015-06-16
  |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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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책 정보

· 제목 :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950923
· 쪽수 : 112쪽

책 소개

마이노리티 시선 42권. 김금자 시집. <목화꽃은 세 번 핀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는 첫 번째 시집에서 관심을 두었던 주제인 삶의 지혜를 아이의 생명적 본능에서 찾는다.

목차

1부


묵나물을 삶으며
생생함에 눈 뜨다
문을 위한 예절
나중에
서리
혼자
말을 듣다가
영화 같은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아버지가 지으시던 밥
고구마를 생각했다
잘 늙고 싶다
청색(靑色)의 깊이

2부

나룻배 있는 겨울 강둑
봄 냄새
깻잎에 대한 노래
황금 마을을 보았다
무서리 내린 아침
트로트가 있는 풍경
소나기
고요한 소나기
가래골
페튜니아
원본은 없어지고
국수 나무
아름다움의 비밀
암물 우물을 기억하다
노을

3부

겨울 플라타너스
아들과 손자
오뉴월 햇살
점점 굵어지는 말뚝
눈 온다
왜 무섭지 않았을까
맛이 다르다
아이는 자기 왕국을 돌본다
힘을 빼라!
손녀가 배운 말
물심이 터질 때는
동백(冬柏)
돌넝쿨 나무라 부른다
낙숫물 생각
꽃이 꽃 본다

발문 : 아이에게 배우는 생의 명령 (오철수, 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금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경북 안동 출생 첫 시집 『목화꽃은 세 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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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아이가 친구를 불러
문어타기 하자고 한다
한 그네에 두 놈이 마주앉아
발 넷 손 넷이 되어 타는 것이다
그렇게 타는 방법은 오십 년 전에도 있던 것인데
아이들은 문어 흉내를 사실적으로 내며 즐거워한다

신기해서 아이에게 살살 물었다
놀랍다!
놀랍다!
지금부터 여섯 살짜리 아이 입에서 흘러나온 그네타기 방법 제목만 열거해 보면 문어타기, 말타기, 바이킹타기, 낙하산타기, 어부바타기, 아기안고타기, 열기구타기, 비행기타기, 헬리콥터타기, 캥거루타기, 토끼뛰기타기, 슈퍼맨타기, 여우타기, 아기캥거루타기, 얼룩말타기, 코끼리타기, 나무타기, 코뿔소타기, 고래타기, 상어타기, 물고기타기, 호랑이타기, 원숭이타기, 뱀타기, 오징어타기, 북극곰타기, 고릴라타기, 펭귄타기, 젖소타기, 돌고래타기, 오리타기, 발레타기, 초콜릿타기, 새타기, 두더지타기, 백사자타기, 개미타기, 흰동가리타기, 잠자리타기, 꽃게타기, 꿀벌타기, 앵무새타기, 해마타기, 백조타기, 커피타기

아이가 그네를 타는 것이 아니라
그네가 아이를 탄다
저, 무궁한 변신變身!
저, 끝없는 생의 능력!


오철수 시인의 발문 중에서

낙숫물과 놀기 종목들을 보십시오. 아마 다른 아이들의 경험까지 들어가면 종목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 많은 놀이 방식이 바로 아이의 자기 생명의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생명을 즐긴 것입니다. 그것이 즐김이었기에 이 시를 읽게 되면 오십 년이 넘었는데도 거기로부터 생명의 힘이 전해져 옵니다. ‘그게 나였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웃게 됩니다. 그때 한번 낙숫물 떨어지는 추녀 밑에 아주 어린 자신을 앉혀 보십시오. 낙숫물에서 만들어진 물방울 터뜨리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고랑으로 떠내려가는 물방울은 기포여서 작대기를 대면 요리조리 빠져 흘러갑니다. 그런데 그 움직임을 잘 보는 아이들이 꼭 있어서 백발백중 터뜨리고 저 같은 아이는 허탕 치기 일쑵니다. 그런데도 서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낙숫물 손등으로 받기도 만만찮습니다. 요리 대면 저리 떨어지고 저리 대면 요리 떨어지고, 한데도 그걸 참 잘 맞추는 아이가 있습니다. 못 맞추는 나는 성질이 나기도 하지만 지지 않으려고 기를 씁니다. 못 맞췄는데도 맞춘 것처럼 맞춘 숫자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싸우기도 하고 커다랗게 웃기도 합니다. 떨어지는 낙숫물을 작대기로 후려치기는 참 고난이도의 놀이지요. 목이 아프게 추녀를 올려 보다가 후려칩니다. 맞췄을 때는 ‘와- 와- ’ 소리치고 그때 영혼은 맑아집니다. 지나서 생각해 보니 “거기 다 어떤 재미들이 가득가득 살아 있어/ 쉴 새 없이 떠들고/ 무지무지하게 신중하고/ 까르르르 웃었으니”입니다.
그때 우리, 놀이를 만드는 자였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가 없으면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가 없으면 재미있는 종목을 창안했습니다.
그때 우리, ‘재미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우리의 생을 끌고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우리 생명을, 우리의 능력을, 우리의 삶으로 즐겼습니다.
그렇게 우리 주변을 우리 놀이 친구로 꾸미며 세계를 자기화시켰습니다.
그에 비하면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묻게 됩니다. 나는 나를 열띠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무지무지하게 신중하고/ 까르르르” 웃는 삶, 나의 생명을 넘치게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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